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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중심 녹지타운을 표방하고 있는 길음 뉴타운은 아직 미완성 상태이긴 하지만 지난해 입주한 2, 4단지를 보면 완성 후의 모습을 가늠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언뜻 보면 공원 산책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 도로변 인도는 이곳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길음 뉴타운은 조금 특이한 개발 배경을 갖고 있다. 서울시가 시범 뉴타운지구로 발표하긴 했지만 이미 그 전부터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던 지역이다. 따라서 다른 시범지구보다 빠르게 사업을 완료한 단지를 접할 수 있었다. 재개발 단지는 지난해 입주한 2, 4구역이 대표적인 예다. 2구역은 대우건설이, 4구역은 대림산업이 시공을 담당했다. 이 가운데 2구역 푸르지오는 지난해 살기 좋은 아파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한 단지이다. 재건축 단지는 태영, 경남아파트가 이미 입주해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나머지 구역도 조만간 사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조만간 말 그대로 뉴타운 시범지구로서 새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다. 잘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도 있다. 뉴타운 구역 내 2, 4단지 주변을 둘러보니 이 말이 실감난다. 이들 단지는 우선 구릉지라는 지형적 특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산동네, 달동네 등의 별명이 꼭 따라다녔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과거의 이미지와는 전혀 딴 판이다. 단지 내는 물론 차로 변까지 온통 나무와 꽃들로 숲을 이루고 있는 2, 4단지 일대는 완연한 봄을 만끽하기에 조금도 손색없다. 우선 단지 내 모습은 구릉지라는 특성을 이용, 돌과 나무계단을 적절히 배치해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오르내릴 수 있도록 꾸몄다. 곳곳에 전망대를 설치해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만든 점도 눈길을 끈다. 단지 전체가 전망대인 셈이다. 아파트 건물이 다소 빽빽한 느낌을 주지만 건물 사이에 어김없이 출현하는 나무와 꽃들은 콘크리트 건물의 삭막함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최근 추세이기도 하지만 세련된 아파트 외벽 색깔도 단지 분위기를 상쾌하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공원 같은 아파트가 실제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란 말은 이런 것들을 보며 확인하게 된다. 2, 4단지가 길음 뉴타운의 제일 꼭대기에 위치했고, 제일 먼저 입주한 단지라는 점에서 시작이라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한 길음 뉴타운은 며칠 후면 5구역의 입주가 시작되고, 11월이면 6구역도 입주를 하게 된다. 지금 보여지고 있는 뉴타운 분위기가 그대로 아랫동네까지 이어지면 서울시가 당초 표방했던 보행중심의 녹지타운이 비로소 기본 틀거리를 잡게 되고 사업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는 7, 8, 9구역까지 공사가 완료되면 그야말로 공원 속의 주거타운이 완성된다. 이미 입주가 끝난 뉴타운 단지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도로변 인도이다. 일반적으로 인도는 직선으로 뻗어 있지만 이 곳은 곡선이다. 양옆은 꽃과 나무로 뒤덮여 그 속을 걷다 보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곳곳에는 벤치가 마련돼 있고 자연스럽게 한번 앉아보게 된다. 크게 바쁜 일이 없다면 거기에 하염없이 앉아 있을 것 같다. 낮 시간에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아이를 데리고 산책 나온 젊은 주부와 한가롭게 거니는 노인들이다. 이들의 표정이 밝고 여유 있다. 단지 내 놀이터에서 엄마들끼리 수다떠는 모습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몇 년 후면 길음 뉴타운 곳곳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길음 뉴타운의 현실적 문제 길음 뉴타운은 주거 자체만 놓고 볼 때 분명 쾌적하고 여유 있는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완성될 나머지 단지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뉴타운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몇 가지 지적한다. 길음 뉴타운의 시공사는 대림, 대우, 삼성, 두산 등 국내 유명 건설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굴지의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담당했기 때문에 향후 가치상승은 물론 내부 마감 등도 최고일 것이다. 그러나 주거중심형으로 계획되다 보니 학교문제, 특히 미흡한 중·고교 숫자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계획상으로 뉴타운 내에는 한 개의 중·고교가 예정돼 있다. 인근에 대일외고가 있기는 하지만 1만4000여 세대를 이들 몇몇 학교가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인근에는 길음3구역 등 뉴타운 지역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이 다수 있어 학교문제 해결방안은 조속히 마련돼야 중요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근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단지 주변 학교는 아파트 시세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행정당국이 강북활성화를 꾀한다면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부터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기되고 있는 문제가 교통난. 길에서 만난 한 주민은 “정체가 심할 때는 길음 지하철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것보다 걸어가는 것이 더 빠를 정도”라며 “앞으로 5, 6구역이 입주하게 되면 교통난은 더 커질 것이 뻔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처럼 심각성이 더하고 있는 교통문제에 대해 서울시는 향후 건설될 경전철과 뉴타운을 관통하는 인수로 확장 등으로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2012년 미아뉴타운까지 들어서게 되면 이 지역 교통난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한가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의하면 길음 뉴타운의 원주민 재정착률은 10∼2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몇 년째 이 곳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지만 도대체 누구를 위해 뉴타운이 개발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타운이라는 화려한 겉포장 속에 들어 있는 알맹이는 대부분 외지인들이 가져간다는 지적이다. 이는 비단 길음 뉴타운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겠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따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강북 활성화란 측면에서 뉴타운사업은 환영받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 길음 뉴타운 일부 단지에서 미리 보여주고 있는 뉴타운의 미래상은 분명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일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개발의 혜택을 누가 볼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적인 고민은 반드시 깊게 검토돼야 할 사항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구역 내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계획 수립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돼야 할 사항임에 틀림없다. 오는 7월부터는 광역개발과 기반시설 확충을 골자로 한 도촉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이다. 길음 뉴타운이 보이는 장점과 해결 과제는 향후 2차, 3차 뉴타운 개발사업에 양질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 ------------------------------------------------------------- 길음뉴타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전체 8개 재개발구역과 3개 재건축 구역으로 나뉘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길음 뉴타운은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624번지 및 정릉동 192번지 일대 약 95만㎡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뉴타운 구역 내 재건축 2개 구역과 재개발 3개 구역은 이미 사업을 완료해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5구역은 대부분 공사를 끝낸 상태이며 11월 입주를 예정하고 있는 6구역도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따라서 6구역까지 입주를 마치면 길음 뉴타운의 대체적인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7, 8, 9구역도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공람이 진행되고 있어 내달쯤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는 길음 뉴타운 개발계획을 발표하며 동일 생활권 단위로 여유 있는 기반시설과 지역 특성을 사린 맞춤형 주거단지 건설, 보행중심의 녹색타운과 이웃 문화가 살아 숨쉬는 커뮤니티 조성, 공공부문이 계획을 세우고 민간이 개발하는 새로운 민관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추진 목표에 따라 길음 뉴타운은 기존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던 곳을 뉴타운 구역으로 묶어 보다 종합적이고 계획적으로 기반시설을 확충해, 살고 싶은 주거타운으로 꾸며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뉴타운 개발계획을 발표하며 시민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다 빨리 보여주기 위해 기존 추진 단지들을 한데 묶는 방식으로 구역지정이 이뤄졌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서울시도 이런 시각에 대해 지구 지정 이전부터 사업이 진행되던 곳을 묶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뉴타운 개발의 의미 중 가장 크게 강조되는 부분이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계획적인 주거공간 창출인 만큼 뉴타운 구역 내의 쾌적한 주거공간 및 생활공간은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길음 뉴타운은 사업이 종료되면 전체 1만 3730세대 4만 1200명이 거주하게 된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세대는 기존보다 약 1000세대 1만여명 정도이다. 이처럼 주거중심 뉴타운으로서 쾌적한 주거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는 길음 뉴타운은 적어도 생활적인 측면에서 볼 때 주민들 사이에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세대만큼 불어날 교통량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보기 힘든 점이 있다. 개발 계획도를 살펴보면 뉴타운 구역 진출입로를 서너군데 만들어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고 있지만 구역 중앙을 관통하는 인수로 등 대부분 구역 내 도로 폭이 20m라는 점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구역 외곽을 지나는 삼양로나 미아로는 예전부터 상습 정체구간이라는 점은 교통문제를 더욱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윤규식 기자 2006-05-15 13:06:14 |
첫댓글 쪼개 과장된 듯합니다. 이런기사화가 길음뉴타운의 집값상승에 영향을 미친 듯합니다. 결국 매스컴의 위력입니다. 주변의 대림이나 대우, 입주를 앞두고 있는 삼성도 동간의 거리확보가 미흡하고 , 교통체증은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난해하기만 합니다. 뉴타운이라고들 하니 매매가도 더불어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