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천, 전주 대표 브랜드로 조성
공공디자인 선도사업 선정 광고물 관리…문화체험장·광장 연계 문화거리 꾸며
작성 : 2009-12-01 오후 8:33:33 / 수정 : 2009-12-01 오후 8:42:42
구대식(9press@jjan.kr)
노송천 주변에서 추진되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은 구도심 일대의 활성화까지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노송천을 단순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이 아니라, 지역 대표 문화브랜드 육성사업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막대한 재원확보가 불투명하고, 주변 주민들의 참여열기가 저조해 우선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적지 않다.
▲ 간판이 아름다운 노송촌
전주시는 노송촌 일대를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한다. '아름다운 광고물 체계적 관리를 위한 특정구역'으로 지정,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 아름다운 노송천 만들기는 지난해 '전주시 공공디자인 10대 선도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했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되는 곳은 노송천 복원사업 시작점인 노송동 한약예식장 앞에서 코아백화점 앞까지 200m 구간. 중앙시장과 인접한 이 곳에는 의류와 신발, 도배장판, 식당 등 30여개 점포가 모여있다.
시는 이 일대 건축물의 특성을 살리면서,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방향에서 간판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가이드라인은 LED를 기본으로, 가로형과 돌출형 간판을 각각 1개씩만 허용해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격화된 간판은 주민들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주민들이 아름다운 간판을 만들겠다며 시에 경관협정을 체결해오면 시가 일정비용(5000만원)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경관법에는 주민들이 합의하면 간판설치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돼있다.
▲ 노송천에 문화 아이콘 접목
노송천 일대의 간판 정비는 단순히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다. 시는 앞으로 지역 대표 문화 브랜드 육성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 2월 '문화를 바탕으로 한 노송천 재생사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총 171억 원을 투입, 4개 분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노송천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나 상젤리제 거리처럼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콘크리트로 뒤 덮여 있는 노송천은 죽어있는 하천 중의 하나다. 이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숨통을 틔워준 뒤, 물고기와 수초가 사는 살아 있는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게 노송천 복원사업의 기본 방향이다.
시는 또 문화라는 아이콘을 접목, 가치 창조를 시도하고 있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은 노송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첫번째 사업이다. 이와 함께 '어머나' 광장 조성과 전통시장 문화발전소 설치, 노송천변 토탈 디자인 사업, 문화 소통로 조성사업 등이 펼쳐진다.
▲ 지역민과 함께 가야하는 노송천
시의 계획대로라면 노송천 일대는 향후 2년 이내에 완전히 탈바꿈된다. 노송천 일대의 상가활성화와 구도심 일대의 활성화까지도 기대된다. 한옥마을 등과 연계, 문화산업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시비 80억 원을 포함, 200억 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주시 재정상태가 정부의 감세정책과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 주민들의 참여 열기가 아쉽다. 현재까지도 일부 상인들을 중심으로 노송천 복원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 또한 반대하는 주민들로 인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된다.
따라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의 세계적인 성공사례인 미국 시애틀의 경우처럼 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가장 큰 과제로 지적된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함께 노송천 일대를 가장 아름다운 구역으로 탈바꿈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