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002년 풍기조합장으로 취임한 이래 많은 일을 해왔다. 풍기사과 이미지 개선과 풍기사과의 문제점인 유통구조의 혁신이
그것이다.
"일명 속박이라고 사과 한 박스에 위는 품질이 좋은 사과인데 속은 좀 질이 떨어지는 사과를 섞어 놓은 것을 말하는데 이건 당장에는 이익이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아니거든요. 풍기사과 이미지는 물론이고 우리지역 전체 이미지가 손상되는 거죠."
주말이나 평일 퇴근시간이 임박하면 직원들과 함께 풍기IC인근 사과판매상이나 농가를 돌며 속박이를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사과를 팔아달라며
자발적인 계도활동을 벌여왔다.
"속박이 사과를 사간 사람이 한 번 속지 두 번 속습니까? 다시는 풍기사과 안 살 것 아닙니까?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상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설득을 했죠. 욕도 많이 먹었지만 이제는 공감들을 하고 개선이 많이 되었습니다."
구 조합장은 풍기사과 브랜드화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2003년 I.P.M(농약을 최소화하거나 미생물 농약으로 인체에 무해한
안전한 농산물 생산) 사과로 껍질째 먹는 사과인 '안심 사과'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3년 2월 나주배와 함께 대통령 취임식장에 축하객에게 무료증정품으로 나눠진 것도 바로 껍질째 먹는 사과인 '안심사과'이다
풍기농협 백신지소에 설치되어 있는 안심사과 자동화 시설을 보면 지하 1,500m 암반수를 이용 세척 후 다시 한번 오존수로 살균, 세척하여
포장해 이름처럼 안심하고 소비자가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작년 안심사과를 포함한 풍기사과 택배 매출이 8천만원이었고 올해 매출 목표는 그 3배인 2억 5천만원으로 잡고 있다.
얼마 전 풍기농협에서는 인체에 해가 되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여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G.A.P제도로 생산하는 '사과꽃 향기
풍기는~' 이란 브랜드 사과를 출시, 시판에 들어갔다.
일반사과는 5kg(약13과) 한 박스에 34,000원에 판매되지만 '사과꽃 향기 풍기는 ~`브랜드사과는 동일한 5kg(약13과)이지만
50,000원에 백화점과 하나로마트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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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기농협이 새로 내놓은
브랜드 <사과향기 풍기는> 풍기사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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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향기 풍기는 풍기사과는 동양대학교 디자인 연구소에 의뢰해서 박스 디자인과 브랜드명이 나왔습니다. 괜찮죠? 이제는 가격경쟁 시대에서
품질경쟁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양질의 사과를 빠른 시간에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산지유통이 중요합니다. 소비지를 선점, 경쟁력을
갖추어야 자유경쟁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앞선 마인드를 갖고 있는 구 조합장은 유통활성화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백신 유통센타를 올해부터 흑자 운영해 멀리 제주농협을
비롯해 많은 농협들과 경주, 밀양, 무주 시의회에서 견학을 오는 선진농협으로 탈바꿈 시켰다.
구 조합장은 그간에 노고와 성과를 인정받아 2002년 최우수 논문상(농협대학), 2003년 유통개혁대상, 2004년 농림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나중에 조합장을 그만두더라도 농민들에게 '구 조합장 참 열심히 했다. 참 잘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옷을 벗고 나서도
영원히 조합장으로 남고 싶은 소망입니다."
경북대학 디지털 유통과정 등 전국 농협조합장 중에 농업에 관한 교육을 제일 많이 다녔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구 조합장은 '83년 오미숙씨와
결혼해 슬하에 2녀 1남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