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메르 끄롬"(Khmer Krom,
, [베트남어: Khơ Me Crộm])은 메콩 강 하류의 메콩 삼각주 지역에 살고 있는 크메르 족의 분파이다. 이들 대부분은 베트남 남부에 살고 있다. 이들을 가리키는 베트남어 "코메 끄롬"(Khơ-me Crộm 혹은 Khơ-me dưới)이란 말을 문자 그대로 직역하면 "아래쪽에서 온 크메르족"이란 의미인데, "아래쪽"이란 메콩 강 하류, 즉 메콩 삼각주를 가리키는 말이다.
크메르 끄롬 인들은 이미 오랜 세월 이전에 메콩 삼각주 지역에 이주해 정착해왔다. 베트남 정부 추산(1999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105만 5천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한다.
1. 역 사
17세기 초 베트남이 남부로의 이주 및 식민정책을 강화하자, 메콩 삼각주 지역의 크메르족들은 자연스레 캄보디아의 동포들로부터 분리되어 고립되기 시작했고, 결국 베트남의 소수민족으로 전락하였다.
17세기에 베트남이 병합하기 전까지 이 지역에 위치한 "쁘레이 노꼬"(Prey Nokor)는 크메르 민족의 가장 중요한 해상무역항이었다. 베트남은 이 항구도시의 이름을 "사이공"(Sài Gòn)으로 바꾸었고, 다시 북-베트남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는 "호찌밍시"(Hồ Chí Minh City)로 바꾸었다. 이 도시를 상실함으로써 캄보디아는 남지나해로 나가는 해상루트를 봉쇄당하게 된다. 결국 현재 캄보디아는 태국만 연안을 통해서만 바다와 연결되게 되었다. 처음에 쁘레이 노꼬는 작은 어촌 마을로 알려져 있었고, 현재 시가지가 형성된 곳도 대다수 늪지대로 이뤄져 있었다. 베트남이 진출하기 수 세기 전부터 이미 크메르 족은 이 지역에 살고 있었다.

(지도) 캄푸치아 끄롬의 위치 : 오늘날 베트남 남부지방으로서, 분홍색으로 표시된 지역이다.
1632년 캄보디아의 국왕 쩌이 쩻타 2세(Chey Chettha II : 1618-1628)는 베트남에서 진행 중이던 "뜨린-우옌 전쟁"(Trịnh-Nguyễn War)의 난민들이 쁘레이 노꼬에 정착하는 것을 허락하고, 이곳에 세관항구를 설치했다. 캄보디아가 시암(태국)과의 전쟁에 몸살을 앓느라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을 때, 베트남 이주민들은 점점 더 많이 몰려들었고 결국 쁘레이 노꼬는 베트남화된 지역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 지역이 서서히 "사이공"(Saigon)이란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 1698년 응우옌 후 짠(Nguyen Huu Canh [阮有鏡]: 1650–1700?) 장군이 응우옌 푸 추(Nguyen Phuc Chu)를 이 지역으로 파견하여 베트남 행정조직을 건설하고, 캄보디아로부터 분리시켰다. 1698년 이래로 이 지역은 확고하게 베트남 관할 하에 들어갔고, 이후 대부분의 지역에서 베트남인들이 인구 면에서도 다수를 점하게 되었다.
1757년 베트남은 프싸 덱(Psar Dèk) 지역과 모앗 쯔룩(Moat Chrouk) 지역을 식민지로 만들고, 그 명칭을 베트남어로 각각 "사덱"(Sa Đéc)과 "쩌우독"(Châu Đốc)이라 고쳤다.
1954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로부터 독립한 후, 캄보디아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메콩 삼각주 지역은 "남-베트남 연방"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1975년 이후 크메르루즈(Khmer Rouge) 정권은 크메르 족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삼각주 지역을 회복하기 위해 군사적 공격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군사적 공격은 완전한 실패로 돌아갔고, 1978년 말에 오히려 베트남 군대의 침공을 받아 크메르 루즈 정권은 붕괴하고, 이후 10년간 캄보디아가 베트남의 점령 하로 들어가고 만다.
캄보디아의 민족주의자이자 총리를 지낸 손 웟 탄(Son Ngoc Thanh)도 베트남의 짜빈(Trà Vinh)에서 태어난 크메르 끄롬(크메르 크롬) 출신이다.

크메르 끄롬 인들이 사용한 선박 (사진: NamHy Hoang Phong, 2008-12-24)
2. 인권문제
여러 NGO들이 베트남 정부가 크메르 끄롬인들에 대해 탄압을 하고 있다는 보고를 해오고 있다. 크메르 끄롬 인들이 베트남식 성씨로 창씨개명하고 베트남어 사용을 강요받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사진) 크메르 캄푸치아 끄롬 연방(KKF)의 깃발
크메르 끄롬 인들은 교육정책에서 무시를 당하고 있고, 베트남인들이 사용하는 의료시설 등에 접근이 차단되어 생활 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메콩 삼각주 지역에서 특히 크메르 끄롬 지역의 어린이들이 유행성 질병으로 실명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 대승불교나 혹은 극소수 카톨릭을 신봉하는 베트남인들과 달리, 크메르 끄롬인들은 태국이나 캄보디아와 마찬가지로 상좌부불교를 믿고 있는데, 이러한 종교적 활동 역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사회적 인종차별로 인해 농촌을 떠나 일자리를 잡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크메르 끄롬 인들은 베트남 남부지역에서도 가장 빈곤한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베트남 내의 다른 소수민족들과는 달리 크메르 끄롬(크메르 크롬)은 서방세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크메르 캄푸치아 끄롬 연방"(Khmer Kampuchea Krom Federation)과 같이 해외에 망명 중인 인사들이 조직을 결성하고, "미인정 국가민족 기구"(Unrepresented Nations and Peoples Organisation: UNPO)와 함께 공론화 작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어떠한 서방 국가들도 베트남 정부에 대해 크메르 끄롬의 문제를 제기한 사례는 없다.
크메르 끄롬의 문화는 메콩 삼각주 지역의 관광명소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롱 안(Long An), 티엔지앙(Tien Giang), 윈 롱(Vinh Long), 뜨라 윈(Tra Vinh), 밧 리으(Bac Lieu), 속짱(Soc Trang)과 같은 지역에 위치한 크메르족 불교 사원들이 현재 매우 인기를 모으는 관광지가 되었다.
[역주] 베트남 정부는 크메르 끄롬 인구를 100여만명으로 추산하지만, KKF는 크메르 끄롬 인구의 수가 700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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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14년 현재 대략적인 크메르 끄롬 크메르민족 인구수가 얼마나 될까요?그들이 주장하는 인구수와 차이도 많고.. 그리고 federation 을 연방으로 해석가능한지도
좀 고민되네요...
Federation은 연방으로 번역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구는 역시 고민이 되네요..
베트남 정부의 공식 통계는 100만명이 조금 넣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캄푸치아 끄롬 연방(KKF)은 70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하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