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 강의 (용학스님)
2007. 7.20
〔우리들의 이야기〕
용학스님 : 오늘 강의는 차분하게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제가 저의 강의를 녹화해서 보았더니 도올 김용옥 선생처럼 너무 흥분해 있는 것 같아서 고쳐보려고 합니다.
만공화님 : 조용하게 하시는 것보다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용학스님 : 저도 이미지 관리를 하려고 합니다.
법일거사님: 대선에 나가실 일이 있습니까? 이미지 관리를 하신다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스님의 열정적인 강의가 스님의 박학하신 세계를 저희들이 더욱 많이 알게 되어서 참 좋습니다.
용학스님 : 대선이 곧 다가 오는데 공탁금이 얼마나 있어야 나갈 수 있습니까?
법일거사님: 아마 출마하려면 50세 이상이고 공탁금은 2억 5천만원 일겁니다.
용학스님: 그리 큰돈이 없으니 저는 상좌들을 앵벌이라도 시켜야 가능하겠군요. 예전에 신정당인가 스님이 출마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출마한다면 당 이름은 문수당이라고 해야겠지요.
일 동 : 웃음
법일거사님: 범어사는 불교적인 입장에서나 부산시 행정적인 입장에서도 대중에게 큰 힘을 가진 단체입니다.
용학스님 : 예전에 고속철 터널 공사관계로 금정구의 국회위원이 범어사에 힘이 되어주지 못한 일이 있을 때 제가 초파일 행사에 그 국회의원을 절에 못 오게 한 적이 있습니다. 작은 권력만을 행사하려는 이는 사찰이라는 곳이 쉽게 오고 쉽게 가는 곳이 아님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사실이 아닌 일을 범어사 주지스님이나 총무스님, 또 교무를 맡고 있는 저에게도 확인하지 않고 엉터리 기사를 쓴 모 신문사 기자에게도 경고를 한 일이 있지요.
법일거사님: 종교도 정치와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님들께서 정치에 영합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까 이야기하신 그 의원은 저와 중학교 동기동창입니다. 그분의 부친이 동래 고보 출신으로 그 당시에 육성회장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아주 양순하고 착한 성품이었습니다. 아마 4선인가 5선인가 하였지요.
우리 부산시민 400만 중에 불자가 100만, 200만 합니다만 왜 불자 국회의원을 내세우지 못합니까? 우리들이 이제 일어나야 합니다.
용학스님 :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심.
일 동 : 웃음
법일거사님: 개신교처럼 수백만 명이 집회에 참가하는 단결력을 우리도 보여야합니다. 저는 지하철을 자주 이용합니다만 지하철에서 어느 70대로 보이는 기독교인이 “예수를 믿읍시다.”며 팜플릿을 나눠 주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제 친구가“저사람 미쳤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제 친구를 보고“네가 미쳤다”고했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의 종교를 믿고 좋아서 남에게도 권하는 것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언제 그렇게 해봤습니까? 대승적인 입장에서 나만 깨쳐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모두가 깨쳐야 좋은 것이지요.
얼마 전 범어사 앞에서 개신교인들이 시위를 벌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것을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불자들도 일어나야 합니다. 쳐다보고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정념행님: 기독교인들은 그런 일에는 단결을 잘합니다.
만공화님: 기독교인들은 한사람이 하면 다 같이 따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하면 불교 신자들은 개인적이지요.
법일거사님: 불교의 자비측면은 부드럽지만 지혜측면은 아주 역동적이고 다이나믹 합니다. 지혜의 말씀을 사자후라고도 하지 않습니까? 그 만큼 강하고 활발하다는 것인데 자비 한 가지로만 치우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1000만 불자이면 100명 정도의 국회의원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내년 4월 선거에는 불자 국회의원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용학스님 : 거사님 같은 분이 국회의원에 출마하시면 좋겠습니다.
방편주님 : 어제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후보의 청문회를 TV로 보며 정치인들이 부처님 법을 배워 실천하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살기 좋아질까, 바로 불국토가 여기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불자님들 좀 더 적극적으로 불교를 알리고 많은 이들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가 있음을 가르쳐 주는데 앞장섭시다.
법일거사님: 범어사에는 무비스님과 같은 큰스님이 계십니다. 큰 스님은 이 시대의 선각자이십니다. 인불사상은 내가 부처라는 생각은 모든 것의 위에 있는 사상입니다. 저는 지인들에게 무비스님의 가르침과 저서 또는 염화실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러면 그들이 그렇게 훌륭한 스님이 계시느냐고 묻습니다. 우리들은 무비스님, 용학스님의 몇 십년 제자들 아닙니까? 밖에 나가서 우리 스님들 말씀을 많이 해야합니다. 이제는 어려운 일이 닥치면 용학 스님을 만나보라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해야겠습니다.
만공화님: 앞으로도 용학 스님 열정적인 강의 부탁드립니다.
보운화님: 너무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면 박학하시다 보니 저희들이 따라가기가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법일거사님: 아무리 큰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는다 해도 내가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각자의 그릇 크기에 따라 받아들이는 거지요. 마소를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경전 말씀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한 구절만이라도 내게 와 닿는 것이 있다면 그것만이라도 커다란 발전이라고 봐야겠지요.
저는 이제 60을 넘어 70으로 가는 나이입니다만 내가 왜 그랬나? 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이 나이쯤 되면 모든 일에 자신감도 생기고 동생들이나 집안일에도 나를 따르라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부사이에도 성내지 않고 다정하게 대하리라 마음먹었다가도 아내가 나를 늙었다고 막 대하는가? 하는 서운한 마음도 생기곤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그것도 안 되면서 불교 공부를 하면 뭐하나? 하는 생각을 하지요.
평소에는 잘 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다가도 그런 상황이 닥치면 관료적이 되어서 성질을 내고 하는 때가 있어서 공부해서 뭐하나? 하는 자조적인 생각도 합니다.
마니주님: 내가 왜 그런가? 하는 생각만 해도 발전입니다. 불교 공부하시기 전에는 그냥 화를 내시고 그런 생각도 하지 않으셨잖습니까?
보운화님: 오늘 배운 지환즉리(知幻卽離)가 거기에 해당 됩니다. 환인 줄 알면 즉시 떠나야 합니다.
법일거사님: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보운화님: 스님께 삼배 올리는 것은 佛 法 僧 三寶를 받드는 뜻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새로이‘僧重卽法重’이고‘僧輕卽法輕’의 대단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스님께는 꼭 三拜를 드리도록 합시다.
마니주님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일동 : 감사합니다.
_끝_
첫댓글 ()
대화가 곧 법문이었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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