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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 물 뗏목 뱃노래
삼구 드림팀의 계림 여행에 미처 한자리 못 낀 것을 아쉬워했다. 홈 페이지에 실린 달인들의 사진과 동영상으로도 현지 풍광을 풍미 할 수 있겠으나 삼구 고수들의 기행문에서 암시하는 “계림산수 갑천하” 자자구구는 그동안 벼루기만하고 못해본 몇몇 친구들과 선뜻 계림여행에 뜻을 같이하는 계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유혹이 되었다.
고수들이 다 한 이야기 뒷북이나 치려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계림은 여러 사람이 두고두고 이야기를 남겨도 될 만한 그만큼 수려한 자태를 가진 곳이라 원님 떠나고 나팔 부는 허물은 아닐 상 싶다.
4월 27일 (월) 약간은 쌀쌀한 봄 날씨이나 하늘은 맑다. 중국, 동남아여행은 그동안 새벽 잠을 설치게 하던가. 밤 세워 날라 가기 일쑤였는데 오늘따라 오후2시 공항집합, 오후 4시 20분 공항출발이니 모두가 여유 있게 일찍 모였다. 일산의 東山, 旿石 내외와 분당, 용인의 淙元, 越洲 내외 모두 여덟이다. 당초 열두 명이 이런 저런 사유로 여덟이 되었으니 여행사도 기편을 아사나 직행을 바꾸어 중국 동방항공 상해 경유 노선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두 번 상면 했거나 초면인데도 어 부인들은 금방 친숙해 진다. 여행사 가이드도 일찌감치 예의 단체 비자 수속 끝내고 일행은 화려한 면세점 진열대를 기웃거리게 되었다. 한눈으로 전보다 덜 북적된다. 면세점 안은 여행객보다 점원 수가 더 많다. 전에 못 보던 모노레일로 별동으로 이동하니 그곳에도 면세점이 먼저 마중한다. 시설은 확장되고 여행경기는 전만 못하니 그럴 수밖에. 상해 현지 시각 5시 20분 도착 (시차 한 시간), 3층 국내선에 2시간 트란짓 대기시간을 위해 아래층 커피숍을 찾아 비싼 커피(중국에서는 커피가 일반화 되지 않아 무척 비싼 편이다)로 시간 보낸 것은 오히려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만, 국내선 예약 비행기가 한 시간 가량 지연 출발, 승객으로 꽉 메워진 출발 대기실의 열기는 진행 중인 중국의 현대화 열기를 실감케 해주는 듯 했다. 우연히 3박4일 코스로 계림관광 휴가차 떠나는 현지 한국회사 우리나라 젊은 회사원 다섯 명을 만났는데 이들이 서울서 오는 우리보다 더 높은 여행경비를 지불 한 이야기를 듣게 되니 계림 관광은 중국 내지에서도 쉬운 것은 아닌 상 싶다. 현지시간11시가 넘어 도착한 프라자 호텔은 다행히 지친 몸을 충분히 달랠 수 있을 만큼 마음에 들었다.
4월 28일 (화) 커튼을 젖힌 창문 밖은 예의 계림 ‘뾰족산’으로 둘러싸인 풍광이 예사롭지 않은 이국 풍광이다. 부지런한 淙,源 과 東山은 식전에 호텔주위를 산보하며 서둘러 계림과 첯 만남을 만들고, 함께 자리한 8시 아침 식사는 가이드가 예비지식을 준데 비하여 먹을 만 했다. 생소한 토란 요리와 쌀국수 등을 다 맛보겠다고 너무 무리하게 담아온 친구도 있었다. 첫 나들이는 요산(堯山 )케이블카 등정이다. 해발 909.3메타의 요산은 시내 중심지 관광지구(市 內景區)에 위치하면서 계림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이곳에 오르지 않고는 계림 시경을 다 볼 수 없다고 했다. 오래전에 스위스 몽블랑 케이블 등정에 놀란 일이 있어 겁을 먹었으나 여기 케이불은 산 능성을 따라 지표에서 5메타 전후의 높이를 유지하면서 오르내리는 케이블 시설이라 무서움은 없었다. 케이불 카가 아니라 케이블 리프트라 해야 했다. 내외 단 둘만의 격리된 이인승 케이블 리프트 등정 스릴을 느끼며, 곳곳에 나무에 달아 논 새집과 여기저기서 들리는 새소리, 매미소리가 인상적이었으나 나중에는 인공으로 만든 소리로 의심이 된다. 산정에서 탁 터인 시야에는 한눈에 팥죽이 끓을 때 솟아오른 포말 같은 산 봉오리로 둘러싸인 풍광이 장관임에 틀림 없다. 장가계의 기암괴석 같이 웅장함은 없었으나 베트남의 하롱베이 에서부터 이곳까지 다 같이 심해로부터 있던 것이 인도양 지각 판이 중국내륙 지각 판을 들어 올리며 억겁의 세월로 빚어낸 조화라고 들어온 풍월을 실감나게 한다. 달라붙는 천 원짜리 사진 모델을 짐짓 뿌리치지 모했다.
오후는 전통적인 중국 관광지의 점심 요리로 배를 채우고 사전에 계획된 중국차 매점을 들렸다. 여러 번 중국차 매점방문 경험이 있는 일행에게는 흥미 없는 일이나 가이드의 의무상 계림에서 적어도 3가지 매점 방문이 의무적이라며 차 대신에 가공 된 과일 과자라도 구매 해 주기를 권하니 따를 수밖에. 계림시내 여러 공원들 중의 하나인 우산(虞山)공원에서 虞帝의 유적 유물을 관상하며 시간을 보내고 이른 시간에 한식 저녁으로 무척이나 얇은 삼겹살로 배를 채우고 해질 무렵 “몽환(Dream like)" 쇼를 관람했다. 서커스는 칭찬할 만하지 않으나 여러 가지 무용을 웅장한 음률과 특히 칭찬할 만한 조명으로 엮어나가 볼만하게 만들었다. 많은 관람객이 인상적이다.
4월 29일 (수) 오늘은 계림관광의 백미인 이강(?江)유람과 관암 동굴 탐방이 계획되어 아침 8시 반 일찍 호텔 책크 아웃하고 먼저 동굴 탐방장소에 도착하여 2인성 전동 설매(滑道)를 운전하여 동굴에 이르니 칠흑 같이 어두운 동굴 안 유수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룻배에 올라타고 손전등을 비쳐가며 동굴을 감상했다. 동굴은 비교적 넓고 볼거리도 많았으며 여러 곳으로 길이 나 있고 특히 내부에 엘리베이터 시설로 공중에 올라가게 만들어 둔 것이 인상적이나 우리일행은 오래 머물지 않고 이강 유람을 위하여 양삭 현 가는 길을 서둘렀다.
동굴로 오는 길이 비포장 도로 이더니 이곳에서 양삭 가는 길도 계속해서 더 좁고 구불구불한 산간 도로다. 여덟 명에 딱 맞는 미니버스는 굽어진 장소에서 계속 경적을 울려가며 구절양장의 산길을 잘도 달린다. 전공이 토목이라고 한마디 한다.
“이도로는 마카담 실트로 포장된 등고선 형 도로이다. 유지관리가 잘 되어 있다. 폭우나 결빙이 없으니 파손도 적지만 평탄성도 괜찮은 편이다.”
버스에서 내다본 주위 경관은 달리 공원이나 경치 좋은 산을 찾아 볼 수 있는 경치보다 못하지 않게 절경이다.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더 아기자기한 풍광은 참으로 광광을 다니고 있다는 현실을 깨우쳐 주리만큼 절경이다. 곳곳이 삼봉산이요, 마이산이 즐비하니 한곳만 떼어내어 서울에 옮겨 놓아도 관광객은 구름 몰리듯 하겠다. 보이는 돌은 다 정원석 감이요 서 있는 나무와 풀은 모두가 관상수다. 심산유곡에 밭을 일구어 말없이 일하는 농부를 보니 중국 고사에 “호랑이 보다 관리가 무서워 산골에 산다” 는 이야기가 연상된다.
양삭 변방 읍내 시장 같은 곳에서 격이 낮은 점심 식사로 시간을 절약하고 버스가 달리지 못 할 만큼 길은 좁고 복잡하나 골프장에서나 보는 다인승 전동차를 갈아타고 서둘러 이강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강 유람은 여러 가지 코스가 있다. 대형 유람선으로 장거리(최장300km)여행을 비롯하여, 중형, 소형 유람선의 중, 단거리 유람이 있는가 하면 뗏목에 앉아 물길을 따라가는 뗏목 노리도 있다. 일행은 비용을 추가하기로 하고 뗏목을 선택했다.
뗏목 두 척에 나누어 오르니 한척에는 일산 두 부부요 다른 한척에는 분당, 용인 내외다. 뗏목이 原形 아니고 플라스틱 파이프를 대나무 모양으로 만들어 역어 놓았고, 뒤에는 원동기를 달았다.
강심에 뗏목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강 유람의 진미가 허명이 아닌 것을 실감 하겠다. 맑은 이강 물은 그렇게 깊지도 얕지도 않게, 물살이 세지도 느리지도 않게, 참으로 주유하기엔 최상의 수로다. 양안은 예의 마이산으로 병풍을 둘렀고 물가의 키다리 대나무 숲은 이강의 위용에 눌려 갈대숲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하늘과 산, 그리고 숲과 물과 뗏목이 안개 속에 하나로 어울린 자태는 가히 동양 산수하의 본향이라. 계림 관광이 동야화속을 거닐다 온다는 말이 실감나게 한다. 아침에 걱정한 부슬비는 끝내 내리지 않고 회색 구름으로 덮인 하늘은 살깃을 간질이는 미풍과 함께 오히려 뱃놀이하기에는 십상이다. 뗏목 머리에 부딪쳐 생기는 포말이 앞에 앉은 사람의 바짓가랑이를 적셔도 대수냐. 절로 뱃노래가 나온다.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 “잔잔한 바다위로…산타 루치아”.
닥치는 대로 카메라 셔터를 눌리며 하나같이 작품 사진되기를 바라지만 실력이나 장비가 글쎄 생각대로 안 될 것을 미리 점쳐둔다.
뗏목 놀이는 생각보다 길게 계속된다. 집사람이 귓속말을 한다.
“이 사람들 참 순진해, 조금 달리다 끝난 것으로 해도 될 텐데”
두 척의 뗏목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이윽고 상류 건너편 모래 턱에 세운다.
“돌아 갈 거면 바로 뱃머리를 돌리지 왜 모래톱에 내리게 하나?”
“모르는 소리 30여분을 거슬려 왔으니 모터도 열을 식히고, 사공도 한숨 돌리고 그 것보다 저 뭍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라고! 기념품도 팔고 송아지 사진 모델하며, 민물고기 구이에 맥주 파는 아가씨는 어쩌고?”
일행은 10위엔짜리 유료 화장실이용을 비롯하여 모래무지와 강세우 튀김으로 맥주잔을 들어 이강 유람 건배를 외치고 돌아오는 뗏목에 올랐다. 우리보다 늦게 도착한 많은 관광객이 이제야 큰 배 작은 배 나누어 타고 강을 거슬려 오는 행렬이 줄을 잇는다. 큰 배에 너무 적은 승객을 싣고 달리는 것이 측은하기도 했다.
양삭 시내에 서둘러 大酒店에서 중화요리로 배를 채우는데 닭고기를 썩어 만든 찰밥이 구미에 당긴다고 한 접시를 더 시키니 추가금액이 50위엔이라, 그냥 더 주는 흰 쌀밥으로 배가 부른 이후에 나오니 추가주문이 후회 막급이드라. 일찍 마친 저녁식사는 예의 “산수 실경무대”에서 연출하는 “印象.劉三姐" 창극을 보기 위함이다. 한마디로 대단하다. 구상과 스케일 그리고 조명은 일찍 북경 올림픽 식전 식후 행사를 주관한 대가 張藝謀 작품이라서 그렇다 치고, 동원된 600여명의 출연진의 상당수가 현지 일반인을 동원 했고, 주변산과 이강 강심을 야간 조명으로 무대화 한 발상이 경이롭다. 매일 구름같이 모여드는 관람객(대부분관광객)과 수입금을 생각하면 대국의 품도가 느껴진다.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 창극의 스토리가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설명을 부탁해도 유명한 이곳 설화를 창극으로 만들었다는 말로 어물쩍 넘긴다. 항상 중국의 여행 가이드에게 느끼는 일이지만 서구의 가이드보다 친절함에 반하여 관광지의 지리, 역사, 문화의 지식이 빈약함을 느낀다.
늦게 입실한 ‘당인가’ 호텔은 방 번호 찾기부터 냉난방 화장실, 옷장 할 것 없이 일행을 무척 당황스럽게 했다. 오래된 여관을 몇 차례 개조하여 명색을 4성 호텔로 꾸몄으나, 아니올시다. 이었다. 낮에 좋은 관광 했으니 내일이면 상해로 떠날 것을 생각하고 눌러 참는다.
4월 30일 (목) 가방들을 모두 버스에 싫은 채 계림 관광의 마지막 날을 위하여 아침 일찍 안개비 속을 달려 世外挑源으로 알려진 민속촌 탐방을 서둘렀다. 가는 길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소통은 좋았으나 포장을 최신 기계로 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하면서 신축조인트를 3m간격으로 했기 때문에 자동차는 속도를 내지 못 한다. 그러나 수작업 표면 처리공법으로는 매우 정교하게 시공했다고 느껴진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민속촌 입구가 반라의 토속인의 생활모습이랑 가마우지 고기잡이 하며 인상 깊게 느껴진다. 긴 건물속의 베짜기, 종이 만들기 하며 전시된 각종 도자기나 조각품은 정교한 작품으로 취급 될 물건이 많고 좋은 것은 고가로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내 지신 토끼돌조각 한 개를 기념으로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