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5일(화) 네덜란드 현지 시각으로 3시 40분에 일어났습니다. 시차적응이 모두 끝났을까요? 저절로 눈이 떠지네요. 그렇다면 이 글을 쓰는 16일(수)은? 여기 시각으로 5시에 일어났습니다. 어제의 관광이 조금 피곤했었나 봅니다. 더구나 저녁에 술을 한 잔 했더니만(보끄마).... 아무튼 어제 있었던 일들.. 그리고 저의 느낌들을 적어 봅니다.
우선 아침 일찍 일어나 찐한 커피 한 잔을 마셨지요. 창밖을 보니 비가 옵니다. 어제 그렇게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 오늘 새벽의 날씨는 그렇게 좋지를 않네요. 오늘 꽃구경 가기로 했는데... 이런 날씨에 꽃구경을 가야 할 까? 다른 날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를 고민하게 되네요. 그래도 세웠던 계획이니 만큼 원 계획대로 밀고 나가기로 결의합니다.
참, 이곳 사람들은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날씨 좋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날씨 좋다고 하면, 날씨를 관장하는 신이 샘나서 얼른 날씨를 나쁘게 만든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희가 날씨 좋다고 하니까, “샘낼지도 몰라요. 조용히 하세요.”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정말로 비가 오네요. 하지만 아침에만 비가 왔지, 우리의 여행길에는 햇볕이 쨍쨍입니다. 날씨를 관장하는 신보다는 하느님이 더 쎄다는 것을 확신할 수가 있네요. 아무튼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생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전 10시. 저희는 Keukenhof로 출발했습니다. 출발하면서 신기하면서도 부러운 광경을 하나 보았지요. 바로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전용 신호등(조그만 신호등이 자전거 전용신호등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도로는 있으나 마나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자전거 도로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기도 하고, 끊어져 있어도 전혀 정비를 하지 않으니까요. 따라서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위험한 자전거 도로보다는 자동차들이 다니는 차도로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욕을 해대는 아저씨들……. 하지만 이곳 네덜란드는 항상 우선 되는 것이 자전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전거 전용 도로와 전용 신호등이 함께 하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지요(역전에 놓여 있는 자전거를 찍어 보았습니다). 부럽다...
Keukenhof로 가는데 차가 앞으로 가지를 않습니다. 왜 그러나 싶었는데... 도로가 갑자기 접혀집니다. 헉... 왜 그런가 싶더니만, 강으로 커다란 배가 지나가서 도로를 접는 것이네요. 운하가 많은 나라. 네덜란드. 우리나라의 운하를 생각하게 합니다. 산이 전혀 없는 곳, 또한 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에서는 운하가 필수적일수밖에 없겠지만, 과연 우리나라에는 필요할까요? 운하가 발달한 이곳 역시 운하에서의 배 속도는 장난 아니게 느리네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 속도로 간다고 생각하면? 엄청나게 긴 시간이 소요될텐데... 모르겠습니다.
11시 30분. Keukenhof에 도착했습니다. 정병덕 신부가 얼른 줄을 섭니다. 표 빨리 사야 들어갈 수 있다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 이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하러 왔답니다. 평소와는 달리 엄청나게 동작 빠른 단도리 신부네요.
참, Keukenhof는 대규모 구근 식물 중심의 공원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라고 합니다. 1년 중에서 2개월만 공개하기에 이 틈을 타서 저희가 가게 된 것이지요.
드디어 꽃을 보러 들어왔습니다. 엄청나게 넓은 정원. 많은 꽃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이제 Keukenhof가 어떤 곳인지를 다음 편에서 한번 보시지요. 2008년 4월 15일(화) 여행기 2-1탄으로 넘어가세요.
첫댓글 핸드폰 정말 고맙네요~ㅎㅎ
오~단도리신부님~반갑습니당~여전히 건강?하시네요~ㅎㅎ
잔차 정말 많네요~교통문제의 대안은 자전거라고 생각하는 1인~
신부님~~~ 지금, 글 올리시고 계신거 맞지요???ㅎㅎㅎ
역시 대단하시네요. 건강히요. 그리고 행복가득...
ㅋㅋ 정신부님 저 표정은...빨랑 빨랑 움직이지 머하는거심~?/ ㅋㅋ
^^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신부님..^^
우와.. 좋다.... 신부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