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도의 신화
한반도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는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마그마로 빚어진 화산섬이다.
모두 5회의 화산 분출로 형성됐는데, 제주도의 기둥을 이루고 있는 한라산은 16만 년 쯤 전에
있었던 네번째 분출때 생겼다.
그리고 3만~5만년 전 폭발때 '오름'이라는 기생화산이 탄생해 지금의 틀을 갖추었다.
이후에도 간간히 국지적인 화산활동이 있었지만, 현재 제주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이렇게 탄생해 거친 바람과 파도에 제 몸을 다듬고, 태풍에 맞서며 미모를 완성했다.
'오름이라 불린는 기생화산을 빼놓고는 제주를 이해할수 없다.
현재 가장 많은 기생화산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시칠리섬의 에트나 화산의
기생화산이 260개쯤 되지만, 제주의 기생화산은 366개나 되니 그보다 무려 100여개쯤 더 많다.
그래서 제주는 단일 화산으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생화산을 가진 '오름왕국'이다.
제주는 한반도에서 신화와 전설이 가장 풍부한 땅이다
한라산으로 대표되는 이땅에는 산들과 어우러져 살아온 제주인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아름다운
신화가 있다.
제주의 신화 시대는 '설문대할망'이라는 여신에 의해 열린다.
설문 대할망은 몸집이 좋고 매우 힘도 셌다. 여신은 삽으로 흙을 떠서 일곱번 던져 한라산을 빚었고,
치마폭에 흙을 담아가지고 한 줌 씩 집어던져 오름들을 만들었다.
또 한라산을 베게 삼아 누워 바다에 발을 담가 물장구를 쳤고, 성산 일출봉과 가파도 끝에 한 발씩
걸치고 빨래을 하기도 했다.
신선의 하얀 사슴이 놀던 신비스러운 호수인 한라산 백록담도 여신의 작품이다.
이외에도 범섬의 발자국 모양의 굴은 여신이 누우려고 발을 펼칠때 패인 자국이라는 등 제주 곳곳에는
설문대할망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전해온다.
하지만 여신은 자신이 빚은 오름의 깊이를 알수없는 호수에 빠져 죽음으로써 신화 시대는 막을 내린다.
5백 나한의 아들들에게 줄 국을 끓이다가 국그릇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도 있다.
*만장굴과 김녕굴
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은 화산이 폭발할때 용암이 흘러내려 생긴 터널식 용암동굴로,
길이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길이 13,422m를 자랑한다.
폭 2~23m, 천장높이 2~30m다
근처의 '김녕사굴'도 남쪽으로 연속되는 만장굴과 동일한 동굴 시스템을 이루고 있음이 밝혀졌다.
결국 동굴 생성 당시엔 만장굴과 하나의 동굴을 이루었는데, 후에 동굴 천장이 함몰됨으로서
2개의 동굴로 분리된 것이다.
두 동굴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98호로 지정됐다.
*천지연 폭포
서귀포시 서귀동 기암절벽 위에서 우뢰와 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는 天地淵 폭포는 하늘과
땅이 만나서 이룬 연못이라 하여 붙여졌다.
높이 22m, 폭 12m에 이르는 폭포가 절벽 아래로 세차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천지연 폭포가 흐르는 계곡은 밤에만 주로 활동하는 '무태장어'(천연기념물 제258호)가 서식하고
있는곳으로도 유명하다(천연기념물 제 27호).
또 담팔수나무(천연기념물 제163호)가 자생하고, 희귀식물인 송엽란, 구실잣밤나무, 산유자 나무,
동백나무 등 난대성 식물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정방폭포
서귀포시 정방동에 있는 정방폭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로서 높이 23m,
폭 8m, 깊이 5m에 이른다.
예로부터 이곳을 '정방하폭'이라 하여 영주십경의 하나로 삼았다.
중국 진나라 시황제 시절 서불이 동양이 삼신산의 하나인 한라산에 와서 불로초를 캐러 왔다가
폭포 암벽에 徐不過之라는 글을 새기고 서쪽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천제연 폭포
서귀포시 중문단지 내에 자리한 천제연 폭포는 울창한 난대림 속에 있는 3단폭포다.
옥황상제를 모시는 천상의 선녀들이 별빛 영롱한 밤에 자주빛 구름다리를 타고 내려와 맑은 물에
미역을 감고 노닐다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天帝淵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계곡 위에는 아름다운 칠선녀상을 조각한 선임교와 전망좋은 천제루 라는 누각이 있다.
*외돌개
서귀포시 삼매봉 앞에 있는 외돌개(외돌괴)는 높이20m, 둘레 10m의 기암이다.
고려말 최영 장군이 제주를 강점한 몽고세력 잔재인 牧胡 의 난을 토벌할때 외돌개를 장대한 장수로
변장시키자 범섬에 숨어있던 적군이 겁에질려 모두 자결했다는 전설에서 '장군석'이라고도 불린다.
외돌개에서 바라보는 범섬의 석양이 좋다.
외돌개 일대는 넓은 잔디밭이 있으며, 해안가를 따라 쾌적한 보행을 즐길수 있는 경관 좋은
산책로가 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한상궁이 장금이의 등에 업혀 억울한 죽음을 맞는 장면이 촬영됐다.
*중문대포 주상절리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주상절리대'는 높이 30~40m, 폭 약 1km 정도로 색달해안 갯깍주상절리대와
더불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바닷가 해안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주상절리대는 자연의 오묘한 솜씨를 다시 한번 느낄수 있는 곳이다.
柱狀節理 란 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 나타나는 다각기둥(4~6각형)의 수직절리로써 약 1,100도의
용암이 화구로 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하는 수축작용의 결과로서 형성된다.
*항몽 유적지
북제주군 애월읍 상귀리의 항몽유적지(사적 제396호)는 700여년 전 몽고의 침략에 맞서 항전했던
삼별초가 최후까지 항쟁하다 장렬하게 전사한 유적지로서 당시 삼별초의 마지막 보루인
'항파두성'이 있다.
삼별초는 고려군의 정에 별동부대로서 1270년(고려원종11)2월 고려 조정이 몽고군과 강화를 맺자
이에 반대하고 독자적으로 반몽항쟁을 계속했다.
몽고 세력이 이를 토벌하기 시작하자 삼별초는 전라도 진도로 근거지를 옮겼다가 제주도로 건너와
항파두성을 쌓고 몽고군과 대결하기 2년여에 1273년 4월 몽고 세력에 의해 전원이 전사했다.
삼별초군이 궁술 연마시 표적으로 사용했던 살 맞은 돌엔 40여년 전까지도 화살촉이 꽂여 있었다고
전해진다.
삼별초가 항파두리에 쌓은 길이 6km의 토성, 김통정 장군이 몸을 날렸다가 떨어진 지점에서 솟는
장수물이 있다.
또 삼별초가 항파두리에 웅거할때 김통정 장군을 위시해 귀족계급들이 음료수로 사용했던 샘물인
옹성물, 성밖 서민과 병사들의 음료수로 사용 했다고 전해지는 구시물도 있다.
*추사 적거지
남제주군 대정읍 안성리의 '추사적거지'는 조선 후기의 서예가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제주도로
유배와 머물던 집이다.
추사는 55세 되던 해인 1840년(헌종6) 윤상도 옥사사건에 연류되어 제주도로 유배됐다.
초기에 포교(포도청의 부장) 송계순의 집에 머물던 추사는 몇 년 후 강도순의 집으로 이사했다.
현재 추사적거지로 지정된 강도순의 집은 1948년 4_3항쟁때 불타 버리고 빈터만 남은것을 1984년
고증에 따라 다시 지은 것이다.
추사는 이곳에 머물며 마을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는 한편, 추사체를 완성했고,
'세한도'를 비롯한 여러 점의 서화를 남겼다.
*송악산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 해안의 송악산(180m)은 99봉이라 하는 여러개의 크고 작은 완만한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오름이다.
꼭대기에 오르면 둘레 500m, 깊이80여m의 분화구가 있는데, 제주 4_3사건 당시에 섯알 오름에서
민간인들이 학살 당했다.
정상에서는 최남단의 마라도와 가파도, 형제섬, 우뚝솟은 산방산과 한라산이 두눈에 든다.
바닷가 해안 절벽에는 일제때 일본군이 군사용으로 뚫어 놓은 동굴이 여러 개 있어 아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하멜 표류지
1653년 8월 16일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핸드릭 하멜을 포함한 64명의 선원을 태운 상선
스페르베르호는 대만에서 일본 나가사키항을 향해 항해하던중 대만 해협에서 태풍을 만나 산방산
부근에 상륙했다.
산방산 용머리 해안의 하멜 기념비는 네덜란드와 한국간의 우호증진의 증표로 1980년에 세운 것이다.
또 2003년엔 스페르베르호를 재현해 세워 전시실로 이용하고 있다.
*산방산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솟은 삼방산(395m)은 생김새가 종과 같은 '종상화산'으로 장축이
약 1,250m, 단축이 약 750m이며 둘레가 6.1km에 이르는 오름이다.
바닷가 남벽에는 '지네발란' '풍란'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1986년 천연기념물 제376호로 지정됐다.
산방산 남측면에는 길이 10m, 너비5m, 폭5m쯤 되는 해식동굴인 산방굴이 있는데, 산이름은 산속에
방처럼 생긴 바로 이 넓은 굴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굴의 천장에 맺혔던 물방울이 떨어져 고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수도승들이 불상을 모셔놓고
수도했던 곳이다. 입구에 산방굴사 가 있다.
*수월봉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해안의 수월봉(77m)은 제주 서북 끄트머리의 경관을 감상할수 있는 오름이다.
제주에서 가장 너른 들판 끝 해안가에 솟아 있는 수월봉은 높이가 비록 100m도 안되지만 해안 절벽이
운치 있다.
절벽 곳곳의 용천수는 약수로 유명하나 최근수질이 나빠져 음용이 금지됐다.
수월정이란 정자가 있는 정상은 가뭄에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마라도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리 마라도(39m)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이다.
동서 길이 0.5km, 남북길이 1.2km, 해안선 길이4.2 km.
1883년 모슬포에서 김씨, 라씨, 한씨, 이씨 등이 입도할 당시 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한 원시림이었으나
이주민들이 농경지를 마련하느라 불을 놓는 바람에 지금처럼 초원이 됐다 한다.
유인 등대와 최남단비가 있고, 국토 최남단이라 섬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다.
액막이 치성을 드리는 할망당을 섬기고 있다.
*비양도
북제주군 한림읍의 비양도는 해안선 둘레 2.5km의 작은 화산섬으로 한림항에서 3.2km 거리에 있다.
飛楊島란 지명은 '날아온섬'이란 뜻이다.
제주도 기생화산중 유일하게 정상에 쌍분화구가 형성되어 있는데, 그안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비양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1995년 제주도지정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됐다.
또 섬 주변에는 다양한 화산분출인 화산탄, 베개용암, 용암수로, 용암기포주, 화산동굴, 비양도와
분리된 작은 바위섬 들이 잘 발달되어 역사적, 지질학적 측면에서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닌 섬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1002년(고려목종5년) 6월 산이 바다 한가운데서 솟았는데, 산에는 네개의
구멍이 뚫리고 붉은 물을 5일동안 내뿜다가 그쳤다는 기록이 있다.
*가파도
남제주군 대정읍 가파리의 가파도(21m)는 대정읍 모슬포에서 남쪽으로 5.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으로 , 모슬포와 마라도의 중간 지점에 있다.
해안선 길이 4.2km, 가오리 모양의 평탄한 섬으로 , 항만시설이 되어 있으나 간만의 차가 심하고
거센 가류와 조류가 부딪쳐 나가는 수역이라 배들의 표류, 파선이 잦은곳이다.
1653년 헨드릭 하멜 일행이 타고 있던 네덜란드 선박 스페르베르호가 표류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백조일손지묘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 들판에 자리한 백조일손지묘 는 6_ 25전쟁당시 예비 검속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 중 일부가 묻힌 무덤을 말한다.
당시 모슬포경찰서 창고에는 붙잡혀온 347명의 양민들이 수용되어 있었는데, 1950년 8월 20일
밤중에 이들중 250명 가량을 끌어내어 해병대와 경찰들이 합동으로 송악산의 한 봉우리인
섯알오름 기슭에서 총살됐다.
이때 희생된 사람들 중 시신이 1957년에 발굴 됐지만, 신분을 알수 없는 132구의 시신을 현재의
묘역에 안장했다.
1960년 유족들이 '백 할아버지의 한 자손'이라는 뜻으로 '백조일손지묘' 라 새긴 묘비를 세우고
뒷면에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지금의 위령비는 1961년 5_16쿠데타 세력이 비석을 부수자 1993년에 다시 제작한 것이다.
부서진 비 조각은 1999년에 발굴해 위령비 옆에 전시해 놓았다.
*제주 별미
- 흑돼지 오겹살
- 옥돔 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