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2007.8.8 10:00 충주에 갑자기 폭우가 앞길을 막아선다. 일기예보에 200밀리 폭우가 온다해서 조금은 불안하게 출발하였는데 주덕을 못미쳐 그야말로 폭우가 차창을 부딪쳐 앞을 보기가 힘들어 할수없이 차를 돌려 집으로 왔다. 애들의 성화가 말이 아니다. 둘째는 입이 삐죽나와 골이 잔뜩나서 부은 상태고 아들내미는 학원에 가게 되었다고 투덜거린다. 다시 비가 그친 듯하여 아이들과 상의 해서 다시 대충 준비를 하고 차에 올라 출발한다. 가는 길에는 비 한 방울 없이 중부고속도로에 닿았다. 청주를 지나자 저멀리 우암산 쪽에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가는 남쪽은 뭉게구름과 밝은 햇살이 비개인 뒤 더없이 상쾌하다.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회덕 분기점에서 유성쪽으로 향한다. 몇 대의 차들이 바람같이 추월한다. 다들 바쁜 모양이다. 여산휴게소에서 들러 휴식을 취하고 커피한잔을 하고서 다시 달려 붉은 황토 끝없는 태인에서 빠져나와 부안을 향해 가는데 구름은 높고 하늘은 석양을 준비한다. 30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서 단어 끝말 잇기 놀이를 한다. 집사람은 자꾸 e만 하게되는냐고 불만이다. 백산을 지나 벽골제를 찾는다.벽골제에 이르러 보니 축제가 있었던 듯 하다. 마한시대부터 있다고 하는데 삼국시대 백제에 이르러 축조되어 제천의림지와 더불어 가장 오래된 저수지이며 주위에 각종농기구와 시설들이 있어 아이들이 한번씩 체험을 하고 물푸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특히 수초부근에 백련이 피어 자못 아름답기가 수려하다. 둑위에 올라 김제평야를 보니 지평선이 아득하다. 저녁놀이 드넓은 하늘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철골 기둥위에 철근으로 용을 만들고 그 위에 대나무를 쪼개 엮어 만든 수작이다. 때마침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려는듯 검은 구름이 몰려온다. 용앞에서 사진을 찰칵 동심으로 돌아간다. 집사람도 물푸는 도구를 활용하여 물을 푸며 아이들과 즐거룬 시간을 갖는다. 그네도 타고 도랑을 따라 산책도 하고...여행온 다른 가족의 사진도 한장 찍어주고... 부안으로 가는 길은 일본 고베에서 오사카로 가는 저녁 놀이 아름다왔던 것처럼 눈부시다. 부안읍을 지나 변산반도 초입에 이르러 언젠가 어린 아이들과 들렀던 갯벌에 내렸으나 모기에 ?겨 차에 올라 어둠이 깔리는 아름다운 해변 길을 따라 채석강을 지나 달리니 먼 곳에 이정표가 반긴다. 상록해수욕장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확인하고 방갈로에 들러 짐을 내려놓고 격포로 가서 늦은 저녁으로 백합죽과 꽁치구이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이이들과 밤 바닷가로 가서 고운 백사장을 걷고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듣기도 하고 시원한 밤 바람에 오늘 하루의 피로를 푼다. 에어컨이 시원해서 좋다. 2일차 2007.8.8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보니 머리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 지하수는 동해 백암온천처럼 비눗물도 거품이 생기지 않고 서걱거리며 물로 행궈도 뻣뻣하기가 이를 데 없다. 집사람과 딸내미가 머리빗기 전쟁을 한다. 인터넷으로 찌개를 구입하여 온 것으로 아침을 준비 했으나 콘도처럼 생각하고 왔다가 낭패를 본다. 냄비를 하나만 가져와서 밥하랴 찌개하랴 바쁘다.다행히 등산장비(2006년 지리산 종주시 오케이 아웃도어에서 구입한 빡센 미니버너와 시장에서 구입한 노란 라면용 양은 냄비)를 가져와서 넷이서 아침을 맛있게 해결하고 수영을 하며 오전내내 물속에서 보냈다. 오후에는 갯벌과 내소사, 줄포 자연생태체험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먼저 모항 갯벌에 들어가 말뚝망둥어를 한마리 잡으니 왠 아저씨가 들러 나오라고 한다. 갯벌에 들어가는데 어른 8000원, 애들 5000원이란다. 세상에나...기분이 잡쳐 나와서 내소사로 향한다. 울창한 전나무 길를 지나 내소사로 들어가는 데 연못에 꽃뱀이 빠져 헤엄 치고 있어 옆에 있던 괭이로 건져서 살려주고 옆에 떨어진 백원을 건진다.
창살문에 들러 사진을 찍고 아래 뽕잎차를 무료로 주는 방에 들러 보살님에게서 다도를 배우고 산사에서 맛보는 차 한잔으로 향기를 느낀다. 내소사의 아름다움중 하나이다. 건너 승방에는 아토피 아이들 체험방이 있다. 방송에서 본... 올라오는 길에 이범철 선생님과 만나 반가워 한다. 산아래로 내려와서 전어를 먹고싶어하는 아이들 성화에 먹기로 한다. 가을전어는 집나간 며느리가 냄새맡고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있다고 한다. 비빔밥과 전어구이로 식사를 맛있게 하고 줄포생태체험장으로 간다. 구불구불한 부안 길은 아름답다. 그래서 촬영지가 많은 것 같다. 프라하의 연인, 불멸의 이순신...등 줄포에 도착하여 둑에 오르니 갯벌이 무진장이다. 무릎과 허벅지까지 빠지는 갯벌이어서 들어가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마른 곳으로 들어가서 조개, 농게, 도둑게, 말뚝 장뚱어 등을 잡으며 머드팩도 자연스럽게 한다.아이들이 너무너무 재미있어 한다. 구멍사이로 게들이 나왔다가 사람이 가면 쏙들어가는 그리고 망둥어가 후다닥 뛰어 구멍으로 숨는 모습, 스펀지에서 본 웃는 조개... 다양한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햇살이 뜨거워 둑 뒤로 내려가 민물에 발을 씻고 차에 오르니 목말라서 난리다. 다시 길을 달려 곰소항에 이르러 젓갈을 하나 산다. 오징어 다리도 굽고 아이스크림과 얼음, 음료수로 더위를 가시고 다시 여유롭게 해안길을 달려 숙소로 가는 길에 아름다운 해변 풍경들과 밀려오는 밀물이 조화를 이룬다. 숙소에 도착하여 바닷가로 나가서 아이들과 수영을 하고 어둠이 진하게 내려 앉은 밤길따라 더운 여름 밤잠을 청한다. 3일차 2007.8.9 오늘은 귀로 길에 채석강과 새만금 방조제 익산 미륵사지를 보고자 한다. 차에 기름을 넣고 채석강에 도착하여 매운 해풍과 파도에 깎인 절벽윽 보니 영겁의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과 모터보트에 올라타 한바퀴를 도니 40000원 기본이다. 그렇지만 물위를 달리는 스릴과 파도를 가르는 쾌속감은 비싼 요금을 조금은 위로해준다. 더운 햇볕에 에어컨을 틀고 익산으로 네비게이션 없이 길을 찾는다. 부안에 오면 길이 많고 가도가도 그길이 그길같고 미로 같다. 그렇지만 다행히 익산을 찾는 길은 어렵지 않아 서전주에 와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익산으로 내려 톨게이트를 빠지자 마자 보석박물관과 공룡전시관이 있어 여행 길손을 맞는다. 익산 보석박물관은 잘꾸며졌고 유럽의 어느 박물관과도 견주어 봐도 하나의 종류로는 짜임새 있는 박물관이다. 온갖 보석이 많고 예쁘기만 하다. 다만 디자인이 조금 아쉬운 듯 싶다. 보석으로 우리나라 전통 동식물과 단순화한 현대 디자인을 좀더 연구하여 일반 관광객에게 저렴하게 판매한다면 좋을 듯 하다.
공주 박물관에 보면 무덤에서 발굴된 석수를 금으로 단순디자인 하여 판매하고 중국에서는 진시황 지하 무사를 축소해서 상품으로 판매하는 데 인기가 있다.하물며 꼭 보석이 아니어도 예쁜 물건이나 인물 동물들을 보석에 준하는 돌로 제작 판매 한다면 좋을 듯 하다. 공룡방물관은 자연사박물관과 비슷하나 뭔가 아쉬움이 있다. 세계각국의 자연사 박물관을 좀더 연구하면 아이디어가 나올 듯 하다. 다시 나와서 미륵사지로 향한다. 미륵사지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 들어가 보니 무료입장이다. 아마 개축중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웅장한 규모의 미륵사는 동탑과 서탑 그리고 3당 3탑으로 된 대구모 가람이었다. 해체중인 서탑을 안에 들어가 보니 감개무량하다. 돌하나 하나에 조상님들의 슬기와 땀이 묻어있어 자연스럽게 옷깃을 여민다. 모두 완성되는 날 분명 익산의 방문객은 엄청나리리 생각된다. 귀로에 여산 휴게소를 들러 식사를 하고 차를 타고보니 내뒤로 검은 먹구름과 굵은 빗방울이 나를 ?고 있어 본의 아니게 비를 몰고 오는 사람이 되었다. 충주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내린 것 같다. 내일은 화창한 뜨거운 여름날이 길 빈다. 빨래를 널어야 하니까...200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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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빠가사리 원문보기 글쓴이: 엄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