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台植의 斷想 (10월호)
태풍이 휩쓸며 할퀴고 지나간 자리, 처참하다. 기가 막히다. 실의와 한숨이 바다를 이룬다. 그러나 쓰러진 벼 포기를 일으켜 세우듯 다시 일어나야 한다.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다시 서야 한다. 깊은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가장 좋은 길은 서로 위하는 마음을 나누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따뜻한 손길을 나누는 것이다. 태풍 <매미>와 미국 동부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이사벨>의 참사를 보며 재난예방에 보다 더 세밀히 대비하고 재해복구에 한마음 한뜻으로 再起하기를 바란다. 인간이 제 아무리 똥폼(?) 잡아 봐야 대자연의 위력에 비하면 티끌과 같다는 것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 자연 앞에 더욱 겸손해지자.
어느 외국 기업인이 한국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결정적 원인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일본 다음으로 임금이 비싸 더 이상 이익을 볼 수 없다. 둘째는 전반적으로 서비스 개념이 미흡하다. 셋째는 외형적으로 국제화 세계화를 강조하면도 내면적으로는 매우 배타적이다. 또한 강성노조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지적에서 우리는 배울 점은 겸허하게 배워야 된다고 본다. 타인의 비평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이대로 가다가는 기업 공동화 현상이 초래될까 자못 걱정스럽다. 게다가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 또한 쉽게 풀기 힘든 과제가 아닌가. 다같이 <신나게 기업하는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衆智를 모으자.
佛家에선 세상을 더럽히는 인간의 五欲으로 食․色․名譽․物․睡眠을 꼽는다. 대체로 나이가 들면서 네가지 욕심은 사라지는데 유일하게 남아 더 집착하게 되는 것이 명예욕이라고 한다.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욕심이다. 그 명예라는게 인류를 구제하거나 인류 역사발전에 크게 공헌하는 그런 類의 것이라면 또 모르겠는데 몇 년 내지 몇 십년만 지나면 기억할 이 거의 없는 하찮은 명예욕에 연연하는 이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죽어서도 놓지 못하는 명예욕의 상징이 묘비명일 것이다. 원로작가 한말숙(72)씨가 가상 유언장을 공개했는데 “평생 감사하며 살다가, 한 점 미련없이 생을 마치다”란다. 나의 自銘은 무엇으로 할까? “평생 주위에 신세만 지다가, 빚만 잔뜩 지고 간다”로 할까? 각자 심사숙고해 볼 일이다. 그리고 이젠 명예욕도 잠시 뒤로 하고 각자 건강을 챙겨 부부가 서로 위하며 금슬좋게 해로하는 모습이 더 좋은게 아닐까?
三無一存(與野․地域․學校 구분이 없고, 오직 期數만 있다)의 정신과 선배님께는 존경을, 동기에게는 우정을, 후배에게는 사랑을 모토로 하는 대한민국ROTC중앙회장에 차인태(5기,연세대) 회장이 선출되었다. 조선대 주관 8기동기회 3/4분기 정기모임에 참석하여 축사와 더불어 현 중앙회의 탄생과정과 협조사항도 말씀하셨는데 부디 14만여명의 ROTCIAN들의 구심점이 되어 활기찬 중앙회가 되도록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 <Noblesse Oblige>정신으로 살아야 하는 ROTCIAN들! 차 회장님의 부탁이 아니더라도 우선 모든 회원들이 기본 연회비 납부의 의무부터 하면서 중앙회 회장단의 활약을 기대합시다. 옛말에 광 속이 가득 차야 인심도 쓸 수 있다고 안캅디까?
한국유나이티드제약(주)/전무
8기총동기회 상임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