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온몸이 뻐근하지만 기분 좋은 뻐근함 이라고나 할까 완주후의 훈장 같아서 기분은 괜찮다. 어제의 대회 기억은 오늘의 추억거리가 되었다. 그 추억거리를 오랫동안 기억하고자 참가후기를 써볼까 한다.
5월29일 오전6시에 눈을 떴다. 그리고 주섬주섬 어제저녁 준비해둔 대회가방과 싸이클을 차에 싣고 경주로 출발.
강원도지사배 대회출발은 12시이지만 오전에 싸이클라이딩을 하고 출발하기로 해서 아침 훈련장소인 현대호텔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에 바나나 두개를 먹으면서 갔다. 늘 공훈을 황성공원에서 해서 그 시간에 맞췄더니 조금 늦었다.
이미 현대호텔주차장에는 훈짱님 상문이, 원장님, 훈이형이 와있었다.
보문호수 주위를 두바퀴 돌고 가벼운 런으로 오전 훈련을 마쳤다. 호텔사우나에서 샤워를 마치고 훈짱님이 한화리조트에서 조식뷔페를 쏘신다. 올레~~~~ 정말 든든하게 먹고 헤어졌다. 난 시간이 어중간해서 훈짱님 집에서 영화좀 보다가 시간에 맞춰서 출발장소인 세정주차장으로 훈짱님이랑 같이 갔다. 뒤이어 동훈이형이랑 회장님 그리고 승협이 형이 왔다.
승협이 형 차에서 캐리어를 회장님차에 옮겨 달고 회장님, 수환이형, 동훈이형,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의 용사는 강원도 태백으로 출발했다.
날씨가 너무 좋다. 망양휴게소에서 횟밥을 시켜먹고 회장님이 예날 통기타 테잎을 구매해서 들으면서 갔는데 대부분 아는 노래고 아님 들어본 노래다 나도 나이가 있다보당. ㅋㅋ
우린 노래를 부르며 태백의 절경등을 구경하며 어느덧 태백시로 들어섰다. 경기장인 오투리조트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동호인들이 도착해 있었고 철인아줌마라고 하는 분의 멘트가 계속 되고 있었다.
우린 우선 물품백을 받고 검차를 받고 쇼핑을 햇다. 난 제주대회를 대비해서 ccd한통과 카보샷1통샀고 수환이 형도 ccd한통과 파워젤1통을 샀다. 그리고 검차한 자전거를 저녁에 비가 온지 몰라서 회장님의 차에 실어놓고 낼 수영경기가 있을 오투리조트 담수호로 내려갔다. 몇몇 동호회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서울대회보다 물이 차다였다.
안 그렇겠는가 강원도 고지대의 물이 그대로 내려와 고인물이 낼 경기가 있을 오투리조트 담수호니 안 차다면 이상하겠지.
경기설명회 때도 수온이 12도 나왔다고 했는데 낼 경기가 있을 오전에 한번 더 수온을 측정한다고 했으니 수온이 좀 올라가길 바랄 수밖에.
회장님은 감기기운까지 있어서 낼 수영경기가 걱정된다고 하셨다. 서울대회때도 그랬지만 잘 해내셨으니 낼 경기도 잘하시겠지.
우린 숙소인 오투리조트로 가서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태백시로 갔다.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들어간 곳은 아구찜집이었다.
4명이서 낼대회에서의 결전을 다지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아구찜을 맛나게 먹고 내년대회에도 오면 꼭 다시 오겠다고 주인아줌마와 약속을 하고 숙소로 복귀했다.
편의점에서 맥주와 소주를 사고 도미노피자와 비비큐 치킨을 시켜서 낼 대회를 대비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에 돌입했다.
대회전날 탄수화물로 피자를 섭취하는게 도움이 되긴하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든든해서 경기내내 배고픔을 느낄수가 없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가 끝나고 바로 취침모드로 들어갔다.
아침6시 기상하여 다시한번 대회물품을 챙기고 세수하고 7시에 콘도내 한식당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그리고 동훈이형과 회장님은 차로 대회장까지 이동하고 나와 수환이형은 물품을 짊어지고 대회장까지 싸이클로 이동했다. 춥다~~
대회장에 도착해서 싸이클로 몸좀 풀어볼까하고 평지에서 댄싱을 쳤는데 꽈당~~부끄러움과 아픔~~~
이유는 스템의 볼트가 느슨했던 것..
어제 검차했을때는 유바만 점검을 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핸들바과 스템부분의 볼트들이 느슨했다. 회장님이 일일이 다 조여주시고,,
여기서 넘어져서 다행이지 경기시작되고 경사로에서 속도를 올려을때 넘어졌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대회끝난 뒤 알았지만 스템의 볼트가 느슨해서 부상을 당한 철우가 있다고 한다.
다시 한번 검차때 뿐만 아니라 자가점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시간이 다가오자 바꿈터에 싸이클과 물품들을 정리해둔다.
슈트를 입고 오늘의 수영대회장인 담수호로 이동했다. 어젠 아예 담수호에 들어가지 않아서 몰랐는데 슈트를 입고 첫 입수라 그런지 춥다~~
여기저기서 춥다란 말이 연발이다. 수영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입수후 나와서 쉬고 있는데 카메라든 사람이 와서 묻는다.
철인3종의 매력,어디소속이냐 등등 내가 인터뷰한게 나올까? 카메라 앞은 첨 서봐서 인터뷰를 잘했는지도 모르겠다.
9시 수영출발 신호음과 함께 수영시작...
넘 춥다. 호흡도 안터져서 부표까지의 거리가 넘 멀게 느껴진다.
수영도중 너무 답답해서 슈트의 가슴부위를 당겨도 봤지만 소용없다.
역시 수영장도 안가고 수영연습도 안했는데 수영을 잘할 수가 없지..
이번 대회 끝나면 낼부터라도 수영장에 등록하자란 다짐을 해본다.
첫 번째 랩에서 3번정도 멈춰서 쉬었다. 수영하면서 첨으로 경기를 포기할까란 생각도 들었다. 두 번재 랩은 쉬지 않고 호흡이 터져서 수월하게 수영을 한 것 같다. 연습을 안해서 수영이 안되는건 확실한데.
슈트가 나한테 좀 작아서 호흡이 잘 안되는 것일까란 의구심도 든다.
싸이클 바꿈터까지의 거리 역시 경사로에 부직포를 깔아놔서 그냥 걸으면서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레이스벨트를 매고 헬멧과 고글을 쓰고 장갑을 끼고 바꿈터를 나왔다.
출발하고 계속 내리막길이다. 춥다~~싸이클 내내 콧물이 멈추질 않는데. 이번 대회의 싸이클 경기는 나만의 RPM 연습이다 평소 로라에서 90~100으로 연습을 했는데 오늘따라 케이던스가 작동하지 않아서 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만족스런 패달링이었던 것 같다. 추월당해도 서울대회만큼 기분이 나쁘진 않다, 대부분 큰기어에 놓고 라이딩한다, 그래도 모시하고 나만의 페이스대로 탄다.
끊임없는 내리막길에서 끊임없는 오르막길 정말 힘들었다.
싸이클 바꿈터까지 도착해서 오늘의 마지막 경기 런으로 복장을 갖추고 출발..
또 경사로다.정말 지긋지긋한 경사로의 대회다.
스키초보 리프트까지 포장되어 있지만 그다음부턴 비포장 경사로..
뛰어본다 하지만 걷는속도보다 덜하다. 그래서 걸었다. 이렇게 대회에서 많이 걸어본건 첨이다.
반환점을 돌아서 내려올때 그래도 뛰어진다. 1회전 반환점에서 소방차에서 뿌려주는 물줄기를 받으며 이번만 돌면 결승점이다.
그래도 뛸 순 없다. 아니 안 뛰어진다. ㅜㅜ 그래서 또 걸었다. 반환점을 돌아서 내려오는 길에서는 뛰었다. 결승점이 보인다. 멋진 포즈로 골인 3시간 23분 ㅜㅜ 최악의 기록이다. 먼저 들어온 회장님과 동훈이형 훈짬님이 수고 했다고 반겨주신다.
정말 끝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대회다.
차가운 물만 아니면 좋은날씨 적당한 인원 좋은 대회였던 것 같다.
낼 당장 수영장 등록해야겠지만 낼은 쉬고 6월부터 수영등록을 해야겠다. 로라도 좀더 열심히 타고 런도 열심히 해야겠다.
아직 철인3종 초보인지라 어느것 하나 게을리 할 수가 없다. 열심히 훈련하는 수밖에는.
참 이번대회에서는 보문클럽에 경사가 났다. 하나는 수환이 형이 3등으로 입상한 것이고.
두 번째는 회장님,동훈이형, 수환이형이 경품행사에서 당첨된 것이다.난 그나마 싸이클로 크게 다칠 뻔한 것을 작게 다침걸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첫댓글 호민아 다시한번 무사하게 완주하것추카하고 올해큰액땜했다고 생각된다. 넌 천운의사나이!!!!!! 멋진 호민 홧~~~팅
형만 알껍니다 제가 왜 천운의 사나이인지..ㅋㅋ 형 다시한번 입상한것 축하하고 올해 절 짐승처럼 단련시켜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당.
지금도 몸은 짐승이잖아 정신무장만하면야 뭐든다할수 있을껄...
오 축하 짐승남탄생 인터뷰한것은 언제 어디에 나오는데? 꼭봐야되는데...수고하셨어요 모두
편집 됐을지도 몰라요^^ 나오면 보여드릴꼐요.
후기당선작 후보로 등재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