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 매주 토요일 점심을 부산시청공원밥퍼활동을 유지하면서 부산역의 노숙인형제들에게 설날특식을 이어서 할려니 엄청나게 바빴습니다. 임삼환형제가 고향을 가셔서 대신에 김철중형제가 와서 봉사를 해주었고, 별바라기님, 손경희님, 김명록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행복지기님과 미조아님, 윤화주님은 힘든것은 도맡아서 하셨지요. 조리실이 있는 반여동의 주민들이 설날에도 밥퍼봉사를 하느냐면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말씀만이라도 감사했습니다. 다음에는 그분들도 돕겠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참으로 따뜻한 동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산시청에는 오랜만에 장변순님이 오셨고, 남승호님도 오셨습니다. 참여연대 김해봉사무처장님도 아침부터 조리실로 와서 함께 봉사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시청공원에서 배식봉사도 열심히 하셨지요.
부산역에는 아침부터 설연휴 3일간 매일 3식으로 설날특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침은 7:30, 점심은 12:00, 저녁은 4:30에 실시되고 있지요. 우리 밥퍼는 28일 석식과 29일 중식을 맡았습니다.
조리실에서 3시 20에 음식을 싣고 출발을 했습니다. 한참 도시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옆에서 지나가는 차가 빵빵! 하면서 무슨 손짓을 하는게 아닙니까? 무슨뜻인가 했더니 아뿔사! 트럭의 뒤에 짐이 떨어졌다는 신호였습니다. 차를 세우고 확인해보니 세상에! 가벼운 종이컵박스가 바람을 받으면서 밧줄이 풀려버렸습니다. 덕분에 종이컵 2박스가 떨어져 날아가버렸습니다. 찾을수가 없었지요. 다시 짐을 묶고 부산역으로 갔습니다. 봉사자들이 생각보다 많이 오셨습니다. 동래중앙교회 5남선교회 박대현회장님과 회원님들, 아시아나볼런티어 회원님, 서동철사장님 가족, 기존의 밥퍼가족들과 자녀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 국회의원 권철현의원님도 사모님과 두 아들을 데리고 함께 봉사하러 오셨습니다. 며칠전 보좌관에게서 밥퍼봉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을 때 잠시 왔다가 사진만찍고 가실것 같으면 오시지 말고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봉사를 하시려면 오시라고 했더니 당연히 끝날때까지 봉사를 해야지요 하시길래 그러면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전 가족이 함께 열심히 봉사를 하셨습니다. 노숙인들에게 퍼주던 그 밥을 그대로, 그 자리에서 봉사자들과 식사도 함께 하셨지요.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잠시 와서 사진만 찍고서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많이 봐온터라 남다른 모습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방송국카메라는 동원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었고,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PSB 기자가 카메라와 함께 따라왔더군요. 본의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유감입니다. 결국 언론홍보용이었나 하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물론 선거를 앞두고 언론홍보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씁슬합니다. 그래서 기자에게 당부해서 봉사자들의 모습만 찍기로 했습니다.
권의원님께는 노숙인들의 문제를 사회복지정책 중에서 가장 우선 순위로 두고 과감하게 실천해 줄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겠노라고 하면서도 너무 어려운 문제라고 하십니다. 쉬운 문제라면 시장후보에게 얘기하겠습니까? 어려운 문제이니까 얘기하는 것이지요. 하하 어쨌던 권의원님은 진지하게 경청했고, 나름대로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본인이 도시빈민학을 오래동안 연구하셨고 과거에 활동도 해서 관심이 많다고 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노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권의원님을 포함한 오늘의 모든 봉사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첫댓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느낌...너무 좋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