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년차 교단총회 참관기
전남지방회장 김 성 수 목사(구례봉덕교회)
총회가 열리는 5월 22일(화) 매일 울리는 알람소리에 잠에서 일어났다. 초등학교시절 소풍가기 전 날 어머니께서 사주신 고무신과 입고 갈 옷을 머리맡에 두고 잠을 설쳤던 어린소년. 내일 꿈에 그리던 총회에 대의원으로 간다는 꿈을 안고 늦게 잠든 나에게 총회가 열리는 새벽이 온 것이다. 성도들 오기 전 평소대로 먼저 새벽불을 밝히니 반주기에서 울리는 찬양 반주에 맞춰 장로님, 권사님, 성도님들이 들어온다. 소강대상의 예쁜 종이 “땡” 하고 울리며 신앙고백과 찬송에 이어 오늘의 말씀 마태복음 8장을 함께 읽었다. 산상수훈을 말씀하시고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을 많은 무리가 따르고 주님께선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셨다. 백부장이 믿은 대로 그의 하인은 고침 받는다. 베드로의 장모도 만져주심으로 고쳐주신다. “여우는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는데 주님은 머리 둘 곳이 없다” 말씀하신 예수님은 배에 오르셨다. 주님은 고단하셔서 잠이 드셨는데 바다에 큰 놀이 일어 배가 물에 덮일 위경에 믿음이 없는 제자들은 죽게 되었다고만 아우성이다. 예수님의 입에서 하신 말씀 “어찌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이윽고 예수님은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고 바람과 바다는 그 즉시로 잔잔해진다.
마무리 기도와 주기도문 후 스피커로 전달된 찬양테잎에서 나오는 찬양과 함께 통성기도로 자유기도시간이 된다.
오 주여! 우리교회, 교단의 나병(마8:3)을 고쳐주소서
오 주님! 우리교회, 교단의 중풍병(마8:13)을 고쳐주소서
오 주여! 우리교회, 교단의 열병(마8:15)을 치유하여 주소서
오 주님! 우리교회, 교단의 일어난 바람과 바다를 꾸짖어(마8:26) 주소서
오 주여! 우리교회, 교단을 괴롭게 하는 귀신의 공작은 비탈길로 내리달려 바다에 몰살 한 돼지 떼(마8:32)가 되게 하소서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모든 질병은 고침받고 풍랑은 잔잔할 지어다”
주님 말씀에 많은 병자도 고침 받았고 바람과 바다도 잔잔해졌사오나 우리교회, 교단은 중병에 걸렸음에도 치유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음성만 들고 만져주심을 받으면 고침 받을 수 있고 잔잔해 질 텐데 주님의 음성듣기를 만져주심을 그 누구도 싫어하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주여 저부터 듣게 하소서 목사 인 저부터 듣겠나이다. 저를 만져주세요. 순종하겠나이다.
기도는 계속 되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 그 사람들이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이가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더라 (마8:26-27)
순천연향교회 승합차가 당도하고 함께 한 윤세광 목사님과 한걸음에 총회가 열리는 서울신학대학교 성결인 집에 도착하여 등록한 후 명찰을 목에 걸고 개회예배 성만찬식에 지방회장들의 배종위원 자리 맨 앞자리를 나의 자리삼고 도착기도 후 마음을 정돈한다.
국기와 여러깃발과 함께 예배위원들의 등단하고 집례자의 예배인도로 묵도 함께 찬송한 25장을 합창한다.
“면류관 벗어서 주 앞에 드리세 저 천사 기쁜 노래가 온 땅에 퍼지네 내 혼아 깨어서......”
가사를 다 부르기도 전에 내 마음에 눈물이 흐른다. 이 감격과 감동, 환희, 마음껏 경배 올리는 예배, 성만식과 격려, 인사, 결단과 헌신, 축도로 개회예배는 마친다.
해마다 열리던 총회 섬기던 교회와 가까울시 직접 방청석이라도 가보고 싶은 부푼 마음안고 찾았던 총회, 최근에는 총회장소를 직접 찾지 않아도 볼 수 있었던 인터넷방송을 즐겨보며 대의원들의 간식시간에 나도 간식 먹고 대의원들이 점심식사하면 나도 함께 점심을 들며 정회하면 함께 정회하면서 사모해 왔던 총회, 목사 안수 받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웅장하고 장엄하고 거룩한 총회 장소에 그것도 목에 대의원을 상징하는 명찰을 걸고 참석한 나로선 결코 잊을 수 없는 총회였다. 특히 금번 총회는 김광렬 목사님(미주총회장) 작은아버지와 함께 참석한 것을 감사와 영광으로 알고 영원토록 간직하고 싶다.
세례교인수에 비례하여 참석할 수밖에 없는 조금은 불합리하게 보이는 대의원수의 산정기준에 아쉬워하며 세례인수가 상대적으로 타지방회 보다 적기에 지방회장자격으로 참석한 것이지 금년회장이 아니었다면 참석할 기약은 묘원했을 것이다. 총회대의원이 된다는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목사안수 20년이 지난 목사님들 중에도 아직 한번도 총회대의원으로 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 그러므로 대의원이 되어 참석한 총회는 그렇게도 귀하고 뜻 깊은 자리였다. 본지방회는 대의원으로 가는 목사, 장로대의원수는 각각 4명 안팎이었기에 지방회장 이후엔 총회대의원이 된다는 것은 그리쉽지 않고 어렵기에 제106년차에 총회를 참석하는 나의 마음은 비장함 그 자체였다
그전에는 명찰없는 목사로 홀대 아닌 훌대를 받는 느낌마져 갖고 나와야했던 총회석상, 그러나 회원 수 확인 차 들이대면 “삑“ 하고 울리는 부자소리 어느 운동선수가 출전하여 획득한 금메달처럼 목에 걸고 다니던 시간 이번 총회가 끝나면 언제 다시 명찰을 다시 걸고 총회참석하나 그러기에 더욱 더 진지하고 끝까지 참석하여 권리와 의무를 감당코져 하는 심정이었다.
회원 자격 심사부터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운 총회 부서기 입후보 문제로 모지방회의 대의원 건 헌법위원회와 심리부의 서로 다른 해석으로 총회회무는 지연되었다. 어렵사리 시작된 회원점명 호명되는 나의 이름에 “예” 라고 대답하여 서기 귀에 잘 들리도록 답한 음성이 인터넷을 타고 자녀들과 함께 시청하던 아내와 애들이 아빠이름 부르고 “예“ 라고 평소보다 크게 대답한 말이 얼마나 웃기던지 한참이나 아내와 자녀들은 웃었단다. 아이들은 나의 대답을 스크렙까지 해 두었단다.
첫날 회의순서 24번까지의 회순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9번까지도 못하고 마친 회무 지친 몸과 마음과 달래며 인천료얄호텔 411호에서 2박의 룸메이트가 된 장로님과 잠을 청한다.
5월 23일(수) 오전 9시 경건회는 시작되고 지방회장단은 소예배실에서 회의를 마치고 전남지방회표찰 앞에 앉아 참여하는 오늘의 회무 오전회무가 끝나고 오후회무가 속회된다. 총회서기 목사님 전회록 낭독에 “김성수 씨의 동의가 성립되어 정회하다” 라고 읽는다.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공방이 계속되고 회무는 계속된다. 예년에 보기 드물었던 부서기의 투표와 선출, 예정되었던 시간보다 1시간이 늦어 밤 8시에 시작된 총회장 이, 취임예배가 드려진다. 매년 수요예배시 인터넷방송으로 총회장 이, 취임식예배로 대신했던 수요예배 오늘은 우리 목사님이 지방회장으로 총회에 참석하시니 장로대의원에 뽑혔음에도 양보하시고 교회에서 수요예배를 인도하시는 우리교회 황태연 장로님으로 부터 성총회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문자가 날아온다. 972명의 대의원들이 그렇게 둘째날 일정도 마친다.
5월 24일(목) 오전 9시 경건회 후 계속되는 치열한 공방전은 전개된다. 개정안들이 축조 심의로 가결과 부결로 이어지고 점심을 도시락으로 대신하고 회무는 계속된다. 보통 오후 3-4시면 끝나던 총회이었지만 저녁 시간을 지나 회무가 끝나기까지 무기한 시간 연장하자는 동의가 가결되고 지친 몸을 간식으로 떼우며 진행되는 강행군을 하는 회무, 유안을 거듭하며 총회비 0.5% 삭감안이 전격적으로 통과되자 환호와 함께 자리를 비우는 대의원들, 특별히 서울신대 0.5%안 2년 지원 안이 부결되어 대의원들이 많이 빠져 나간다. 이해는 되지만 어느새 나의 주변에는 멀리 가야하는 대의원들이 안건이 다 끝난 줄 알고 저마다 만족감을 느끼며 떠난 자리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자는 시간이 많기에 그러는지 그건 아닌데 그렇게 폐회 전에 가시려면 왜 오시나 여비받기 위한 총대가 아니실 텐데 물론 다른 해보다는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고 갈 길은 멀기에 하나 둘 자리를 비우고 가셨을 것이다.
이후에 긴급동의, 번안동의라 하면서 이상한 법을 적용하며 슬그머니 나온 서울신대 0.5%안 1년 지원 안,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간 대의원의 책임이라며 한번 부결된 사안을 다시 거론하는 의사진행, 일사부재리원칙을 어겼다고 항의하는 어느 대의원의 의견도 무시되니 나의 손은 “의장” 하면서 사정없이 올라가 있었다. 발언권을 달라고 외치는 의견은 받아드리지 않고, 헌법책을 들고 법이요 발언권을 주세요. 총회장님을 위해서 발언합니다 이법이 통과되면 어찌되는 줄 아시냐고 외쳤지만 끝내 발언권을 얻지 못하고 자리로 돌아와 이렇게 외친다. “나도 서울신학대학교 사랑합니다”. 그러나 끝내 표결에 부친 안건 또 다시 재 부결, 기타토의사항과 폐회선언으로 이어진 교단의 제106년차 총회는 이렇게 마친다.
전남지방회장으로 처음 참석한 이번 교단 총회, 교회음악부 실행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함께하신 목사, 장로대의원들과 늦은 저녁을 들고 어느새 승합차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예수님의 말씀과 만져주심에 병든 자들이 신유의 은혜로 고침 받았듯이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하고 주님의 만져주심을 받아야한다. 예수님의 꾸지람에 바람과 바다는 그 즉시로 잔잔해졌듯이 예수님의 꾸짖으시는 음성을 우리교회, 교단이 듣기 원한다. 그리고 성결한 교회, 성결한 교단, 풍랑없는 성결한 바다로 잔잔하여 돛을 높이 올리고 순풍으로 110주년을 향한 항해가 계속되어지길 원하는 바이다. 총회가던 날 새벽기도회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마태복음 8장을 주셨다. 총회를 다녀온 오늘 새벽도 알람은 울리며 나를 깨운다. 오늘은 어떤 말씀을 주실지 기대가 되고 한편으로는 떨린다. 말씀의 알람이 오늘도 내일도 깨우기를 바란다.(찬송가 371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