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분석 티파니 : 2. 캐릭터와 변화
티파니의 초창기 캐릭은 무엇이었을까?
약간 어리숙하면서 아이같이 구는 귀여움이 아니었나 싶다. 최소한 필자에겐 그렇다.
그러한 캐릭을 보여주는 데에는 몇가지 원인들이 있다.
첫 번째는 언어적인 부적응이다.
미국에서 살다 온 티파니는 아직 한국어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서 오는 실수들이 바로 그러한 실수가 많은 이미지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하이데거의 말이지만, 그 원 뜻과는 다르게 사용하겠다)
인간 존재는 언어라는 집 안에서 안정되게 자신의 존재를 유지할 수가 있다.
아직 한국어라는 언어에 적응하지 못한 티파니에게 언어라는 집은 마치 창도 뚫리고, 문도 뚫리고 지붕도 없는 휑한 집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한 휑한 집에서는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란 어렵다.
언어라는 집이 안정되지 못한 티파니는 결국 자신의 삶에서 안정되지 못한 모습들을 보인다.
그것은 바로 안정되게 조용히 있지 못하고 이리 저리 나서는 불안정한 사람의 모습이 연출되게 하는 것이다.
우선 그러한 언어 부적응 상황은 두가지의 어리숙한 모습이 나오도록 한다.
먼저 직접적인 언어의 실수이다.
<언어 실수 모습>
아직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실수들은 귀여운 실수쟁이의 티파니의 이미지를 굳혀놓았다.
또 하나는 언어를 잘 모름으로써 상황 파악을 잘 못하는데서 오는 실수들이다.
상황 파악이 잘 되지 못함에 따라 멍 때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기도 할뿐더러,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하게 된다.
그러한 모습 또한 약간 어리숙한 모습으로 친근함을 주게 되기도 한 것이다.
<상황 파악 못하는 모습>
두 번째는 잘 나서는 티파니의 성격이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쉽게 드러내기도 하며, 말을 쉽게 쉽게 하기도 한다.
그러한 성격은 활달한 성격으로 나타났고, 그러한 활달한 성격은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친근감을 갖도록 한다.
항상 웃는 얼굴이었던 티파니는 사람들에게 어렵지 않은 사람으로 보이게 되었고, 그러한 것은 잘난 사람이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이미지로 구축되는데 도움이 되었다.
<활달한 모습의 파니>
세 번째는 안무에서의 실수들이다.
유독 티파니의 안무 실수는 두드러지게 잡혔고, 그것은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여지없이 드러났다.
<티파니 실수 모습>
안무에서의 실수는 티파니의 그러한 약간 부족한 모습의 이미지를 굳히는데 결정타가 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티파니의 그러한 약간 부족한 이미지는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으로 확실하게 잡혀갔다.
SM이 처음에 티파니가 이렇게 크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저 영어 잘 하는 멤버 하나 확충하려는 의도에서 미국에서 캐스팅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 첫 번째이고, 초반기 티파니의 위치를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구석파니라고 불리웠을 정도로 항상 제일 뒤의 구석에 자리잡아 있었고, 노래 파트도 그닥 중요한 파트는 아니고, 영어 파트 전담이라고 할 정도로 별 비중이 없었다.
<구석 파니>
이것은 초창기 소학가 마지막편의 멤버별 에필로그 부분에서 티파니에 대한 소개 문구가 여실히 보여준다.
“옆집 누나 같은 친근감으로 차츰 인기를 확대해가는...”
<소학가 장면 >
옆집 누나같다는 말은 한마디로 전혀 연예인같이 생기지않았다는 뜻이다.
티파니의 외모를 평범한 외모로 보았다는 것은 기획사나 방송사나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티파니의 외모에 대한 평가가 급상승하게 되는, 최고의 웃는 모습은 처음에 두드러졌다기 보다는 스타 골든벨에서 확실히 자리 잡았기 때문에 초창기 이미지라고 말하기는 어렵겠다.
<스타골든벨 출연 모습>
그 이후 티파니의 인기 확대에는 역시나 그 웃는 모습이 한 몫을 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겠다.
또한, 티파니 인기의 안정화는 역시나 소소가백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티파니의 잘난 이미지가 아닌 이미지는 유지되고 있었다고 하겠다.
물론, 이 때도 티파니는 잘하는 엠씨가 되고 싶어하는 욕구는 끊임없이 드러내긴 했었다.
<소소가백 때 모습>
티파니의 인기가 물이 오르자 티파니의 위치가 중심축으로 많이 올라왔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초기 소녀시대 구성시 SM이 인기의 주축으로 예상했던 것은 아마도 윤아와 유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태연,서현,제시카의 자리 배치는 주요 보컬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본다면)
그러한 것은 다시 만난 세계에서의 자리 배치와 뮤비에서 파악이 되는 점이다.
<다시만난세계 멤버 배치>
어쨌든, 티파니의 인기 상승에 따라 버라이어티 출연에서도 티파니는 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러한 티파니의 인기와 팀 내 비중이 올라가는 것은 활동 중에서도 티파니의 배치가 일부분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맨 앞으로 나오는 티파니>
그런데, 티파니는 자신의 그러한 잘 나보이지 않는 캐릭이 자신의 인기의 비결인 것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았다.
엠씨도 실력있는 엠씨가 되고 싶어했고, 띨파니라는 별명을 가장 싫어하기도 했다.
항상 자신의 모습을 잘나고 잘하는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어했고, 더군다나 버라이어티에 나와서도 실수하거나 약간 무시받는 모습으로 나오기를 싫어했다.
<티파니가 가장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노래 잘 하는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소녀시대가 아이돌로써 가지고 있는 이미지 또한 그러한 약간 부족한 사람들의 캐릭보다는 무엇이든 잘하는 캐릭들로 자리 잡혀있는 관계로 티파니가 그렇게 부족한 이미지로 나가기도 어렵기도 했다. (버라이어티가 대체로 코믹 프로그램인데, 그러한 코믹하고 부족한 사람의 캐릭은 개그맨 출신들이 전담하는 것이고, 아이돌은 뭐든 잘 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결국 티파니는 좀 부족한 이미지를 버리고, 멋진 이미지로 자리잡으려 하였으나 그 결과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캐릭으로 버라이어티에서 제대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서 티파니는 매우 조심스럽고, 말 조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리고는 지금의 애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게 된 것이고, 그것은 과거 태연과 쌍벽을 이루던 인기와 방송 출연 섭외에서 태연에 밀리게 된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필자는 티파니가 과거의 그 부족한 모습의 캐릭으로 확실히 자리잡고 가야한다고 생각했었다.
부족한 캐릭이 어쨌든 현재 버라이어티에서 하나의 인기 캐릭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이고, 스타골든벨에서 다른 아이돌 출신이 티파니와 비슷한 모습으로 대박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티파니도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던 티파니의 모습>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로 했다.
과연 지금 이 시점에서 티파니가 과거의 그러한 부족한 캐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가?
변화라는 것이 억지로 변화해야한다는 강박감에 해야 할 것도 아니지만, 과거의 모습에 대한 고집도 억지로 부릴 것은 아니다.
그러나, 티파니가 현재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온 것이라면, 그러한 변화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과거 부족한 모습의 핵심 인자로 작용했었던 언어적 부적응도 이제는 거의 극복한 모습이다.
이제와서 다시 그러한 언어 부적응의 모습을 보이려한다면 그것은 억지로 연출한 것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변화의 기점이라고 본다.
<주요 가요프로그램 MC까지 하게되었다>
자신의 나서는 성격 또한 많은 경험들 속에서 배우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결국은 현재의 자리잡은 티파니의 모습에서 새로운 캐릭의 강점을 잡아가는 수 밖에 없다.
<최근 Gee 활동의 모습>
그런 점에서 현재 티파니가 약간은 애매한 자신의 캐릭 속에서 고전을 할 수도 있겠지만, 다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결국, 현재의 자신의 모습속에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를 꾸준히 찾아내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 스스로에게 감동받는 티파니가 되길 바란다>
2008.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