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있었던 보드게임 모임에서 했던 동화 만들기 보드게임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을 하면서
저희 모임 멤버들이 함께 만든 동화입니다.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보니
역시 마지막에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사태가;;;;;;
납치극 스릴러에서 반지의 제왕의 대규모 전쟁신 끝에
유주얼 서스펙트를 사뿐히 즈려밟으며
식스센스를 좌우 45도 각도 올려치기로 뺨칠 만한 대박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ㅎㅎ
이야기는 제가 임의로 살짝 각색했습니다.
카드를 봐 가면서 나머지는 기억에 의존해 만들다 보니
원래와 달라진 부분도 약간 있겠지만 그러려니 하고 보시고요,
어느 부분부터 누가 이어갔다는 내용은 생략했습니다.
중간에 빨간 표시를 한 글자들은
그 부분에서 사용된 이야기카드들이며,
제일 마지막에 파란 표시를 한 문장은
이야기의 마무리로 사용된 결말 카드의 내용입니다.
**********
보드게임 막장 동화 - 옛날옛적에
왕국 남매의 대모험
(대반전 스펙트럼 막장 액션 스릴러)
옛날 옛적 어느 먼 나라 왕국에
한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공주는 무척 아름다웠는데(아름다운),
어느 날 잠이 들어 꿈을 꾸게 되었어요.
그 꿈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말하기를,
언젠가 공주의 아름다움에 필적하는 이가 나타나
공주의 지위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 했어요.
잠에서 깨어났지만 달리 할 것도 없고 꿈을 그리 믿을 수도 없었던 공주는
그저 시간이 흐르게(시간이 흐르다) 두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서의 계시대로 공주의 아름다움에 필적하는 적이 나타났어요.
이 적은 가짜 출신 성분을 들고 와서 자신이 진짜 공주라고 주장하고
지금의 공주는 왕족을 꿈꾸는 이들이 몰래 밀어넣은 천민의 자식이라 하였습니다.
왕궁은 발칵 뒤집혔고, 그만 진짜 공주는 쫓겨나고 말았어요.
쫓겨난 공주는 갈 곳을 몰라 여기저기로 떠돌았답니다.
밤이 되도록 인가 하나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한참 헤매던 공주의 눈에 어느 작은 집이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저 집에서 묵어가야겠다 생각한 공주가 그 집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한 노파가 문을 열어주며 안으로 들여 주었습니다.
벽난로에는 따뜻한 불이 피워져 있었지요.
불 앞에서 앉아 있던 공주는 하루의 피곤함으로 인해 슬며시 잠이 들었답니다.
문득 공주가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묶여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느 방 안에 갇혀 있었는데
방문 밖에서는 여러 남자들의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어요.
다행이 노파가 묶은 밧줄이 잘 묶여있지 않아 간신히 풀 수가 있었어요.
주위를 살피던 공주는 창문을 통해 밖으로 탈출할(탈출하다) 수 있었어요.
한편, 왕성에서는 모두 가짜 공주를 진짜라 믿고 있었는데
단 한 사람만이 가짜 공주의 정체를 의심했답니다.
그는 바로 왕자였어요.
왕자는 자신의 여동생을 믿었으나 모두 가짜에게 정신이 팔린 터라
홀로 공주를 구하기 위해 단신으로 왕국에서 빠져나왔답니다.
왕자는 공주가 어디 있는지 몰라 들리는 풍문에 따라 일단 배에 몸을 실었어요.
한참을 가던 중 배가 갑자기 폭풍우를 만나 뒤집히고 말았답니다.
조난당한 배 안에 있던 왕자는 바다 밑에 있던 비밀의 용궁으로 흘러 들어갔어요.
용궁으로 간 왕자는 그 안에서 노예 생활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왕자는 자신이 구출되기만을 기다리며 노예로서의 생활을 해 나갔어요.
용궁에서 나오는, 노예들이 먹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하루 나날을 보내고 있던 왕자에게
어느 날 구원의 손길로 보이는 일이 일어났답니다.
용궁 위 바다에(바다에서) 햇빛이 강하게 내리비치더니
바다가 쩍 갈라져서 문이 생겨난 거였어요.
그 문을 열고 용궁으로 내려온 자는
사실은 저주받은, 아니 눈 먼, 아니 나쁜(악한) 자였어요.
왕자가 왕국에서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가짜 공주가 보낸 암살자였던 거지요.
왕자는 위기에 처했답니다.
이때 공주는 노파의 집에서 벗어나 정신없이 떠돌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강한 폭풍우를 만나 온몸이 흠뻑 젖고 말았답니다.
한참을 떠돌다가 다시 집을 하나 발견해 그 집으로 향했는데,
그 집 안에는 양치기 소녀, 아니 말이 있었어요.
놀랍게도 이 말은 왕자의 애마였답니다.
오빠의 애마를 보고 놀란 공주는 이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오빠에 대한 그리움을 느꼈어요.
이에 이 말에 올라타고 다시 왕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억울함을 어떻게든 증명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암살자의 앞에 선 왕자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겼을까요?
왕자가 용궁에서 노예 생활을 할 동안
성실한 활동으로 용왕의 눈에 들었더랍니다.
그랬기에 용왕은 용궁경비단으로 하여금 암살자를 무찌르게 했습니다.
그런 뒤 용왕은 왕자를 불렀습니다.
“너에게 어떤 사정이 있기에 암살자가 우리 용궁까지 들어왔는가?”
그에 왕자는 지금껏 있었던 사건들을 낱낱이 고하였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사정을 딱하게 여긴 용왕이 이르기를,
“내가 그대를 새로 변하게 해 주겠다. 사흘이 지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니,
그 사흘이 지나기 전까지 공주를 되찾길 기원해 주마.”
새가 된 왕자는 훨훨 날아올라 바삐 공주를 찾았더랍니다.
용궁을 떠나 보니, 용궁에서 보낸 여러 날은
실제 인간 세계에서는 채 하루도 되지 않았더랍니다.
왕자가 온갖 고초를 겪은 뒤 지상으로 다시 올라왔을 그때,
공주는 말에 올라 멀리 떨어진 자신의 왕궁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어요.
자신의 애마를 알아본 왕자는
그 말 위에 탄 여인이 자신이 찾던 동생임을 알고
얼른 곁에 날아갔답니다.
하지만 자신이 왕자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없어 안타까워하며
날개짓을 하고 새소리만 지저귈 뿐.
아무 것도 모르는 공주는 그저 자신을 따르는 새를 반기면서도
급한 마음으로 왕궁으로만 달렸답니다.
그런데, 달려가던 중 길에 누워 잠자고 있는 한 소녀를 발견했어요.
얼굴을 가린 채로 자고 있던 소녀를 걱정해 공주가 내려서 보니
얼굴이 놀랄 만큼 못생긴 소녀였어요.
공주는 그래도 길에서 자는 건 위험하다 싶어 소녀를 깨우고는
왜 이런 곳에서 자고 있냐고 묻자, 소녀가 눈물을 쏟아내었어요.
그러면서 말하길,
“사실 난 이웃 나라의 여왕이랍니다.
그런데 내 여왕의 자리를 탐낸 마녀가
날 이렇게 못생긴 소녀로 변신시켜 내 왕궁에서 쫓아내고
자신이 왕위를 차지했습니다.
갈 곳이 없어져서 여기저기 헤매다가 지쳐 잠들어 보니 여기였어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여 공주는 동정심이 생겼어요.
“혹시 그렇다면 제가 도와드릴 방법이 있을까요?”
“만일 저를 다시 제 왕국으로 데려다 주신다면 반드시 사례를 하겠습니다.”
공주는 소녀를 말에 태우고 그 이웃나라를 향해 달렸어요.
그 뒤에서 새로 변한 왕자가 따라갔지요.
이윽고 이들은 이웃나라에 도착했습니다.
못생긴 소녀의 모습을 보고 일반인이라고만 생각할 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답니다.
공주는 자신의 소식이 채 알려지지 않은 이웃나라에서
자신의 신분으로 여왕을 알현하게 되었습니다.
알현장에 들어서자 못생긴 소녀가 새로이 주문을 외웠고,
자신의 본래 모습이 돌아오는 것과 동시에 가짜 여왕의 정체를 밝혀냈어요.
마녀는 붙잡혀서 감옥에 갇히게 되었어요.
여왕은 약속대로 공주에게 무엇이든 사례할테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였습니다.
공주는 잠시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는,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마음에서 나오는 대로, 오빠를 보고 싶다고 말했답니다.
여왕은 이때 공주의 곁에 있는 새를 한눈에 알아보았답니다.
그리고는 공주에게, 오빠를 곧 만날 수 있으니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고 사흘만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어요.
공주는 자신이 이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여왕의 간곡한 부탁으로 사흘만 쉬기로 했어요.
그래서 강가로 가서 편히 쉬기로 했답니다.
공주의 곁을 떠날 줄 모르는 새와 함께 강가로 간 공주는
그 강가에 가자 마음이 한결 놓이는 걸 느꼈어요.
옆에서 지저귀는 새가 있어 가벼이 춤을 추며 놀고 있었는데
숲 속에 숨어(숨겨진) 있던, 도둑이 있었답니다.
아니, 숨어 있던 게 아니고 미친 도둑이었어요.
도둑의 등장에 공주는 놀라 도망치다가 도둑과 싸우게(싸움) 되었어요.
사투 끝에 간신히 도둑을 죽였습니다(죽음).
기진맥진하고 왕국으로 돌아오는데 때마침 공주가 돌아올 때 즈음에
시간이 다 지나 왕자가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 따뜻한 포옹을 하며 만날 수 있었어요.
두 사람이 여왕에게 가자 비로소 여왕이 물었습니다.
어째서 두 사람이 왕궁의 자손들임에도 이렇게 길에서 위태로이 다니는지에 대해서.
둘은 자초지종을 여왕에게 설명하였습니다.
그러자 여왕은 자신의 신하들에게 조사를 지시하였고,
신하들은 이내 이것이 여왕에게 마법을 걸었던 마녀의 술책이라는 것을
밝혀내었습니다.
여왕은 얼른 감옥에 갖혀 있던 마녀를 끌어내어 앞에 앉혀 놓고
어떻게 하면 공주를 원래 자신의 지위로 돌려줄 수 있는지를 문초하였습니다.
그러자 마녀가 음흉하게 웃었어요.
지금 자신의 부대가 이 성을 둘러싸고 있으니
자신을 풀어주어야만 살려주겠다고 협박했죠.
놀란 왕자가 창밖을 보니 정말로 미처 신경쓰지 못한 사이에
마녀의 악마 부대가 진을 치고 있었더랍니다.
모두가 당황한 사이 마녀가 재빨리 술수를 부려 성에서 빠져나가
자신의 부대로 돌아갔어요.
그리고는 부대에 지시해서 성을 공격해 함락시킬 것을 명했습니다.
저 마녀를 물리치고 이 모든 비극에 종지부를 찍으리라며
왕자는 품에서 칼을, 아니아니 나무를 꺼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 나무가 무엇인가 하여 가만히 보니
작은 마법 지팡이었어요.
왕자도 마법을 쓸 줄 알았나 봅니다.
왕자는 그 지팡이로 적들 중 한 명으로 변장하여(변장하다)
적진으로 잠입했어요.
적진에서 왕자는 성을 함락시킬 묘책이 있다고 마녀에게 접근한 뒤
그 부대의 참모진들과 한바탕 논쟁을 벌였습니다.
자신의 꾀로 거의 설득을 시키려던 찰나
품 안에 있던 그 지팡이를 떨어뜨려서 지팡이가 바닥에서 부서졌어요(아이템이 깨지다).
이에 왕자가 흠칫 놀라는 걸 보고 정체를 간파한 마녀는
단박에 왕자를 인질로 잡고 성 안으로 들어섰답니다.
성 안으로 들어가서 왕자를 건네어주고 공주를 납치한 마녀는
공주를 데리고 도망쳤어요.
어리둥절해하는 공주에게 마녀가 말하기를,
“사실 지금껏 그대와 같이 다닌 저 왕자가 진짜 마녀였고,
내가 그대의 진짜 오빠라오.”
라고 하며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그녀에게 자기가 원래 왕자였다는 것을 말했고
그 후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Fin.
+++++++++++++++++++++++++++++++
어째서 가짜 왕자가 굳이 공주를 찾아 다니려 했는지,
사실은 왕자였던 마녀가 왜 성을 공격하려 했는지,
이런 것들은 묵비권으로 하겠습니다. 쿨럭.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웃기죠? ㅋ
ㅋㅋ결론은 제가 낸거에요 ㅋㅋ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이죠?ㅋ왕자가 사실 미녀였다!!
앗!마녀 ㅋㅋ
왕자가 미녀라니 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