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두깨가 무척 얇아서 우선 읽기가 너무나 수월하다..그리고 내용까지 섬세한 감각적표현이 두드러지는 사랑이야기 주인공 폴..연인 로제...새로운 젊은 연인 시몽 이세사람이 엮어가는 사랑이야기... 폴은 로제를 사랑하지만 늘 고독속에 파묻혀있다고 느낀다...권태..고독..불행...그녀를 수식하는 말들 사랑하지만 로제의 자유로운 기질을 알기에 자신의 사랑 또는 어느정도의 소유욕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로제의 행동에 수동적으로 끌려갈수 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가 어느덧 39살의 폴에게는 버겁기만 하다. 그러던 폴에게 나타난 25살의 미소년 시몽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젊은날의 열정과 행복에 대한 기대를 어렴풋히 그녀에게 느끼게 해주며 그가 주는 끝없는 사랑에 그녀역시 어쩌면 자신이 잊고 살아던 자아를 찾을 수 있으며 사랑받는 여자의 행복을 느낄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그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늘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잣대가 어느정도 성숙해진 그녀의 나이는 그와의 나이차, 그리고 그의 나약함 또는 열정에 맘껏 함께 행복할 수 만은 없다. 로제는 성에 대해 자유로우며 자신의 열정을 곧곧에 쏟아붇는다..어쩌면 잃어버린 청춘에 대한 미련에 아닌가 싶을정도로.. 그런 로제에게 폴은 늘 돌아가는 항구처럼 편안한 안식을 제공해주는 여자다...그리고 5년간 함께한 세월은 그에게 역시 그녀의 존재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하지만 자신의 자유역시 구속당하기 싫은 그의 이기적인 모습이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같다.. 시몽은 20대의 청년답게 폴에게 열정적으로 즉흥적으로 소심함 또는 대범하게 다가간다... 엄마집에서 본 그녀에게 첫눈에 사랑에 빠진 그는 그녀의 고독과 그녀의 불행을 엿보았고..그래서 더욱더 그녀를 행복해주기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그녀에게 의존한다. 어쩌면 끝이 보이는 사랑의 결말을 예감하면서도...폴이 자신의 미래을 늘 두려워한다면 시몽은 늘 현재에 모든것을 건다..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기에 현재 최선을 다하려는 그가 오히려 현명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세사람의 사랑을 보면서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 사랑이란 어쩌면 더많이 가진자가 약자의 입장에 처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진정한 사랑은 자신의 성장이나 행복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여러가지로 정의되어 지는데..이책의 주인공들을 보면 어쩌면 사랑은 길들여지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타고난 성격에 의해 각자의 방식대로 사랑을 실현시켜 나가겠지만.... 삶이 무정형이듯이 사랑의 방법도 무정형이기에 무엇이 옳다고 단정짓기는 어렵겠지만 서로가 같이 행복을 느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하지 않을까싶은 생각이 들어서 폴과 로제의 사랑은 나에게 씁쓰레하게 다가왔다.
시몽이 폴에게 한말 "당신,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이 죽음의 이름으로, 사랑을 스쳐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 형을 선고합니다." 폴은 그의 말대로 사랑의 결과에 두려워했고 정말 혼자 남게 되는 것은 아닌가 두려워 로제와의 이별을 준비하지 않고, 핑계와 체념으로 그렇게 자신을 방어하면서 살아왔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로제와의 사랑이 고독을 가져올 뿐이라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도 그렇게 자신을 로제에게 의존하는 그녀의 삶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사강은 어떻게 보면 사랑의 진부한 얘기같으면서도 그 결말을 통해 인간내면에 숨겨져 있는 자기방어기제를 예리하게 뚫어보고 있으며 사랑이 덧없고 변하기 쉬우며 불안정하고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타인에게 피해을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 어쩌면 폴 역시 자신의 고독으 로 자신을 좀먹어 가는 것역시 자신이 선택한 몫이라는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출처: 행복한 책읽기 원문보기 글쓴이: 스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