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산행-방송대 인천지역대 동문

[박진용(관광)]

10월22일 그 많던 약속을 뒤로 하고

5시20분에 집을 나서 6시에 시청에 도착한다.

편의점에서 왕뚜껑 컵라면 하나를 사 먹고, 3호차에 오른다.

참가기념품인 파란색 바람막이를 받고,

김밥, 단팥빵, 음료수, 물, 커피 한잔을 받았다. 

주는 대로 다 먹고 잠을 청한다.

자고 깨고를 반복하다 망향휴게소에 내려 화장실도 다녀오고 몸도 풀어준다. 

낯익은 곳(공주대학교  근처)을 지나 갑사로 간다.

계룡산이 공주(?)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대전 근처라고 알고 있었는데...

학교 다닐 때 배운 [갑사로 가는 길]에 대한 동경 속에

170여 명이 단체 사진을 찍고, 갑사를 향해 간다.

모두가 갑사를 지나칠 때 갑사 구경을 하고, 용문폭포도 보고

무리의 뒷꽁무니를 쫓아 부지런히 따라간다.

돌길과 계단을 계속 오른다. 금잔디 고개 바로 밑 깔딱고개에서는

한번에 20m 이상을 전진하지 못했지만

힘들다는 불만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올랐다.

금잔디 고개에 막~ 도착했는데 앞에서 조*경씨가 출발을 외친다.

뒤에서 열심히 따라갔지만 10분도 지나지 않아 무리를 놓쳤다.

마음 비우고 힘든 몸을 끌고서 남매탑까지 갔다.

30분의 여유... 휴식과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하는 시간이지만

나는 5분 정도만 쉬고 서둘러 내려갔다.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가는 것은 더 힘들기 때문이다.

풀린 다리를 이끌고 부지런히 내려온다. 

일행 중 제일 먼저 내려 왔다. 동학사를 둘러보고 식당으로 간다.

비빔밥 한 그릇 먹고, 개울가로 내려가 발을 담근다.

30여 분이 지나서야 일행들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식당 복도에서 만난 조*경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다. 

그래 산행은 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5시10분 동학사 주차장을 떠난다.

20여 분 후 눈에 익은 곳이 있었다. 지난 주 왔었던 한밭대 근처였다.

유성IC를 통해 고속도로에 들어섰고, 회덕에서 경부를 탔다.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열심히 달려 8시30분쯤 교육청 앞에 도착한다. 

저녁으로 뼈해장국 먹고 10시쯤 집에 들어간다.

[박진용(관광)]

몸이 풀리기도 전에 다리가 풀렸다. 정말 힘든 산행이었지만 여유에 여유를 가졌다.
혼자서 빙긋이 웃으면서 터덜터덜 길을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만 했을 때, 나는 주변 풍경을 빠짐 없이 보려고 애썼다.
오래 신었던 신발이 수명을 다했다. 계룡산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