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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름부터 웃겼다. 보통 '여가수'라 하면은 머리가 길거나 짧은 예쁜 언니(?)들을 생각할 텐데 '대머리'라고 표현 하니 말이다.
내가 친구들에게 오늘 "대머리 여가수 읽어야 해."락 말했더니 아이들이 "대머리여가수?"라고 반문하며 오히려 웃었다.
이 책도 고도를 기다리며 처럼 부조리극 이다.
내용은 대머리 여가수, 수업, 의자로 나뉘어져 있으며 단편인데 단 편 치고는 긴 편이다.
특히 나는 수업이 웃긴 것으로는 웃겼다.
교수가 언어학에 대하여 말할 때 마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럭키가 신문을 외우는 것이랑 똑같았다. 또 교수가 하녀한테는 "잘못했어요."하며 아기처럼 구는 것도 재미있었고 처음과 끝이 되풀이 된다는 사실도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렇지만 큰 웃음은 주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의 해설에서는 대머리여가수에서는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불가능 함을 강조하고, 수업에서는 언어의 폭력성과 의자에서는 언어의 허구성과 공허함을 나타낸다고 적혀있다.
책을 읽어봐서 대충은 이해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점을 못 짚어내는 것을 보니 내가 아직도 책을 잘 못읽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특히 책을 읽으며 한 쪽 모퉁이 의 엄마가 쓴 메모들을 보면 더 부끄러워지는 것 같았다.
아! 또 부조리극은 단순하게 웃기려고 지은 책이 아니라 그 내면에 깊은 뜻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p.s
보너스! 내가 가장 인상깊은 부분!
진리는 책 속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 있는 거죠..
첫댓글 Very good! ~~제목 "대머리여가수"에서 보다시피 우리의 관념을 깨뜨리는 것..그것이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닌가 싶어.,..친구들이 대머리하면 남자를 떠올리고 여가수하면 긴머리나 어여쁜..등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작가는 이러한 일반적 관념을 과감히 깨부숨으로써 우리가 우리의 관념속에 얼마나 길들여져있는지..그 관념속에 속고 살고 있다고 말하는 거겠지..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언어'라는 도구일거야..언어는 우리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도구로 알고 있지만 대머리여가수에서 언어는 오히려 인간과 인간을 소외시키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