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루에 서리라(합 2:1-2)
외국 사람들이 가장 빨리 배우는 우리나라 단어는 “빨리 빨리”라는 단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식당에 들어가, 앉자마자, “빨리 빨리” 음식이 나오기를 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 빨리”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해외 여행을 할 때, 식당에 앉기도 전에, “빨리 빨리”를 외칩니다.
우리는 집도 빨리 짓고, 다리도 빨리 놓고, 길도 빨리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빨리 만들지만, 문제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포장한 지, 몇 일 안되는 길이 비가 왔다고, 여기저기 다 파헤쳐지고,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집이 무너져 내리는 황당한 사건도 발생합니다.
그렇게 완벽하게 빨리 다 마무리 했다고 자신있게 외치지만, 며칠만 지나면, 그것이 사상누각(沙上樓閣)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사상누각”이란, “모래 위의 누각”이라는 뜻으로, 오래 유지되지 못할 일이나 실현 불가능한 일을 말합니다.
오늘 우리는 얼마나 급하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하루하루가 매우 분주하고, 바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살고 싶지 않지만, 경쟁 사회에서 낙오되거나, 탈락되지 않기 위해서는, 열심히, 그리고 분주하게, 뛰어다녀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렇게 서두르며, 조급하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진정한 멋과 자랑은, 서두름과 조급함이 아닙니다. 기다림입니다. 여백입니다.
우리 민족은 엄청난 역경과 고난을 은근과 끈기로 이겨낸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속으로 생각하는 정이 깊습니다.
우리 민족은 쉽게 단념하지 아니하고, 끈질기게 버티어 나가는 기운이 있습니다.
1절 말씀입니다.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하였더니” 아멘.
우리에게는 기다림과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무슨 일을 만났을 때, 성급하게 굴지 않고, 사리 판단을 너그럽게 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넉넉한 여유와 기다림이, 우리 마음 속에 있어야 합니다.
하루 아침에 엄청난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 조급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욕심을 버리고, 참고 인내해야 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파수하는 곳에 서 있습니다. 그는 성루에 서 있습니다.
그는 주님께서 그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실지 기다려 보겠다는 마음으로 성루에 올라갔습니다.
그는 하나님에게 질문했습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 고난을 받으며, 의인이 악인에게 고난을 받습니까? 여호와께서는 눈이 정결하지 않습니까? 여호와께서는 악을 참아 보시는 분이 아니심을 우리는 압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강포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 것을 보시면서도 잠잠하십니까?”
하박국은 의인이 고난을 당하고, 악인들이 번성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혹시 하나님이 이 일에 방관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 속에 풀리지 않는 이런 궁금증으로 인해서, 하박국은 날마다 괴로웠습니다.
이런 궁금증은 오늘 우리 모두의 공통적인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때로 종종 나타나셔서, 무언가 좀 보여주셨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런 궁금증으로 고민하던 하박국은 하나님께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응답이 있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하나님께서 그에게 응답을 주셨습니다.
2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아멘.
하나님께서는 그 응답의 말씀을 “또박또박 큰 글씨로, 판에 명백히 새겨서,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경을 읽으라고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늘 읽어야 합니다.
성경 안에, 해답이 있습니다.
성경 안에, 어떤 문제이든 풀 수 있는 답이 들어 있습니다.
성경 안에, 지혜와 명철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과 동행함으로 승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