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20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던 K(48ㆍ광주)씨. K씨는 그 해 두달 가까이 광주지역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하루에 8시간씩 봉사활동을 했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명령 받은 200시간을 모두 채웠지만 K씨는 지금도 주말과 명절이면 그곳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혼자가 아니라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설물 관리 및 식사수발, 명절 때마다 선물하기 등으로 노인들을 정성껏 돌보고 있다.
K씨는 "두달 넘게 노인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다 보니 철부지 때 일한다고 부모님을 제대로 보살펴드리지 못했던 것이 생각났다"면서 "내 부모님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200시간과 160시간의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받았던 H(53)씨와 L(54)씨도 지난해 12월 자신들이 봉사활동을 했던 광주 광산구 한 복지관에 210만원 상당의 배추 700포기를 기증했다. 사회봉사를 하면서 알게 된 이들은 당시 배추값 파동으로 자신들이 활동했던 복지관이 김장 김치를 담그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의기투합했던 것이다.
올해 2월 사회봉사활동을 이행한 한 대상자 역시 익명으로 처리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자신이 활동했던 요양원에 세탁기를 기증하기도 했다.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대상자들이 봉사활동 집행이 완료된 후에도 자원봉사자 또는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7일 법무부 광주보호관찰소에 따르면 최근 사회봉사협력기관 50곳을 대상으로 사회봉사 집행 완료 후 미담사례를 파악한 결과, 사회봉사를 마친 후 자신이 사회봉사를 이행했던 복지관이나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금품을 후원하거나 자원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광주보호관찰소 관내에서 사회봉사명령을 완료한 사람은 1153명이며 18만 시간이다.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사람들은 주로 도로교통법 위반이나 경제사범들로 대부분 100시간 안팎의 봉사활동을 했으며 하루 8시간씩 주5일간 할 수 있다.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뒤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호관찰소로부터 경고를 받게되고, 계속해서 미이행할 경우에는 집행유예 취소신청 등을 하게 된다. 사회봉사명령 대상 단체 중 하나인 벧엘요양원의 김경아 사무국장은 "사회봉사를 마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봉사 이행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자신도 형편이 어려우면서도 물품을 기증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사회봉사제도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봉사명령 유죄가 인정된 범죄자에 대해 교도소 등에 구금하는 대신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일정시간 무보수로 사회에 유익한 근로를 하도록 명하는 제도. 1972년 영국 형사재판법에서 명문화된 이래 형벌의 다양화와 단기 구금형의 대체수단으로 효과가 인정돼 미국, 호주,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시간은 형집행유예자의 경우 500시간, 소년법에 의한 처분자 200시간, 가정폭력사범 100시간, 성매매알선 사범 등은 100시간 이내 범위에서 법원이 각각 명령할 수 있다
첫댓글 우리 패밀리요양원에서도 사회봉사 분들을 모시하며 이사장님께서 몸소 사랑을 실천하신다는 훈훈한 소문이 들립니다. 더운 여름 모두모두 홧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