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를 돌이켜 봅니다 벌써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을미년 양띠의 해입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모든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고 복된 한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도 저의 졸고(拙稿)를 꾸준히 애독해 주시고 많은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애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될 수 있는대로 여러분의 건강식을 권해 드리기 위해, 또한 이국 땅에 살면서 우리의 잃어버린 입맛들을 되살리기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을 해 보았습니다만 부족한 저의 글솜씨, 요리솜씨로 괜한 변죽만 울린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곳의 척박한 식재료 환경 때문에 더욱 다양하고 맛깔스런 음식들을 선보이지 못한 점입니다. 제철따라 나는 나물, 푸성귀, 생선 및 어패류 등 식재료가 한국만큼 풍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들고 싶고, 소개하고 싶은 음식을 못한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민자 생활 18년에 다다르다 보니 많은 주부들의 고민, 즉 가족들에게 해먹일 것이 항상 마땅치 않은 가운데 그래도 식탁을 꾸려나가느라 애쓰지만 생업에 분주하다보니 안타까워하는 마음들이 누구에게나 있더군요. 만나는 분들마다 저의 글을 “스크랩해놓고 있어요”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만 저는 압니다. 생각만큼 그대로 만들어 먹기기 쉽지 않다는 것을...
그러다 보니 “에라, 차라리 외식이나 하지...”하며 가족들과 밖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식당들이 다 입맛에 맞는 것도 아니고 때론 본전 생각이 날 정도로 속상한 경우도 많구요.
요즘엔 그래도 특색있게 맛집이 좀 생겨나 그나마 다행입니다.
건강을 위한 최고의 음식 굴요리 오늘은 어리굴젓을 소개할까 합니다.
보통 냉동굴을 사먹기는 하지만 굴무침이나 굴국, 굴밥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기 보다는 대체로 그냥 굴회로 드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때로 어리굴젓을 사서 드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값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의 집에서 먹는 방법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오리지날과 좀 달라 거의 ‘굴생채’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식당의 밑반찬으로도 좋겠고, 입맛 없을 때 군침이 확 도는 맛깔스런 반찬이겠다 싶습니다.
굴은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고 할 정도로 칼슘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좋은 식품이거니와 특히 남자에게는 정력증강을, 여자에게는 피부미용을, 아이들에게는 성장빌육에 도움을, 노인에게는 건강을 선사하는 완벽한 식품입니다. 희대의 프레이보이라는 카사노바는 항상 이것을 상식함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았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산 간월도의 어리굴젓이 유명한데 간월암에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내 간월도의 어리굴젓이 유명하게 되었고 항상 궁중에 들이는 진상품이 되었습니다. 간월도에는 바위에서 자생하는 ‘토화’가 유명하고 양식으로 키우는 ‘석화’ 두종류가 있는데 다른 곳보다 작고 빛이 거무스름하여 ‘어리굴’이라 불렸습니다. 매운 고춧가루에 담궈 입안이 얼얼해진다 하여 ‘어리굴’이란 어원도 있습니다. 모국에 있을 때 서산에 살던 처제가 해마다 좋은 것으로 보내줘서 잘 먹었었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 서산 어리굴젓이 생각납니다.

■ 재료 (4인 가족 기준)
굴 400g, 무 1/3개, 당근 약간, 다진 파 2뿌리, 다진 마늘 1/2큰술, 풋고추 1개, 고춧가루 2큰술(고추장용이 좋으나 없으면 김장용도 무방), 소금 적당량, 액젓 1~2큰술, 설탕 약간
■ 만드는 순서
1. 굴은 해동하고 엷은 소금물에 살짝 담가 헹군다. 너무 오래 담그면 굴이 풀어지고 맛이 없음.
2. 무, 당근, 고추를 채썰고 소금에 약 10분 정도 절였다가 위의 양념을 넣고 버무린후 굴을 넣고 버무린다.
3. 10일 이상 숙성하면 어리굴젓 맛이 살아 나지만 즉석에서 먹어도 맛이있다. (오리지날은 고춧가루와 소금만으로 만듬)
Fermented Oyster
Koreans enjoy a variety of fermented foods and oyster is one of them. Oysters can be mixed with vegetables, made into soups or incorporated into steamed rice. However, many Koreans favor raw oysters mixed with salt and red chili powder and fermented. Called ‘aw-ri-gul-jot’ in Korean, these spicy oysters can do wonders to recover lost appetites.
I’ve heard oysters referred to as ‘milk of the sea.’ They are rich in vitamins and calcium. Men love them for energy, women for maintaining beautiful skin tone, and older folks for maintaining health.
● Ingredients(family of four)
: 400g of frozen oysters, 1/3 turnip, 1/3 carrot, 2 green onions diced, half tablespoon of diced garlic, 1 chili pepper, 2 tablespoon of red chili powder, some salt, 1~2 tablespoons of liquid fish sauce, and bit of sugar.
● Direction:
1. When thawed, put oysters in saltwater for a while then wash them. Don’t keep them in water for too long or they will lose taste.
2. Slice the turnip, carrot and pepper into thin pieces. Keep them marinated in salt for about 10 minutes. Mix them with oysters and seasoning.
3. One can eat the oysters right from the start, but let them ferment for about 10 days and they’ll taste even better. (Originally, one only adds salt and chili powder.)
첫댓글 감사합니다 뚝딱이지요.
고맙습니다.(MER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