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면 칠장리 칠장사는 칠현산 산기슭에 바짝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 철따라 바뀌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울창한 숲에 고풍스러운 칠장사가 안겨 한적한 풍광을 연출한다. 칠장사는 손때가 묻지 않아 찬찬히 살펴봐야 할 보물들이 많다.
칠장사 일주문 전방 700m 지점에 전국에 몇 개 없는 철당간이 서있고, 진흙소조로 만든 사천왕상이 찾는 이들을 압도한다. 칠장사는 선덕여왕 5년(636)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이곳에서 수도하고 입적한 고려 때 고승 혜소국사가 현재 비각이 있는 자리에 홍제관이라는 수행처를 세웠고, 현종 5년(1014) 크게 중수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칠장사는 예로부터 깊은 차령산맥이 그 줄기를 품고 있어 고려 말 왜적의 침입이 잦을 때 사서를 칠장사로 옮겨 8년간 비장해 소실을 면한 일이 있다.
칠장사의 묘미는 빛 바랜 단청이 고색창연한 대웅전을 찬찬히 굽어보는 것이다.새것을 덧씌우는 것만이 아름다움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칠장사 대웅전이 말해준다. 오랜 풍상을 겪은 대웅전은 단청 문양을 세월에 날려보냈지만 힘있게 뻗은 추녀에서 힘찬 자태를 느낄 수 있다. 대웅전의 기풍을 눈여겨 보고 있으면 칠장사의 오랜 역사를 읽을 수 있는 것 같아 자연스레 칠장사에 얽힌 이야기에 귀를 열게 된다.
대웅전 오른쪽 옆에 조각솜씨가 빼어난 석불입상 한 기가 모셔져 있다. 본래 죽산리 봉업사터에 있었던 이 불상은, 절이 폐사되자 죽산중고등학교 교정에까지 흘러갔었다. 자연 방치되다가 이곳 칠장사로 옮겨왔다고 한다.
불상은 두광 아래로 발께까지 신광이 표현되어 있고,큼직한 꽃무늬 대좌 위에 모셔져 있다.
불상에 비해 대좌는 풍상의 흔적이 적은 깨끗한 화강암이다. 불상은 특히 얼굴의 눈ㆍ코 부분이 마모가 심하지만 불상을 빚은 조각 솜씨는 매우 섬세하고 화려하다. 오른손을 들어 살포시 가슴에 얹고, 왼손은 차분히 내려 무릎 아래로 늘어진 옷자락을 잡고 있는데 그 자태가 일품이다.
어깨에 걸쳐 가슴을 타고 내린 얇은 법의의 선, 3기의 화볼을 인 두광, 그 뒤로 몸 전체를 감싸고 있는 광대의 조각 솜씨가 그 시대의 정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화려한 조각솜씨를 미루어 보면 8세기통일신라시대 양식의 우수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먹거리
칠장사 주차장 인근에는 제법 큰 규모를 갖춘 음식점이 몇 곳 있다. 그중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보릿고개는 향토음식전문 음식점이다. 이 집은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안에서 베어나오는 보리밥(5천원)과 주변 텃밭에 놓아 기르는 토종닭을 요리해서 내놓는 닭백숙과 닭도리탕(2만 5천원)이 맛있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764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있다. 38번 국도를 타다가 두원공대 진입로가 있는 두현삼거리에서 진천방향으로 진입. 4.6㎞정도 가서(안성 컨트리클럽 지나 곧바로) 길 오른쪽으로 칠장사로 가는 길을 따라 4.5㎞ 가면 입구 주차장에 닿는다.
죽산면사무소 031-678-2692, 칠장사 031-673-0776
<모놀과 정수, 이종원작가 글>
첫댓글 사진 자료실에 사진 올려져 있습니다.
칠장사 ....1400여년전의 감동을 받고 싶네요. 통일신라시대의 정감있는 불상도 보고 싶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