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로 생활한지 어언 8여년. 남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해 그런 혜택을 받는 거라며 우스갯소리로 얘기하지만, 사실 주말부부의 삶은 그리 녹녹치 않다. 주중을 못 보다가 주말에만 만나면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소통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아 오해가 생기기 쉽상이다. 주말부부일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 애정이 더 돈독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모처럼 딸 민하를 데리고 서천 금강하구둑 놀이동산과 전주 동물원을 놀러 다녔다. 이로 인해 그나마 안사람이 강의 준비를 하고, 밀린 집안 정리도 하고, 찜찔도^^하고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 나의 작은 시간과 정성, 노력을 기울이면 안사람에게 주말이라도 여유를 줄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자주 딸 아이를 데리고 나가 놀았는데, 그러하질 못해 최근 함께 생활하며 힘겨움이 더러 있었다. 다행히 사회적 거리단계가 내려가고 왠만한 놀이동산이 다시 문을 열고, 다시 딸과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철저한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 철절한 방역속에서의 나들이이다.
지난 주말 안사람에게 다소나마의 여유를 줄 수 있는 시간을 내 줄 수 있는 내 몸의 상태와 시간, 여건이 허락되어 감사하다. 나로인해 누군가가 웃음을 되찾을 수 있다면 나로 인해 누군가가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give and thank, 줘서 감사하다. 줄 수 있는 내 몸 상태가 되어 감사하다. 주고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