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仲媒) 먼저 신랑집과 신부집이 서로 사람을 보내서 상대편의 인물, 학식, 형제관계, 인품 등을 조사하고 신랑 신부의 궁합을 본 다음 두 집간에 합의가 되면 허혼하는 것이니 이것을 중매라 한다.
사주 신랑의 생년월일시를 적은 단자. 말아 접어 싸리가지를 쪼개서 복판을 물리고, 청실홍실로 위아래를 감고, 다시 청홍으로 안팎을 한 사주보로 싸서 보낸다. 저고리 위로 엇메고 위로 두루마리를 입고 가서 건낸다.
궁합 궁합은 역법에 근거하여 사주 팔자를 맞추어 보아 두 사람의 성격, 재산, 자손 등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으로 십이지와 음양오행의 원리를 조합하면서 좋고 나쁜 것을 따진다. 그리고 나서 사주팔자와 위의 길흉 법을 맞추어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이 중복되거나 수치가 높으면 궁합이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 모두가 다 좋을 수는 없으므로 3:1의 비율로 좋은 쪽이 많으면 합격 점이 된다.
함 멜빵을 걸어 지고다닐 수 있게 된 귀중품을 넣는 그릇. 신랑측에서 보내는 채단, 예단(비단)과 혼인을 원하는 혼서지를 넣어 복많은 사람을 시켜 전기하여 전한다.
목안, 전안 나무로 깎은 기러기를 보로 싸고 근봉)이라고 쓴 종이를 물려서 상 위에 놓고, 신랑의 배례가 끝나는 즉시로 신부 처소에 가져다 신표로 전하는 것.
홀,홀기 대나 상아로 만들어 임금께 사뢸 것 또는 지시받은 것을 붓으로 썼다가 지워서 다시 쓰도록 손에 쥐는 패. 정중한 의식에 식순 읽어주는 것으로 사용.
진주부채 진주로 장식한 화려한 부채. 초례청에서 신부 얼굴을 가리는 데 쓴다.
포선 길이 한 자 남직한 천에 양쪽으로 자루를 해단 부채. 신랑 얼굴을 가리는 데 쓴다. 첫날밤 양쪽에서 돌돌 말아쥐고 그것으로 불을 끈다.
교배상 초례라 하여 서로 술잔을 건네는 식을 올릴 때 복판에 차리는 상.
용떡 흰떡으로 알을 만들어 바닥에 깔고, 다시 용처럼 틀어 앉혀서 양쪽에 갈라놓는 것.
박잔(근) 조그만 박을 둘로 내어 만든 잔. 신랑 신부 사이에 술을 주고 받는 소용(그래서 혼인하는 것을 합근合 이라고도 함). 옻칠을 하고 금으로 고리를 달아 장식.
화촉 붉은 바탕에 돌려가며 용무늬를 새긴 굵은 초. 첫날밤에 켠다(혼인을 '화촉을 밝힌다' 유래).
견구례 신부가 신랑의 부모와 친척에게 첫인사를 하는 의식
신행 신부가 시가에 오는 것을 의미한다.
재행 신랑이 대례를 치른 다음날 처가에 가서 장인, 장모를 뵙는 것을 의미한다
근친 신부가 시집에서 한 동안 살다가 첫번째 친정 어버이를 뵈러 가는 것을 의미한다.
신랑 대반 신랑이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부집에서 대반할 사람으로 신부집에서 신랑 대반을 뽑게 된다.
상객 대반 상객 대반 역시 신부집에서 뽑게 된다. 복록이 좋은 늙은이가 상객 대반으로 뽑히게 된다.
잔치꾼 혼인대례를 지켜보기 위하여 모여든 사람을 범칭 잔치꾼이라고 일컫는다.
나무기러기 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나무기러기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소식을 전하는 새를 전령조라고 일컫기도 하고, 소식새라고 일컫기도 한다. 기러기가 소식새인데, 북쪽을 날아가는 소식새가 기러기로 된다. 북쪽 하늘에 걸려 있는 아홉별 쪽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북쪽 아홉별 북쪽하늘에 걸려 있는 아홉별을 북위구성이라고 한다. 북두칠성 윗쪽에 두별이 있는데, 이 별을 자미성이라고 부른다. 이들 아홉별을 북위구성이라고 일컫는다. 이들 아홉별이 하는 일이 무엇인고 하니, 남편아내 두 사람이 헤어지는 일이 없이 백년을 함께 늙어가도록 만드는 일이 북위구성이 하는 일로 되어 있다.
항아 신부를 좌우에서 부추겨서 혼례청으로 이끄는 두 여인을 항아라고 부른다.
함진아비 신랑집에서 채단, 혼서지(신라의 성명과 생년월일을 적은 종이)등을 넣어 신부집으로 보내는 함을 지고 가는 사람을 의미한다.
우귀 신행이라고도 하여 신부가 정식으로 신랑집에 입주하는 것을 의미함
[혼례용어풀이]
사성왔다. 처녀집에서는 <사성왔다>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다. <신랑의 사성지가 왔다.>라는 말이다. <신랑의 사성지가 왔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고 하니, <신랑의 청혼서가 왔다.>라는 말로 되는 것이다.
날이 잡혔다. 처녀집에서 혼례날을 잡게 되는데, <혼례날이 잡혔다>라고도 하고, <혼례날을 받았다>라고도 한다. 중국말로는 연길이라고 한다. 가려뽑을 연자로 된다. 날짜를 적은 종이를 연길지라고 한다. 이를 테면, 연길지에 < >이라는 그 날짜를 적게 된다. 신랑집에서 보내어졌던 사성보자리 속에 연길지를 싸게 된다. 주문공가례혼례에는 연길이라는 것이 없다. 이 <연길>이라는 말도 배달겨례가 만들어 내었던 말이었다. 연길 보자기 속에 처녀집 혼주가 보내는 편지가 한 장이 들어갔는데, 이 편지 역시 <연길보낸다>라는 말이 없다. 주문공가례 혼례에 들어 있는 중원혼례 편지를 사용하다가 보니 격에 맞지 않는 엉터리 편지로 된 것이다. 이런 엉터리편지를 수백년동안 사용했던 것이다.
날떡이 왔다. 처녀집에서 연길보자기를 총각집으로 보낼 떡을 만들어 서 함께 보낸다. 그 떡을 <날떡>이라고 한다.
총각이 신랑으로 되고, 처녀가 신부로 된다. 총각집과 처녀집에서 날떡을 먹게 되면 총각이라는 이름이 신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처녀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장가 들다. 아내를 얻기위하여 신부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장가들다>라고 일컫느다. 배달겨레 전통혼례와 중원겨레 전통혼례를 서로 견주어 보았을 때, 그 골격이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배달겨레 전통혼례는 신랑이 아내를 얻기 위하여 신부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보호자 한 사람이 신랑을 데리고 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나오는 보호자를 혼례용어로 상객이라고 일컫는다. 신랑보호자를 두고 혼주 라는 말로 부르지 아니하고 상객이라는 말로 부르게 된다.
이튿날, 사위가 처부·처모뵈옵기례 첫날밤이 지나고, 날이 밝아서 그 이튿날이 되면 신랑이라는 일컬음이 벗겨지고, <○서방>이라는 부름말로 불리어지게 된다. 어제 신랑을 오늘부터 ○서방이라는 말로 부르게 되는 사람이 처조·처조모·처부·처모·처오라버니·처오라버니댁으로 된다. <○서방>은 자고 일어나서 세수하고, <처부·처모뵈옵기례>를 치르게 된다. 처조·처조모가 계시면, 윗대부터 뵈옵기를 먼저 하게 된다.
사흘째, 인장나다 서방이 처부모뵈옵기를 마치고는 그 이튿날, 점심을 먹고 혼자 처가집을 나와서 다른 집으로 가게 되는데, ○서방의 이 행차를 <인장나다>라고 일컫는다. 여기에서 사용된 인장이라는 말은 인장으로 여겨 진다. 이를테면, <혼인대례 시행장소>라는 말을 줄인 것이 인장으로 된 것 같다. 인장가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을 <인장나다>라고 한 것 같다. ○서방을 위해 대충 같은 마릉에 있는 어느 집으로 나가게 되는데, 처백부·처중부·처숙부집 가운데 어느 한 집으로 나가서 그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인장나갈 집이 마땅치 않게 되어서, 어떤 ○서방은 하는 수 없이 자기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가까운 거리에 자기집이 있을 때 이런 ○서방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인장나기는 보기좋은 모양새는 아니었다.
나흘째, 재행 인장나갔던 집에서 그날 밤을 보내고 나니, 나흘째가 된다. 그날 어느때, ○서방이 처가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행차를 두고, ○서방 재행 또는 <○서방 재행걸음>이라고 일컫는다.
닷새째, 귀가 닷새째가 되는 날 어느때, ○서방은 자기아내를 처가집에 두고, 혼자 자기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서방 혼자 보내기가 미안해서 수행원을 따르게 한다. 총각이 아내를 얻기 위하여 신부집으로 들어가서 혼인 대례를 치르고 닷새째가 되는 날에 자기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배달겨레 혼례에서 정상이다.
이렛째, 귀가 장가든 사람이 닷새째 귀가되는 것이 배달겨레 혼례에서 정상이기는 하나, 그런 것을 모르다가 보니, 나는 <이렛째 귀가>로 되는 사례를 남겼다. 그때 가군의 하명이 계시지 않았고, 또 그때 소자나이가 열여덟이여서 해결능력이 없다가 보니 눈치보기만 하다가 그렇게 되고 말았다.
석달 뒤, 삼행. 장가든지 석달 뒤, 어느날을 받아서 처가집으로 가게 되는데, 이 행차를 두고, ○서방 삼행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서방 삼행날이 왔단다>라든지, <○서방이 삼행왔다. 저녁에 놀러가세>라는 말들이 사용되는 것이다. <삼>을 좋아하는 배달겨레가 혼례에서도 <삼>을 지키고 있다.
가을에 시집보내다. 봄에 혼례를 치르고, 가을에 시집가는 것이 배달겨레 혼례에서 정상이다. 혼례를 치르고 나서 근 한해 동안 가정실습을 하는 셈이었다. 시집가는 행차에 보호자가 따르게 된다. 시집가는 신부는 가마를 타고 가게 된다.
며느리가 신행왔다. 며느리가 시집으로 오는 것을 신행이라고 일컫는다. 중원겨레 혼례에서는 처녀가 시집으로 가는 것인데, 그것을 우귀라고 일컫는다. 신행을 <新行>으로 적고 있는데, <신행>이라는 글자에는 의심스러운 바가 있다. 나의 생각으로는 시가행을 줄인 시행이라는 말로 될 것이 신행으로 잘못된 것으로 여겨진다. 신행잔치가 있게 된다. 아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남편인즉, 마을 앞에 나가서 가마오기를 바라면서 마중한다. 신부 대반이 뽑혀지고, 상객 대반이 뽑혀진다. 신부를 데리고 오는 신부 보호자를 상객이라고 일컫는다. 신부행차가 도착하면, 각 대반은 방으로 인도하고 떡국을 들도록 하고, 그 뒤에 <시부·시모뵈옵기례>를 가지게 된다.
며느리가 시부·시모뵈옵기례 신행잔치가 지니고 있는 골격이 무엇인고 하니, 며느리가 시집와서 시부·시모뵈옵기례를 치르는 일로된다. 시부·시모뵈옵기례를 중국말로 현구고례라고 일컫는다. 여기에서 사용된 현이라는 글자는 뵈올 현 자로 사용된 것이다. 시조·시조모가 계신다고 하면, 시부·시모뵈옵기례를 먼저 치러야 한다. 때로는 시증조·시증조모가 계시는 수도 있다. 이렇게 되다가 보니, 시조뵈옵기례라고 이름 지을 수도 없어서, 기본형으로 지었던 이름이 현구고례로 되었던 것이다. 시부·시모뵈옵기례가 되는 현구고례라는 그 이름 때문에 시부·시모뵈옵기례가 뒤로 돌려져서는 안된다. 거꾸로 되는 것을 역이라고 한다. 물이 거꾸로 올라가는 흐름을 역류라고 한다. 마음이 편하도록 이룩되는 것이 례가 지니고 있는 골격이기 때문에만에 하나라고 역이 되어서는 례가 서지 못하게 된다. 이른바 례불립이다. <현구고례>라는 그 이름 때문에 자기 부모를 뒤로 돌리고, 자기자신이 먼저 며느리절을 받는 집이 더러 있었다. 례문 대로 한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었으나, 어버이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효심이 있다고 하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쪽으로 알려 주면, 가가례라는 방패를 휘두르는 것윕潔駭裏 직계로 되는 시조·시부·시모를 처음으로 뵈옵게 되는 이 절하기는 큰절을 한 번 하게 된다. 부녀자가 자라오는 사이에 제사를 모실 때 큰절을 했으나,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모두 평절을 했다. 그러던 것이 시집에 와서 시집 지계인 시조·시부·시모를 처음으로 뵈옵게 되는 <현구고례>잔치때 처음으로 큰절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일후 살아가는 동안 제사를 모실 때만 이 큰절을 하게 되고,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평절을 하게 된다.
이튿날, 손님처럼 며느리가 주인이면서 손님처럼 하루를 방안에서 찾아오는 사람을 맞으면서 보낸다. 금세말로 하면, 접견으로 된다.
사흘째, 부엌일 사흘째가 되거든 새벽에 일어나 떡국을 끓여서 시부모에게 드린다. 그 뒤에 아침밥을 짓는다. 시집올 때 친정에서 가지고 온 반찬으로 아침상을 차린다. 아비와 자식 사이는 각각 독상이고, 형과 아우는 겸상으로 된다. 며느리 자신은 시누이와 겸상을 하는 것이 보기가 좋게 된다. 남편은 이부자리를 개어서 제자리에 들여 놓고, 쓸고 닦기를 하고 사랑방에 나가서 문안을 드린다.
사흘째, 저녁문안 저녁을 먹고 나서 시부모가 계시는 방으로 들어가서 저녁문안을 드린다. <이제 물러가거라>라는 하명이 내리거든 앞을 보이면서 문을 열고 나와야 한다. 하명이 내리기도 전에 자기 마음대로 <이제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나오게 되면, 시부모를 폭행한 며느리로 된다.
닷새째 까지 저녁문안 저녁문안에어찌 그 시한이 있을 까마는, 적어도 닷새째까지는 저녁문안을 치러야만, 며느리 자격을 갖추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35.사돈을 청하다. [처음으로...] 며느리가 신행온 그 달 어느 날을 받아서 사돈을 청하게 된다. 곁사돈도 청하게 된다. 사돈형제는 곁사돈 이라고 부른다. 시집간 딸은 시집에서 친정아버지를 뵈옵게 된다.
아들을 처가집으로 보내다. 딸을 시집보내고 난 뒤, 눈물을 흘리는 처모를 위로 하기 위하여 이른바 ○서방이 자기 혼자 처가집으로 가게 된다. 이때 떡을 만들어서 가지고 가는데, 이 떡을 <장모 눈물닦기 떡>이라고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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