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이학식당 국밥 - 빈속을 다스리는 깊은 맛
이효석의 不朽의 名作 ‘메밀꽃 필 무렵’은 장터의 국밥집에서 시작된다. 먼 길을 걸은 나그네들이 잠에서 깨어나 빈속을 달래는 국밥은 또 하루를 걸어야하는 에너지였다. 목을 빼고 가장을 기다리는 장돌뱅이에게 이 따뜻한 국밥은 가족의 행복을 담보하는 밑천보다 더 귀중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현대인들의 삶이라고 해서 옛날 사람보다 더 편할 것이 없다. 백제의 옛 서울을 찾아 집을 나서면 이집에서 국밥으로 요기를 하는 것이 안성맞춤이다.
이학식당은 공주 사람들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동란이 막 끝난 1954년부터 공주에 닷새마다 서는 5일 장터 손님들을 상대로 국밥을 말기 시작했다니 그럴 만하다. 이곳이 그 옛날 장터였던 모양으로 지금도 그런 흔적을 여기 저기 찾아볼 수 있다. 처음 문을 연 고봉덕 할머니가 지금도 뒷바라지를 하며 둘째 며느리가 중동시장 앞 본점을 맡고, 셋째 며느리는 새로 지은 금성동점을 맡아 2대에 걸쳐 맥을 잇고 있다고 한다.
국밥은 사골을 고아낸 국물에 파와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이는데 거의 녹다시피 흐물흐물하게 익은 대파와 따로 양념해 얹은 양지살이 빨간 기름장과 어우러져 얼큰하면서도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난다. 깍두기와 배추김치와 나물도 정갈하다.
옛 장터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300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국밥집 공주 이학
홀은 정갈하고 2층에 연회석이 있다.
나물과 묵과 김치
국그릇에 이학이라는 옥호가 인상에 남은다. 밥을 좀 더 정성껏 지었으면 좋겠다.
옛날 따로국밥은 6000원
시간이 나면 이 집의 역사를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시장골복
여기저기 음식점들이 보인다.
이학식당 충남 공주시 중동 147-58 전화 041-855-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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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막의 등불 원문보기 글쓴이: 양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