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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망률, 병원평가 등 각종 지표에서 1등급을 휩쓸고 있는 가톨릭의료원. 가톨릭의료원은 국내 첫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련병원이며 전국 각지에 운영 중인 병원들은 대부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차별화된 진료 전략이 뒷받침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평가 지표로 드러나는 생존율 뿐 아니라 연구와 진료, 환자관리가 결합된 시스템, 100세 이상 고령환자도 선도적으로 수술하는 역량 등 다양한 방면으로 보다 많은 환자를 쾌적하게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3대암 생존율 1등급…차별화된 협진시스템
먼저 눈에 띄는 성과는 지난 5월 22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 이하 심평원) 3대암 생존율 평가다.
위암, 대장암, 간암 수술 기록이 있는 302개 병원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은 모두 1등급을 획득했다.
유수의 대학병원들이 수술 기록이 부족하거나 실적이 나빠 ‘평가 및 등급제외’ 등 수모를 겪은 가운데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은 당당히 1등급을 차지한 것이다.
이뿐 아니다. 지난 2010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보다 서울성모병원이 위암 수술 환자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위암으로 메모리얼 암센터와 서울성모병원에서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환자 각각 711명, 1646명을 비교한 결과 서울성모병원 환자 5년 생존율이 81%로 메모리얼 58%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우수 의료진이 집약된 협진 시스템과 차별화된 진료 시스템이 있다는 분석이다. 가톨릭의료원은 위암과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소화기내과, 외과, 진단방사선과, 병원병리과 교수로 구성된 협진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최선의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물론 투병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환자와 가족의 불안 및 궁금함을 해소하는 등 차별화되고 체계적인 환자관리를 시행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간암의 경우 외과, 복부영상의학과, 인터벤션영상의학과, 방사선 종양학과, 병리과 등이 협진하고 있으며 간암에 특화된 치료법인 토모테라피, 초음파를 이용한 고주파열치료, 알코올주입술, 초음파집적열치료 등 최신기법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
초고령 암환자 수술 선도하는 서울성모
일반 환자뿐 아니라 고령 환자들도 문제없이 수술해 나가는 측면은 고령화시대 가톨릭의료원의 큰 장점이다.
지난해 12월 대장암을 앓고 있던 국내 최고령 수술 당사자였던 문 모 할머니(102세)는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문기 교수팀에 의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100세 고령 환자가 전신마취를 통한 고난도 암 수술을 받아 성공한 것은 국내서 처음 있는 일이어서 당시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로봇 최소 침습수술로 환자 부담과 회복기간이 줄어든 것이 한 몫 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절개 부위가 넓고 몸 안의 장기를 손으로 조작해야 해 신체에 부담이 컸지만 최근 도입된 로봇수술은 작은 구멍 서너 개를 통해 수술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치료 후 생존율도 높다. 고령 환자의 경우 치료받지 않으면 기대수명이 1~2년에 불과하지만 수술이 성공하면 5년 생존율이 80%에 달한다.
서울성모병원 송교영ㆍ박조현ㆍ심정호 교수팀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75세 이상 노령환자도 암 수술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1989년에서 2005년까지 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 270여명의 경과를 분석한 결과 75세 이상 환자와 75세 미만 환자가 생존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송교영 교수는 “고령 위암 환자라 할지라도 첨단 장비를 이용한 수술을 거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선심근경색·뇌졸중 치료도 1등급
장기 치료를 요하는 암수술 뿐 아니라 분초를 다투는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급성기 질환에서도 가톨릭의료원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심평원이 시행한 의료서비스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가감지급하는 사업 중 급성심근경색 항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
급성심근경색 분야에서 1등급을 받은 병원은 전체 평가 대상 기관 중 8곳에 불과했고 상급종합병원만을 따져 보았을 때는 5곳뿐이어서 매우 의미가 크다.
내용을 보면 급성심근경색 치료에 필수적인 관상동맥 우회술 경우 2008~2010년 사이 2년간 전체 평균 87건의 약 두 배인 146건을 시행했으며 수술 후 출혈이나 혈종으로 인한 재수술율도 전체 평균 4.4회보다 30% 낮은 3회에 불과했다.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뚫어주기 위해 풍선으로 혈관을 확장하고 스탠트를 삽입하는 Primary PCI 시술도 병원도착 90분 이내 실시율이 10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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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처리율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평가한 급성기 뇌졸중 평가(2010년 3월 기준)에 따르면 가톨릭의료원 산하 서울, 여의도, 부천, 의정부, 인천, 성빈센트, 대전성모 등 7개 병원이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가톨릭의료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진료 질을 더 높이기 위해 지난 8월 흉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흉통센터에는 심혈관센터 장기육, 김범준 교수를 비롯한 심장 전문의가 24시간 상주 할 뿐더러 흉통전용전화를 통한 빠른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센터에는 심장전문 병상, 실시간으로 심장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각종 장비와 필요시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 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갖춰 흉통환자의 초기 대응 수준을 한층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센터 설립 후 응급실로 내원한 급성심근경색 환자에게 막힌 심장혈관을 뚫는 관상동맥개통술이 60분내로 이뤄져 진료 질을 높이고 있다.
흉통센터 승기배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은 발생 초기에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향후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다”며 “다양한 환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현재의 응급센터 상황에서는 빠른 대처가 이뤄지기 힘들었지만 흉통센터 운영으로 생존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