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보금회 후기>
보금회는 날이 갈수록 여물고 있습니다.
수다 떨기 좋은 날이었지요?
아침 견디면 햇볕 따갑고 바람 없어 움직이기 좋잖아요?
60*80 여행 후유증일까요?
보금회 충성 회원님들 약속이나 한 듯
빈자리 만들어 주셨으니...
그래도 올 사람은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참석해 주시니
감지덕지 참 고맙고 고마운 일이지요.
그래도 고마운 건 입 다물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아니라
불참 이유를 나름 말씀해 주시는 것이지요. 그건 배려니까요.
오늘 특별한 건 조경일 회장이 오랜만에 참석했다는 것.
지난 달 서울대학교 총동창회가 마련한 ‘관학대상’을 받아
그만큼 보성고의 위상 높였으니 어깨 으쓱.
다시 한 번 친구들이 큰 박수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또 있지요. 아는 것 많아서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란
별명을 지닌 정성영. 그가 오늘 팔순을 맞았지 뭡니까?
그래서 보금회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특별 축하 파티를 벌렸습니다.
케이크도 샴페인도 마련 못한 ‘불충’ 만회하기 위해
친구들의 찐 우정, 찐 사랑 정성껏 한데 모아 모아서
박수로 대신했으니까요.
오늘도 강성구 회장이 지갑을 여는 바람에 역시 노회비.
이정인, 강성구 두 회장이 늘 밥값 책임지는 것이 미안해서
회비 걷자는 의견이 또 나왔으나
‘두 분의 갸륵한 마음 받들어 모시자’는 것으로 마무리.
우리들 일상은 여전해서 고급커피 앞에 놓고 수다 떠는 뒤풀이는
조경일 회장이 책임졌고, 헤어지기 섭섭한 주당들의 아쉬움은
강성구 회장이 달래줬겄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또 오늘답게 ‘순백의 우정’을
한 움큼 기억의 밭에 뿌렸습니다.
내내 건강하소서.
박동진 드림
2023.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