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상식

[4기 이용연]

“어제 80도짜리 나폴레옹 코냑을 한 병 다 마셨는데도 아침에 머리가 안 아프더라”라는 말에는 세 가지 잘못이 있다.

 첫째는 80도짜리 술. 80이라는 수치는 흔히 사용하는 도(度)가 아니라 푸르프(proof)를 나타내는 것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도, 즉 % 농도에 2를 곱하여 나타낸 수치이다. 따라서 ‘80도짜리’란 한국식 알코올 농도로는 40도이다.

 두 번째 오류는 나폴레옹 코냑이라는 말인데, 사람들은 대부분 나폴레옹 코냑을 브랜드 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나폴레옹’이란 코냑의 숙성 기간을 표시한 말로서, 어느 코냑 회사든 일정한 숙성 기간만 지나면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을 붙여 팔 수 있다. 나폴레옹은 코냑의 특정 상표가 아닌 것이다.

 마지막 잘못은, 코냑을 한 병이나 다 마셨다는 것이다. 코냑을 포함한 브랜디는 식사 코스를 완전히 끝낸 다음 한 잔 정도 마시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술은 제조 방법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양조주는 알콜 발효가 끝난 술을 직접 여과하여 마시는 것으로 와인과 맥주가 여기에 속한다. △증류주는 양조주를 증류한 것이다.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한 것이고, 위스키, 보드카, 진 등은 맥주를 증류한 것이다. △혼성주는 증류주에 다른 종류를 섞거나 식물의 뿌리, 열매 따위를 첨가해 만든 술인데 리큐르(liqueur)라고 부르는 술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 스카치위스키 : 맥주 등 곡류로 만든 양조주를 증류해 만드는 위스키, 보드카 ,진의 차이점은 술의 색깔에서 나온다. 위스키는 호박색이고 보드카와 진은 무색이다. 양조법은 같은데 색깔은 왜 다를까. 숙성 용기의 차이 때문이다. 즉 위스키는 오크통에 넣어 최소 2~3년 이상 숙성시키는 반면, 보드카와 진은 이 과정이 없다.

 스카치위스키는 영국의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를 말하며, 몰트(malt), 그레인(grain), 블렌디드(blended) 세 가지로 구분된다.

 몰트스카치는 맥아를 원료로 사용해 만든 술이다. 맥아를 건조시킬 때 피트라는 석탄을 태워 그 연기와 열로 건조시키므로 향이 살아 있고 맛이 진하다. 그레인위스키는 옥수수에다 소량의 맥아를 가해 당화한 뒤 발효, 증류시킨 것이다. 맛이나 향이 거의 없어 주로 몰트위스키와 블렌딩(혼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몰트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를 혼합한 것으로, 우리가 마시는 위스키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스코틀랜드에는 위스키 제조업체가 3천개가 넘는다.

 ■ 아이리시 위스키 : 아일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는 모두 아일랜드 위스키 또는 아리리시 위스키라고 부른다. 위스키의 발생지로 알려진 아일랜드에서는 1172년 잉글랜드 헨리 2세가 이 섬을 정복했을 때 이미 증류한 독한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한다.

 아일랜드 위스키는 맥아와 보리를 원료로 사용하며 묵직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서는 수출용으로 경쾌하고 온화한 맛을 지닌 종류도 만들고 있다.

■ 버번 위스키 : 버번은 원료 가운데 옥수수 함량이 51% 이상인 것으로 미국 위스키의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버번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조지 워싱턴이 미국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1789년이니까. 미국 역사와 함께 출발한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켄터키 주 버번이 특산지가 되어 버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산 위스키는 화이트 오크통에서 2개월 이상 숙성시킨다. 순수한 버번에는 스트레이트 버번위스키라는 상표가 붙어 있다. 테네시 위스키도 종종 접하는 술의 하나다. 원료는 버번과 같으나 증류한 후 테네시에서 생산되는 목탄으로 여과하는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부드러운 맛이 뛰어나고 버번보다 고급 주로 취급한다.

■ 캐나다 위스키 : 캐나다 위스키는 전형적으로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라이 보리로 만든 라이 위스키로 만들어 중후한 맛을 지녔으나 19세기 중반에는 옥수수를 상당량 사용해 경쾌한 위스키가 등장했다. 20세기 들어서는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되는 바람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깨끗한 하천이 많은 캐나다는 물이 좋아 위스키 생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 브랜디 : 위스키가 맥주를 증류한 것이라면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한 것이다. 그 중에서 포도 와인을 증류해 만든 술이 바로 코냑이다.

 프랑스에서는 코냑 지방이 명산지이며, 최근에는 아르마냐크산이 코냑산 못지않은 우수한 품질로 정평이 나 있다.

 사과를 원료로 한 브랜디로는 칼바도스(Calvados)가 유명하다. 이밖에도 체리 ․ 살구로 빚은 브랜디가 있다.

 코냑은 숙성 기간을 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나 회사 별로 표기가 반드시 같지는 않다. 증류가 갓 끝난 새 술은 공식적으로 ‘콩트(Compte)00'이라는 단위를 붙여 가을부터 숙성시키기 시작한다. 다음해 4월 1일이 되면 숙성 절차가 끝나는데 이때는 콩트0이 된다. 그리고 그 다음해 콩트1이 되면서 해마다 공식적인 나이를 하나씩 더해간다. 꼬냑이란 이름을 붙이려면 콩트1 이상이 되어야 한다. 나폴레옹은 콩트6 이상이 되면 붙일 수 있다. 

 숙성 기간을 나타내는 부호는 V.O(Very Old) → V.S.O(Very Superior Old) → V.S.O.P(Very Superior Old Pale) → 나폴레옹 → X.O(Extra Old)순이다. 마르텔, 헤네시, 쿠르브와제가 세계 코냑계의 3대 메이커이다.

 ■ 럼 : 사탕수수 즙을 농축해 설탕 결정을 분리하고 나서 남은 당밀이 럼의 원료이다. 발생지는 설탕을 많이 생산하는 중앙아메리카의 서인도제도이다.

 럼의 색깔은 설탕을 태워서 남은 캐러멜을 이용해 자유자제로 조절이 가능한데, 화이트, 골드, 다크 세 가지 색이 있다. 자메이카에서 주로 생산하는 럼은 향미가 풍부해 헤비 럼이라 하고, 쿠바와 푸에르토리코가 주산지인 부드럽고 가벼운 럼은 라이트 럼이라 한다. 중간 단계인 미디엄 럼도 있다. 일반적으로 값이 싸고 하급 주로 취급된다.

 ■ 보드카 : 보드카는 러시아에서 발달한 증류주로 14세기 경 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무색 투명하고 순수 알코올에 가까운 맛이 있어 칵테일 기본 주로 많이 사용된다.

 보드카 원료는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어 옥수수, 밀, 보리, 감자 등 다양한 곡물을 사용한다. 보드카는 저장 용기도 재질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스테인리스 탱크를 사용한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핀란드, 영국, 미국에서도 생산한다.

 ■ 진 : 진은 증류주이기는 하지만 숙성시킬 필요가 없는 인공적인 술이다. 17세기 중엽 네덜란드의 외과 대학 교수인 프란시스 듀보아가 만든 술인데, 나중에 영국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더 유명해졌다.

 향이 짙고 맥아 향기가 남아 있는 네덜란드 타입과, 일명 ‘런던 드라이 진’이라고 불리는 런던 타입이 있으며 두 종류 모두 원료는 맥아와 옥수수이다. 비프이터, 길비스, 고든스, 텡게레이, 볼스가 주요 메이커이다.

 

[2기 임운종]

좋은 자료 김사합니다~~퍼다놓고 지식으로 담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