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스카우트 지도자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루카 5,20)
훈육위원장 정창술(프란치스코)
태국 세계 잼버리에서의 일이다. 연일 내리 쬐는 적도의 태양 아래서 하루 종일 과정활동을 하고 돌아온 대원들이 저녁 활동을 하고 취침에 드는 시간은 대략 밤 11시 정도였는데, 이른 새벽에 그저 텐트 주변을 돌면서 "미사 갈 시간이다."라고 하면 누가 시키는 일도 아닌데 매번 7~8명의 대원들은 늘 눈을 비비면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따라 나선다. 하루는 그들에게 "너 혹시 집에서도 매일 같이 새벽 미사에 가니?"라고 물어 보니 거의 한결같이 "아니요. 간적 없는데요."라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그런데 왜 피곤한데 미사에 따라 나서니"라고 하니 "아이 참~~ 대장님! 우리는 가톨릭 스카우트잖아요."라는 대답을 들었다.
잼버리 기간 내내 대원들이 활동을 나가면 혼자 영지를 지키면서 이 일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들을 잠자리에서 이른 새벽에 일어나게 하고 미사에 참여하게 한 것은 내가 아니라 성령의 활동하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복음서에 보면 중풍에 걸린 사람을 네 사람이 침상에 들고 와서는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 없자 지붕으로 올라가 지붕을 벗겨 구멍을 내고 병자를 요에 눕힌 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예수님 앞에 내려놓았더니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그 병자를 치유해주셨다는 장면이 나온다. 만약 환자의 친구들에게 확실하고도 분명한 신념이 없었다면 과연 그들이 남의 주붕에 올라가 남의 지붕을 허락도 없이 뜯고 구멍을 낼 수 있었겠는가? 그들이 예수님만이 친구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을 다 같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 일은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일치된 마음을 가지고 그 일을 일사불란하게 실행하여 병에 걸린 친구를 예수님 앞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들이 친구를 고쳐 달라는 말을 한 장면은 공관 복음서 어디에도 나오지를 않는 것으로 보아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행위 속에 있는 믿음을 먼저 아시고 그들이 요청하기도 전에 치유의 기적을 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진심으로 복음서의 네 사람처럼 세상 청소년의 복음화를 위하여 확실하고 변치않을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또 누가 뭐라고 비난을 해도, 어떤 어려움에 부딪치더라도 이를 극복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또 주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우리를 모으셨고 스카우트 운동을 통하여 세상 청소년들의 복음화에 앞장서라고 부르신 것을 확신하고 있는가?
스카우트 운동을 하면서 종종 나 자신이 너무나도 힘들고 지치고 어려울 때면 이 복음서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자문자답하게 된다. 과연 나는 세상 청소년들이 교회로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스카우트 운동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들을 불러 모으는 소리인가?
-길을 찾는 사람들-에서
첫댓글 연수 날짜와 겹쳐서 그런가 읽은 분이 적네요. 이 글은 대장님들께서 두루 읽으셨으면 하는 글인데....-_-;
발대식 준비하는 용계대원임다...좋은 글 읽고 갑니다 ^^* *찬미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