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민선아! 잘 살고 있었구나. 내가 집에서 할 일도 없고 너무 너무 한가해서 그냥 장나쳐 보았다. 정말 심심하구나. 허구한 날 남편은 맨날 돈을 한 다발씩 가져다 주고, 집안 일은 가정부 세명이 알아서 다 하고 있으니... 나의 존재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너는 모를거야. 능력있는 남편을 둔 아내의 슬픔이 뭔지를...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낮에는 배화점에 가서 맨날 쇼핑이나하고 저녁에는 미장원에 들렸다가 사교 모임에 나가서 유명인사들의 인사를 받아주는 정도... 정말 따분해!!! 이러때 일수록 옛날에 공대 2호관 앞에서 너희들과 수다 떨던것이 그리워지는구나.
어제는 탤런트 사미자씨가 우리 가족을 자기집에 초청해서 남편과 같이 갔었어. 한참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월드컵 이야기도 하고 올림픽 이야기도 하였지. 그러다 사미자씨가 나중에 자기 오빠네 식구와 함께 만나자는 거지 뭐니... 그래서 나는 오빠 되시는 분이 누구이길래 갑자기 올림픽이야기하다 그러냐니까 자기 오빠가 ''''사마란치''''란다. 남동생은 사마천이고... 참! 기가 차서... 아무튼 만나기로 했어. 나는 맨날 유명인사들을 만나고 다녀!
언젠가 칼기 폭파범인 마유미의 한국 정착을위하여 바자회를 할 때였지. 그 날도 우리 남편과 함께 있었는데, 마유미가 자기 가족사진이라면서 눈물을 흘리며 보여주더라. 마돈나, 마가렛트,마동탁, 마라도나... 으씨...!!! 마 지기뿔라다가 말았다. 나는 맨잘 유명인사들을 마나고 다녀!
아참! 수다 떨다보니 발 마싸지와 발톱 소지를위해 미장원에 가야겠다. 운전기사가 아까부터 문 앞에서 차 대기시키고 서있거든. ...... 아! 나는 너무 심심해. 능력있는 남편을 두면 정말 슬퍼. 나는 맨날 유명인사들을 만나고 다녀.
시간 나면 우리집에 놀러와. 그러면 내가 끼던 다이어 반지 20 캐럿짜리를 주께. 남편이 매일 두개씩 사오거든... 문디 남편! 내가 그렇게도 좋은가봐... 나는 맨날 유명인사들을 만나고 다녀.
안녕! 다음에 또 보자.
아참! 그런데 나 표미자 맞아?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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