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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송신탑을 옮기자]<8>모악산 살리기 시민운동(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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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악연맹 전주시연맹 김창석 회장, 이문옥 전주시민회 사무국장, 평화의 숲 박희숙 회장,들꽃 산악회 김준길 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실무회의는 도민회의 출범을 위한 참여단체명단, 출범시기, 활동계획 등을 논의했다. 현재 환경운동연합, 평화의 숲, 생명의 숲, 공무원노조, 민주노총 등의 단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각 단체들간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활동목표를 놓고 서로간 입장이 약간씩 달라 의견을 조정하고 있다. 이날 실무회의에 참석자들은 28일 범도민회의 참여의사를 밝힌 단체 대표들과 다시 모여 도민회의 준비위원회를 확대 구축하기로 했다. 28일 예정된 모임은 참여단체들에게 그간의 활동사항에 대한 경과보고와 함께 향후 모임의 사업목표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도민회의는 준비위원회가 확대되면 이르면 3월 중순에 모악산 정상회복 범도민회의를 본격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도민회의 준비위는 이와 함께 도내 각급 지방자치 단체장들이나 도, 시의원들의 동참도 촉구하기로 했다. 도민회의가 예정대로 출범하게 되면 모악산 정상에 있는 송신탑 이전문제 해결과 함께 한걸음 더 나아가 모악산 전체를 살리기 위한 운동으로 확대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도민회의준비위는 지난19일 KBS전주방송총국을 방문, 모악산 송신소 이전과 관련, 전주KBS와 금산사측의 모악산 정상이용에 관한 계약서 내용 정보공개서를 접수했다. 정보공개법에 의하면 접수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인 29일까지 관련사항에 대해 응답을 해야 한다. 이에대해 신형우 사무총장은 “아직까지는 KBS전주방송에서 정보공개 요구에 대해 응답해오지 않았다”면서 “KBS전주방송의 공식 응답이 없다면 우리도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단계적인 대응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신 사무총장은 “현재로서는 도민회의 출범이 무엇보다 시급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도민참여 확대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악회원들 서명운동 전개> 도내 산악회등 각급 단체들이 그동안 개별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는등 모악산 정상회복 서명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문예로 본 모악산]
내 삶의 '엄뫼' 어머니산이런데 아침저녁에도 무심결이었어 나 이제 철이 드는 것인가 어머니 울 어머니 /최승범 시인(계간 신생 2007/ 겨울 32호)
<울창한 수목에 사철 맑은 물> 모악산은 전주의 상징적인 산이기도 하고 김제 금산사의 뒷산이기도 하다.
두루뭉실한 토산(土山)이라 수목이 울창하고 계곡에는 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금산사는 우리 나라의 구굴지의 대찰이고특히 미륵전에 있는 미륵불산상은 입상으로서는 동양 최대의 금불(金佛)이다. 전주(電柱) 높이의 미륵불 좌우에 금관을 쓴 보살상, 그 양 옆에는 동자상이 일렬로 도열하여 위압감을 준다. 누구든 문을 열고 부처님을 우러러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게 된다. 미륵불이 원래는목조였으나 오래전에 화재로 타 버리고 지금의 미륵불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경(東京)미술학교 조각과를 나오신 김복진 선생의 작품이다.전통적인 불상조각에 인체학적 정확한 비례와 밸런스를 맞추어 조성하여 이목구비가 두렷하고 옷주름이 깊게 조각되어 매우 입체적인 불상이다. 더욱이 금불이라 금과 금이 서로 반사하고 또 반사되어 눈이 부시도록 황홀하면서 불도의 심오한 철리(哲理)가 감도는 걸작품이다. 나는 50여년전에 신혼여행을 이곳으로 왔다. 모든 것이 설레이는 그 때에 이 황홀한 미륵불을 보자나의 화심(畵心)이 불길처럼 일어났다.그해 여름 120호의대작을 미륵전 한 구석에 바쳐놓고 30여일을 일의 전심(一意專心) 무아지경 속에 금불이 간직한 황금빛을 찾아 헤매었다. 보일듯 깨우칠듯 하면서도 다시 미궁을 헤매이게 한 예도(藝道)! 그 이듬해에는 고색창연한 미륵전을 그렸다. 50여년이 흐른 지금 나의 대표작을 고르라 하면 이때의 이 작품을 들추게 된다. 그 후에도 금산사는 몇 번 들른 적이 있으나 정 뒤에 있는 모악산 등산은 처음 일이다. 88년 11월 중순 만산홍엽, 가을이 지나고 구스
무레한 ㅏㄴ추의 정이 깊어가고 있다. 산골짜기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산정에는 엷은 저녁노을에 보라빛으로 물들어 가을의 시정(詩情)을 듬뿍 느끼게 한다.
하산할 무렵 금산사의 종소리가 은은히 들리니 한시 한줄이 생각난다. 낙엽미분원사종(落葉微聞遠寺鐘)이라, 낙엽 진 깊은 가을 멀리서 들리는 절의 종소리가 늦가을의 시정을 한층 깊게 하더라 /오승우 서양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