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이 비바람은 며칠전부터 잔잔하게 변해 초여름날씨로 바뀌었다.
매해 도민체전은 비날씨로 유명한데 올해는 더위가 느껴지는 청명한 날이다.
아침.
창밖으로 스며드는 따스한 빛줄기에 빙그레 미소가 절로 피어난다.
도민체전 인라인대회가 있다.
준비를 마치고 대회장으로 출발....
이미 대회장엔 사무국장이 먼저 와서 천막이랑 앰프시설 및 기록등을 할 수 있게
차근차근히 준비해 놨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사무실 문을 개방하고 음료 및 차 그리고 간식 등을 나눠줄 수 있게 책상 하나를 설치하고
밖에는 책상 두개를 펴서 기타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모든 설치를 마쳤다.
이제 선수들이 도착해서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고
하루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가고
자원봉사 및 의료봉사자들도 속속 도착해서 준비를 마쳤다.
일찍 도착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연습 주행을 하고
우리 선수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시간이 되면 도착하겠지
가영이를 시작으로 선진이네 채원이네 시혁이네가 도착했다.
효빈이 효석이도 출전한다고 했는데 아직이다.
시간이 흘러 가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피치 못할 일이 생겼나보다 다음기회를 ~~
(개회식을 마치고 단체사진 준비)
오전10시 20분
개회식을 간단하게 하고
초등부 3 ~ 4학년 600m 경기를 시작으로 제49회 제주도민체전 인라인대회가 열렸다.
(초등부 여자 4학년 600M 이다진, 장여은, 이채원)
이 종목에선 다진이가 절대 강세 속에 여은이 채원이가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건이다.
근데 조를 편성하고 보니 다진, 여은, 채원이가 한조로 경기를 뛰게 되었다.
평소 연습할 때처럼 다진이 여은이 채원이가 나란히 들어온다.
이어지는 유치부 경기
사람들이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하는 경기가 된다.
아장아장
뒤뚱뒤뚱
위태롭게 보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200m를 완주하며 들어온다.
(유치부 6세 여자 200M)
이것이 진정한 스포츠의 정신이 아닐까.
자신이 여건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
제일 어린 막내들이 경기가 끝나고 6세, 7세 경기
지우가 출전, 무난히 두바퀴를 돌아서 들어온다.
(유치부 7세 400M 이지우)
이녀석은 언제나 싱글벙글이라 좋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자라면서도 이 점만은 간직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굉장한 장점인데....
다시 초등부 경기.
1학년(8세부) 400M 조별로 경기가 치뤄지고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얼굴에선 웃음과 각오가 느껴진다.
1위로 들어 온 선수들에게선 웃음이 아깝게 뒤쳐진 선수들이 얼굴에선
진한 아쉬움에 다음엔 좀더 잘하리라 마음먹으며 그렇게 경기장을 빠져 나간다.
2학년(9세부) 400M
상우가 출전을 한다.
이녀석은 금요일부터 자신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이다
자세는 아직까지 불안하지만 자신의 몸에 맞게 서서히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고 있는 것은 쉬 고쳐지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좋다.
(초등부 2학년 400M 이상우)
5학년(12세부) 800M
먼저 가영이랑 선진이가 출전을 한다.
역시나 조별 경기
선진이랑 가영이 현아가 한조가 되어 경기를 한다.
가영이가 얼마나 선진이를 추격하느냐다.
아직 실력으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초등부 5학년 여자 800M 이선진, 김가영)
다만 아쉬움이 남는다면 경기장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쉬 이용을 못한다는 것이다.
여건이 조금만 좋아져도 지금보다는 한단계 올라 설 수가 있을터인데 그점이 정말 아쉽다.
예상대로
가영이는 선진이를 추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무난히 2위...
다음엔 시혁이
6학년(13세부) 1000M 경기가 이어진다.
프레임을 바뀐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적응이 덜 된 상태다.
그래서 불안 불안하다.
더구나 자세도 매우 높다.
그러다보니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다.
발목을 좀더 구부리면 무릎각이 많이 나오고 안정된 자세가 나오는데
허리가 아프다고 자꾸만 어께가 위로 들린다.
허리가 펴지면서 무릎이 펴지고 스케이트를 길게 밀지 못하고 그만치 스피드가 떨어지게 된다.
기본이 충실하지 못한 영향이라는 생각이다.
(초등부 6학년 남자 1000M 장시혁)
승부욕은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게 강하다.
그 강한 승부욕이 과욕을 부리게 되고 경기를 망치는 경향이 많은데
다행이 시혁이는 그런 경향은 아직은 없다.
경기를 잘 풀어간다.
중등부 경기를 끝으로 정식경기를 모두 마치고
다음 경기는 이벤트로 일반(성인)부 1000M 경기다.
남녀 구분하지 않고 전체가 한꺼번에 트랙에서 달린다
예전 전성기 시절를 떠 올려 보지만 이미 몸따로 마음따로...
내심 아이들에게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은데
실력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그게 뜻대로 안된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이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성인부 경기도 하나씩 치룰 수가 있겠지
그런 날이 반드시 오기를.....
이어지는 경기는 유치부, 초등부 최강자전을 치룬다.
제주특유이 경기로 남녀구분없이 그야말로 부별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다.
유치부는 이지우가 출전해서 금을 노린다.
근데 이녀석 연습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조금은 걱정이다.
두바퀴를 전력으로 돌아야 하는데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연습하는 버릇이 그대로 굳어져 버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우려한대로
우승은 제주시레이싱클럽(지아) 선수에게 돌아 갔고 지우는 2위로 들어 왔다.
그래도 잘했다.
(최강자전 초등부 저학년<1.2.3년> 1000M 이상우)
다음엔 상우 초등부 저학년(1,2,3년) 최강자전이다.
이녀석은 무난히 금을 목에 걸겠지
자신이 실력만 발휘하고 넘어지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금메달인데
근데
초반에 넘어지며 뒤로 쳐전다.
에이 아깝다.
그것으로 끝인줄 알았는데 얼마 없어 1위로 가던 선수도 넘어졌다.
금세 일어나 달려가지만 이미 상우가 근처까지 접근한 상황이라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남은 바퀴수는 두바퀴...
둘다 사력을 다한 경기다 4코너를 돌아 직진으로 들어설 쯤에 상우가 추월하며
1위로 들어온다. 2관왕,
얼굴엔 함박웃음이 걸린다.
다음엔
대망이 고학년부(4.5.6년) 최강자전이다.
선진이랑, 다진이 선두 다툼에 가영이가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건이다.
가영이는 충분히 5위 안에 들겠지만 내심 3위까지를 본다.
(최강자전 초등부 고학년<4.5.6년> 1600M 장시혁,이선진,김가영,이다진,장여은,이채원)
출발 호각소리와 함께 치열한 선두 다틈 엎치락 뒤치락 치열하다.
다들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경기력을 보여준다.
한바퀴 돌 때 마다 선두가 바뀐다.
가영이도 뒤에서 소리없이 강하게 경기를 펼친다.
자신이 체력에 맞게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4위를 뒤로 떨어 뜨리고 조금씩 치고 나갔다.
그리곤
한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유지했다.
예상대로 선진이랑 다진이가 선두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간발이 차이로 선진이가 1위 다진이가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가영이는 3위..
이때 다진이는 중대한 실수인 라인침범을 2회에 걸쳐 발생했다
엘리트경기였다면 당연히 실격처리된다.
연습할 때 그만치 라인을 침범하면 실격이라고 수도 없이 얘기를 했는데도
실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평상시에 계속 선진이게 밀리며 안쪽을 내주고 라인을 침범하더니
실제 경기에서도 꼭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 났다.
아무리 상대선수가 안으로 파고 들어도 자신의 자리에서 밀리면
게임을 지배할 수가 없다,.
몸 싸움을 해서라도 이겨내야하는데
부딫히면 넘어진다는 생각에 그만 소극적으로 대처를 했다.
그 결과 자신은 라인을 침범하며 실격될 수가 있는 중대한 실수를 범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다진이는 이번에 좋은 경험이었을 것이다.
이어지는 경기는 릴레이1600M
녀석들 재미를 느끼는지 평상시에도 릴레이, 릴레이를 부르짖곤 하는데
소원풀이 하듯이 시범으로 진행된다.
4인1조 1인 2바퀴씩 주행한다.
이 계주경기는 서로간이 호흡이다.
터치를 하는 선수도 터치를 받는 선수도 서로가 잘해야 한다.
즉, 어느 한 선수만 잘해서는 절대 원만한 게임을 할 수가 없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 우리팀 계주에서 그런 경우가 발생을 했다
다진이가 선진이를 터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호흡이 맞지 않아
뒤에서 밀어주는 다진이가 넘어지는 상황이 연출 된 것이다.
터치를 받으러 달려 나가는 선진이가 제 속도를 내주지 않았고
다진이도 앞에 터치를 받는 선진이 속도를 감안하지 못하고
제 속도로 주행하며 터치를 할려고 했던 것이 넘어지게 된 것이다.
엄밀히 따진다면 제 속도를 내주지 못한 선진이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면 된다.
다행이 그외는 그런대로 잘 진행이 되었다.
계주는 스릴도 있지만 터치를 하는 과정에서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상대편이 방해로 인해 속상한 일도 다분히 일어나는 종목이다.
그 만치 서로의 호흡이 절대적인 경기다.
계주는 충분히 1위로 들어 올거라 예상했고
예상했던대로 무난하게 다른 조를 앞도하며 들어 왔다.
이 계주경기를 끝으로 제49회 제주도민체전 (동호인부) 인라인대회가 모두 끝났다.
무사고로 대회가 마무리 되어 다행이다.
물론 넘어지며 긁힌 자국들은 있어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사고는 없었다.
항상 대회가 있을 때마다 신경쓰이는 부분이 무사고다
청명한 날씨만큼이나 아이들이 얼굴에 웃음꽃을 피울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간단하게 시상식을 진행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기념사진....
(서귀포 인라인레이싱 클럽 선수들..)
다만 아쉬움이 남는다면
우리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여 하루를 즐겼으면 하는 맘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제49회 제주도민체육대회 인라인대회를 모두 마쳤다.
대회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부모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뒤에서 든든하게 지키고 있어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