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訃音)
사랑하는 저의 어머니 박향자 권사 (장인용 목사의 처, 광민교회) 가 9월 28일(목) 18시 50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육신의 옷을 벗고 하늘로 돌아가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아래
장례식장 : 삼육재활병원 장례식장 (경기 광주시 초월읍 경수길 25, 지번 : 초월읍 지월리 729-5)
발인 : 2017년 9월 30일(토) 오전 중
장지 :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
신명철 故장미화 동휘 예은
이종성 장성월 우빈 형빈 다빈
장병기 박향숙 하영 하윤
전인배 장미경 하은 하람
장원기 김인숙 세진 세현
장용기 편수영 채린 한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엄마 보러 가는 중
엄마,
엄마를 부르면
79년 모닥불 같은 기쁨과 노여움 그리고 슬픔과 즐거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난다.
엄마를 부르면
저만큼 떠나가던 큰 배가 선미를 되돌리고,
먼지 날리며 정거장을 지나친 버스도 엄마를 기다린다.
엄마를 부르면
세상의 중심에 서서 하늘사람으로 세상을 호령하던 당당한 여장부가 보인다.
엄마를 부르면
낮엔 모내기하고 풀 매던 논밭이 보이고,
밤엔 졸린 눈을 비비며 삯바느질 하던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이 떠오른다.
엄마를 부르면
억척스러웠지만 넉넉한 인정으로 세상을 살맛나게 만든 평화의 사람이 보인다.
엄마를 부르면 목회자의 아내로 평생 기도하던 박 향자 권사가 떠오른다. 그리고 죄 많은 아들이 이어서 나타난다.
엄마를 부르면
냉기 가득한 새벽 종소리와 함께 울려 퍼진 아들을 위한 엄마의 기도가 들린다.
엄마를 부르면
나를 대신해 엄청난 고통을 끙끙 앓으며 끝내 온 몸을 떨면서 감내한 대속의 십자가가 보인다.
엄마를 부르면
그 따뜻한 사랑과 평화의 삶이 용서와 화해의 기적으로 바뀐다.
이제야
엄마를 부르면 행복하고 편안하다
또 부르면 여전히 슬프고 아프다
다시 엄마하고 부르면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래서 난 엄마를 보러간다
엄마를 보러 가면 하나님을 만난다.
엄마를 보러 가면 우주의 기운을 느낀다.
엄마를 보러 가면 삶의 신비를 경험한다.
엄마를 보러 가면 부끄러운 내가 조금이나마 사랑이 된다.
그래서 난 엄마를 여전히 부른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를 보러가서 엄마를 불렀다
엄마한테 가서 엄마를 찾았다
그런데 이제는,
불러도 대답 없는
엄마를 어디서 만나지,
어디서 엄마를 찾지,
엄마를 부르는 시간,
나는 엄마를 본다.
엄마를 보는 곳에서
나는 엄마가 된다.
처음이요 나중이 된 영의 엄마를 나는 지금 여기서 다시 만난다.
눈물이나 아픔이나 고통, 다시는 죽음이 없는 지금여기에서 엄마를 만지고 느낀다.
아, 좋다.
이제 엄마는 부르지 않아도 이미 내 곁에 계시고
만나러 가지 않아도 영원히 내 곁에 머물러 계신다.
아, 하!
나는
엄마 보러 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