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누가복음 5장 5절, 요한복음 2장 5절, 요한복음 14장 12절
예수께서 말씀을 그치시고,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대답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를 썼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대로 하니, 많은 고기 떼가 걸려들어서,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누가복음 5장 4~6절, 새번역>
그 어머니가 일꾼들에게 이르기를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하였다. 그런데 유대 사람의 정결 예법을 따라, 거기에는 돌로 만든 물항아리 여섯이 놓여 있었는데, 그것은 물 두세 동이들이 항아리였다. 예수께서 일꾼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항아리에 물을 채워라." 그래서 그들은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웠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떠서, 잔치를 맡은 이에게 가져다 주어라" 하시니, 그들이 그대로 하였다. <요한복음 2장 5~8절, 새번역>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4장 12절, 새번역>
청년강력멘탈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초심'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얼마나 초심을 잘 유지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청년같은 강력 멘탈을 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독수리 날개쳐 오름같은 열정을 회복하기 원하는 모든 믿음의 사람들에게 그래서 오늘 제자가 되는 첫걸음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앞에서 어떤 이들이 제자로 뽑혔는지, 어떤 초심을 가졌길래 예수님의 제자로 선택받을 수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복음서와는 다르게 누가복음은 첫번째 제자 베드로를 부르신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베드로를 향한 부르심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우리 모두가 '베드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 부르심을 베드로를 통해 보여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밤새도록 고기를 잡으려 애를 썼지만 베드로는 전혀 수확을 얻지 못했습니다. 배를 호숫가에 정박시키고 그물을 정리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라고 알려진 이가 많은 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고자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전혀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물을 정리하고 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배에 승선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는 뜬금없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배를 뭍에서 조금 떼어 놓으라!"
베드로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목수 요셉의 아들이었고,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 이로 불리고 있는 예수였지만 자신보다 나이도 어린 이가 이런 명령조로 이야기하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화낼 힘도 없었기에 그저 시키는대로 합니다. 빨리 끝나기만을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예수가 하는 가르침을 듣게 된 베드로입니다. 그렇게 빠르게 시간은 흘러갔고 모든 가르침이 끝이 났습니다. 이제 드디어 집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뜬금없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아라."
이제 인내력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까? 아무리 낮은 직업군을 가진 베드로였지만 자존심마저 낮은 것이 아닙니다. 고작 목수의 아들이, 위대한 말씀을 전하고, 칭송받는 선생님인 것은 알지만 베드로가 더 전문가입니다. 베드로가 어부입니다. 그것도 고기는 낮은 곳에서 그물을 던져서 잡아야 하는데! 깊은 데로 나가서,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으라니! 어이가 없는 베드로입니다. 그런데 왠일입니까? 무슨 마음이었을까요? 밑져야 본전이었던 것일까요? 가르침을 듣고 무엇인가 마음에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요? 베드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시몬이 대답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를 썼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누가복음 5장 5절, 새번역>
정말 놀랍게도 베드로는 예수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그런 다음에, 그대로 하니, 많은 고기 떼가 걸려들어서,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누가복음 5장 6절, 새번역>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대로 하니!',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하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름을 받게 되는 베드로입니다.
요한복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가나에서 있던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때 어머니 마리아가 했던 이야기를 우리는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그 어머니가 일꾼들에게 이르기를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하였다. <요한복음 2장 5절, 새번역>
그리고 마리아의 이야기를 들은 일꾼들은 무엇이든지,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사실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일꾼들입니다. 그저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무엇이든지 한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잔치를 맡은 이는, 포도주로 변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으나, 물을 떠온 일꾼들은 알았다. 그래서 잔치를 맡은 이는 신랑을 불러서 그에게 말하기를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뒤에 덜 좋은 것을 내놓는데, 그대는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남겨 두었구려!" 하였다. <요한복음 2장 9~10절, 새번역>
네, 맞습니다. 물을 떠온 일꾼들은 알았습니다. 무엇이든지 시키는대로 했더니 물이 포도주가 되었다는 것을 그들만큼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자가 되기 위한 첫번째 걸음입니다. 너무도 중요한 초심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변하지 않는 중심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 행하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이제 제법 머리가 컸다고 이 초심이 잘 지켜지지가 않습니다. 하나님을 가르치는데까지 와 있습니다. 뭘 하라고 하면 왜 해야 하는거냐고 따질 때도 있습니다. 완전히 초심을 버리고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기도하라.....바쁩니다. 하나님!
기뻐하라.....약 올리시는 건가요 하나님?
감사하라.....뭘요 도대체 뭘 감사하라는겁니까 하나님?
나를 찾으라....잠시만요 제 방법으로 해 보겠습니다. 이게 조금 더 빠르거든요.
나에게 맡겨라....아닙니다. 이건 제가 해야 할, 제 일입니다. 잠시만 빠져 있어 주세요.
내가 시키는 대로 하거라....아니, 제가 어린아이도 아니고, 저도 이제 제법 자랐다구요. 좀 이제는 믿어보세요 하나님!
누가복음 5장은 베드로를 부른 사건 이후에 또 하나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온 몸에 나병이 든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에게서 이런 사람이 오히려 베드로보다 더 먼저 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 만한 고백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께서 어떤 동네에 계실 때에, 온 몸에 나병이 든 사람이 찾아 왔다. 그는 예수를 보고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간청하였다. "주님, 하고자 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5장 12절, 새번역>
이 얼마나 멋진 고백입니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자리에서 바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서, 그에게 대시고 "그렇게 해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시니, 곧 나병이 그에게서 떠나갔다. <누가복음 5장 13절, 새번역>
믿음의 고백에 이어, 또 한 번의 기적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정말 놀라운 현장입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딜 가더라도 간증거리가 넘쳐 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의아하게도 제자로서 부르신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명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된 것에 대하여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서 사람들에게 증거로 삼아라." <누가복음 5장 14절, 새번역>
온 몸에 나병이 들었다가 나은 사람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그대로 들어야만 했습니다. 너무도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곧곧에 소문을 내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제자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초심이 무엇입니까? 바로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 내 경험, 내 방법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는 것입니다. 하라는 대로 기도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처럼 믿음도 없오, 확신도 없지만, 무식하게 시키는 대로 해 보는 것이 어찌보면 진짜 믿음입니다.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했다가 포도주가 아닌 물을 마시고 자신들에게 화를 내면 어떻게 합니까? 하지만 일꾼들은 무엇이든지!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베드로도, 일꾼들도, 시키는 대로 하는 존재로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그건 자존심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종은 그저 주인이 시키는대로 하는 것입니다. '순종'이라는 거창한 말 이전에 시키는 대로 하는 존재가 되어야 언젠가 우리의 입술로 '순종'이라는 위대한 단어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초심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훗날 우리를 향한 평가가 바로 '순종의 사람'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동역자 여러분, 청년 여러분, 다시 열정으로 불타오르고 싶은 모든 그리스도인 여러분! 함께 이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시키는 대로 행하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금 첫번째 걸음부터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잔머리가 많아졌습니다. 너무 생각이 복잡합니다. 너무 머리만 컸습니다. 돌아갑시다. 원래 우리의 자리로!
잊지 마십시오. 예수님조차도 언제나 이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으셨던 분이심을!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빌립보서 2장 5~8절, 새번역>
"아버지, 만일 아버지의 뜻이면,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되게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여 주십시오." <누가복음 22장 42절, 새번역>
그리고 이렇게 첫번째 걸음이 시작된 이들은 결국 이 말씀도 이루게 될 것을 믿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4장 12절, 새번역>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더 큰 일을 하기 위하여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시금 첫번째 걸음, 그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함께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시키는 대로 하던 그 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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