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터미널(055-963-3281) -> 오도재 -> 서암정사(40분 소요예상)
여기가 해발 773m. 여간한 산 높이다. 함양에서 조동마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드디어
만나는 꼬불꼬불한, 그래서 멋있는 길이 나온다. 지리산 오도재다.
[ 상상할수도 믿기도 어려운 지리산 서암정사 ]
가파른 경사를 오르려 핸들 잡은 손에 힘을 줄 때쯤 심상치 않은 바위가 나온다. 절을 다니면서 많이 본 듯한, 험상궂은 표정에 무시무시한 칼이나 창을 들고 있는 그런 모습이 조각된 바위가 양쪽에 있다. 여기서부터 서암정사의 경이로움은 시작된다. 비탈길에 차를 멈추기 뭐해 오르던 길 그냥 조금 더 오르면 넓은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고, 더 이상은 차를 가지고 갈 수 없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차를 세워놓고 200여 미터 가파른 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좌측에 <同歸大海一味水> 우측에 <百年江河萬溪流>란 글씨가 또렷하게 각인 된, 장승처럼 우뚝 선 바위기둥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몇 걸음만 더 들어가면 다시 두 개의 돌기둥이 나타난다. 왼쪽 기둥엔 <調御三千界> 그리고 오른쪽 돌기둥엔 <摩詞大法王> 라고 쓰여있다. 이 돌기둥들이 일주문이며 해탈문이나 불이문쯤 되는가 보다.
참배객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다 보면 키가 5m도 훨씬 넘는 우람한 사천왕상들이 우측 절벽에 일렬로 즐비해 있다. 여느 절들처럼 천왕문에 나란히 두 분씩 서 계신 것이 아니라
큰 바위에 입체적으로 나란히 조각되어 있다.
비록 많은 절들의 사천왕처럼 알록달록한 단청은 되어 있지 않지만 사천왕들의 부릅뜬 눈과
역동적 몸 동작
그리고 바위의 묵직함이 속세에서 묻혀온 잡된 생각과 허황 된 망상들을 다 달아나게 할 듯 하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서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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