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단식하는 달에는 이프따르(해지고 먹는 첫번째 식사) 전에 물을 마시고 대추야자로 속을 달랜 다음에 잠시 살라(무슬림의 기도)를 하고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랍인들에게 있어서 과일의 왕이라고도 하는 이 열매는 그 나무의 크기와 열매의 물기, 그리고 익은 정도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대추야자(아랍어로 nakhl) 나무의 크기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순으로 묘사합니다:
파실라 →와디야→까이드(손이 닿을 정도의 키에 이르렀을 때)→잡바라(키는 컸지만, 딸만한 줄기를 이루었을 때)→라끌라(도구나 사다리 없이 딸 수 없을 정도가 되면)→아이다나→바씨까→싸후끄(아주 나무가 높이 자랐을 경우)
대추야자 나무의 수식어에 따라서:
1. 물기가 오른 상태에 따라서:
카리아, 또는 무크리아(아직 물렁일 정도로 juicy할 때)→무흐타지나(조그만 열매가 되었을 때)
2. 열매가 맺히는 시기에 따라서:
바쿠르(첫 열매가 열릴 때)→싼하으(격년으로 열매를 낼 정도가 될 때)
3. 기타 수식어로 표현되는 대추야자:
카디라(열매가 녹색을 띠게될 정도로 익었을 때)
순부르(뿌리를내리고 열매를 먹을 수 있게 될 수 있으면)
주자비야(열매가 휘어져서 아래에 공간이 생길 정도가 되면)
아와나(키가 다른 것보다 커지면)
열매가 익은 정도에 따라서:
발라흐(약간 떫은 맛이 나는 옅은 붉은 색 대추 열매)→부쓰르(아직 떫은 맛의 기운이 있으나 더욱 새빨개진 대추야자 열매)→루땁(떫은 맛이 없는 싱싱하고 진노란 색 열매))→타므르(완전히 검붉게 익은 대추야자 열매)
보통 ‘타므르’라는 이름은 ‘루땁’ 상태의 대추야자를 따서 잘 말린 것을 말합니다. 곶감같이 무척 달고 약간 흰 빛이 도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타무르의 씨를 빼고 다른 견과류와 같이 먹기도 하고, 말려서 장기간 보관하며 속을 달래는 음식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타므르를 빻아서 으깬 대추열매를 ‘아즈와’라고 하는데, 이 아즈와를 넣어서 아랍의 단 과자를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아랍인들이 이슬람의 축제 기간에 이 ‘아즈와’를 넣은 ‘마으물’이라는 과자가 유명합니다.
대추야자의 이름과 형용사가 많은 이유는 사막성 기후에서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며, 또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타므르라고 불리는 이 대추야자 열매의 이름은 아랍어로 30개 이상된다고 하니, 아랍 세계에서 대추야자의 중요성을 반증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대추야자 열매의 저장법은 따로 특별한 것이 있다기보다, 워낙 달아서 곶감같이 말려서 보관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