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산줄기이야기 - 알고 하는 산행의 즐거움
용산고 졸업후 40주년을 맞아 기념책자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웠습니다 개중에는 뜻한 포부를 펴 큰그릇이 된 동문도 계실 것이지만 대부분은 대과없이 보편적인 삶을 살아 오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나간 세월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겠지만 100세 시대가 도래하는 앞으로의 미래시대를 살아가야 할 동문님들입니다 어떤 동문님들은 지나간 세월보다 더 큰 포부를 가지고 살아가실 분들도 계실 것이지만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나 후배들을 바라보는 그런 나이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노년은 향기롭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음식이나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증진하거나 유지하면서 왕성한 열정을 가지고 봉사활동이나 창작활동 여행 등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요즘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등산인구를 보면 건강한 노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다 향기로운 노년의 삶을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등산회가 없는 직장이 없고 마을마다 산악회 하나쯤은 다 있습니다 등산이 주는 혜택은 무어로 설명할까요 어려운 통계치나 의학적인 용어를 써가면서 저는 설명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담을 한마디하고 알고하는 산행의 즐거움에 대해 몇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불치의 병을 판정받은 것은 1994년입니다 처음에는 식생활로 고쳐보겠다고 모든걸 절제한적도 있고 동네 공원에서 철봉 운동장돌기 등 운동을 해보았지만 별무신통이었습니다 그러다 동문 후배님의 권유로 그동안 게을러진 몸을 이끌고 산에 다니기 시작했지요 워낙 늦게 다니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홀로 산행으로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3번씩 북한산만 다니게 되었습니다 다니면 다닐수록 점점 등산 거리가 길어졌습니다 처음에는 1시간도 못가던 몸이 하루종일 가도 견딜수 있는 수준에 이르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동안 멀리했던 음식들도 당연히 가리는 것없이 섭취를 하면서도 병관리가 정상적으로 되었습니다 결국 산이 저를 살려준 것입니다
그런 산과의 인연이 계속되다가 백두대간이라는 커다란 산줄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면서 호기심이 점점 일어나 1769년 여암 신경준이 펴낸 산경표라는 족보식 책자를 접한후 그 산경표에 나오는 산줄기를 전부다 답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안타까운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산 개념을 가지고 산행을 하며 우리나라 산줄기의 흐름과 용어의 잘못된 점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간단하게 우리산줄기이야기를 시작하렵니다
우선 예로부터 있어온 우리산줄기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 대하여 간단히 비교 설명을 하고 이야기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대저 모든 생물은 개개의 세포와 세포가 모여 하나의 가시적인 생명체를 만들고 그 작은 생명체들이 모여 서로 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우주의 생명체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불가분의 작용을 유기체적인 관계라고 하죠
우리 선조들은 산과 강을 이러한 하나의 유기체적인 자연구조로 보고 그 사이에 얽힌 원리를 찾는데 지리학의 근간을 두었다고 합니다 다음에 설명할 우리산줄기의 구성원리인 산자분수령이란 말도 바로 이러한 유기체적인 사고에서 나온 범우주적인 철학관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러한 지리적인 인식체계를 가지고 우리 선조님들께서 만드신 여러 가지 지리서 중에 1769년 여암 신경준이 족보 형식으로 써 내려간 산경표라는 지리서와 1866년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가 그러한 노력의 한 결실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산경표에선 우리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해 놓았습니다 이 산경표를 풀어서 지도로 작성하면 대동여지도가 되는 것입니다 1세기가 차이가 나고 제작방식도 전혀 틀리는데 그 책과 지도가 일치 한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사실인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산줄기를 이야기 하기전에 몇가지 걸림돌이 있습니다 반듯이 알고 넘어가야할 지리적인 문제로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인식체계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먼저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온 산맥과 우리 조상님들이 언급한 산줄기와 그 둘이 어떻게 다른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배워온 산줄기 예를 들어 태백산맥 소백산맥 차령산맥 등은 일본이 조선 강점을 기정사실화해 가고 있는 무렵인 1903년 일본인 지리학자 고또분지로가 14개월 동안 우리나라의 지질구조를 연구하고 “한반도의 지질구조도”를 발표하면서 그 때까지 통용되던 우리산줄기인 1대간 1정간 13정맥은 사라지고 산맥의 개념이 도입된 것도 모자라서 지리교과서에 실리게까지 된 것입니다
여기서 의심스러운 것은 그 당시의 기술수준으로 그것도 개인이 단시간에 땅속의 지질을 알아내어 산줄기의 체계를 세웠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아마도 식민지 지하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그리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산줄기는 땅위에 실존하는 산과 강에 기초하여 산줄기를 그렸으며 그러므로 산줄기는 말 그대로 산에서 산으로만 이어지며 실제 지형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일본인이 주장한 산맥은 땅속의 지질구조선에 근거하여 땅 위의 산들을 분류하였으며 그로 인해 산맥선은 도중에 강에 의해 여러 차례 끊기고 실제지형과 전혀 다른 인위적으로 가공된 산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면면히 흐르고 있는 우리의 누천년의 생활방식과 현재도 도도히 흐르고 있는 산줄기와 강줄기의 흐름이 어디 가나요? 우리 산줄기가 얼마나 정확한가는 초등학교나 중고교 지리책에 나오는 기후대를 그려놓은 지도를 머리속으로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거의 100% 우리산줄기가 경계가 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산줄기 강 영토에 대한 잘못된 지식 몇가지를 짚어 보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그래야만 앞으로 우리 산줄기를 찾는데 확고한 확신이 설테니까요
첫째 김정호의 이야기입니다
10년 동안 팔도강산을 세 번 백두산을 여덟 번 답사하여 대동여지도를 완성하였다는 소가 자다가도 일어나 웃을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얼마 전 만하더라도 초등학교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였는데 이는 일제시대 때 날조된 내용임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그 답이 나옵니다
지금과 같은 측량기구도 없고 교통수단도 없는데 무슨 방법으로 전국방방곡곡을 측량하고 기록하여 지도를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이는 일제가 김정호의 위대함을 비현실적으로 강조하여 그것도 몰라보는 조선왕조의 우매함을 입증하려 했고 정의롭고 개화된 일본이 이를 알아보고 이 지도를 이용해 청일전쟁 노일전쟁 토지조사 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하며 그 가치를 아는 문화국가인 일본이 조선을 다스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우민정치를 하기 위한 조작극이라는 것을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김정호는 백두산을 오른 적도 없고 전국을 답사한 적도 없습니다 오로지 그의 작업실에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군현읍 지도를 입수하여 그 축적을 바꾸고 내용을 통일시키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즉 김정호는 초인적인 산악인도 아니요 신비한 측량기사도 아닌 위대한 지도제작자 편집자였던 것입니다
참고적으로 1997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있는 김정호의 지도제작 과정에서 답사설이 사라지고 오로지 애국심과 애민정신으로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고 수정되었음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것입니다
둘째 한반도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장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여기서 뭐가 잘못된 것인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도대체 뭐가 잘못 되었을까요?
그것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라고 역사적으로 더 내줄 것도 없는 최소한의 영토를 획일적으로 확정지어 더 이상 앞날의 발전 가능성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은 헌법상에는 영토규정을 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알 수가 없고 때가 오면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절의 영토를 주장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런 맥락에서 우리가 주장할 수 있는 최대의 영토는 단군시대 이전 한인 한웅 시절의 영토였던 만주 몽고를 지나 바이칼호까지 확장할 수가 있겠습니다
지금의 세계는 자국의 이득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실을 왜곡하고 예의나 도덕을 내팽게쳐 버립니다 지금 중국에선 우리 고구려와 발해의 유물을 발굴해서 정리를 하며 중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 온갖 모략을 다 꾸미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른바 동북공정이라는 사업이죠 이제는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고 외국인들에게 그 인식을 각인시키기에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나요?
이런데도 우리는 헌법만 믿고 있으란 말인가요?
우리나라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라고 말입니다
아닙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바뀌어야 합니다 헌법개정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의원나리들과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몇몇분들이 정신만 올바로 차린다면 되는 일입니다 좌우지간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의 영역은 역사적 합법적 권리에 의한 그 고유의 영역으로 한다”로 바뀌어야 한다고 백두문화연구원이나 한국땅이름학회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셋째 반도라는 말을 써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반도는 글자 그대로 반섬이란 뜻으로써 일본이 지어낸 용어입니다 자기네들은 온전한 섬인 전도이고 우리는 전도에 부속되는 반만 섬인 반도라는 뜻으로 일본이 근본국가이고 한국은 속국이란 뜻으로 지어낸 것입니다 반도로 번역된 영어의 peninsula(퍼닌슐러)는 바다로 쭉 뻗친 대륙의 줄기라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 어찌 섬나라 사람들이 대륙의 일부를 가지고 섬과 비교하면서 우열을 가릴 수가 있는 것인지 어이없는 일이지만 현재 각종 문헌이고 사전이고 언론매체들이 반도라는 말을 당연히 쓰고 있고 사회나 학계에서도 아무 생각없이 무심코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공인된 단어로서의 자리매김이 끝나버렸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여기서 포기를 하면 되겠습니까?
넷째 압록강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지리 관련 책자 거의 모두가 압록강의 길이를 790km라고 적어 놓고 있다고 합니다 최장 길이의 하천 본류를 생략하고 국경하천을 측정한 수치로서 즉 백두산 남서 계곡에서 시작하는 물길을 잡아 계산한 것입니다 실질적인 압록강은 삼수지나 혜산 5km전 남쪽으로 흐르는 허천강을 본류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산경표상 풍산 밑의 향령 태백산 근방 도면상 희사봉 근방이 발원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압록강의 길이는 925.5km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압록강과 두만강은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하여 압록강은 서쪽으로 흐르고 두만강은 동쪽으로 흘러 우리의 국경을 구분 짓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렇다면 한번 머리로 상상을 해봅시다 압록강도 물, 백두산 천지도 물, 두만강도 물 그러면 흐르는 방향만 틀리고 압록강과 두만강은 서로 물로 통해있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섬이 되겠지요 안그렇습니까? 이 무슨 허무맹랑한 얘기입니까?
그리고 어느 호수에 갇혀있는 물은 그 울타리중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게 되어있습니다
가장 낮은 곳이 두군데가 될 수가 없기 때문에 자연의 이치에도 맞지 않는 말입니다 우리의 백두산 천지의 물은 오로지 달문으로 나와 장백폭포로 떨어져 이도백하를 이루며 송화강으로 흘러들어 흑룡강과 연결이 되지요
강이 있으면 그 양옆으로 산줄기가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의 백두산 백두대간은 그 산줄기가 만주로 연결되어 무협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백산맥, 천진산맥, 곤륜산맥을 지나 히말라야에서 끝을 맺는 실로 장대한 산줄기의 일부입니다 여기서 적당한 용어가 없어 습관대로 산맥이라는 용어를 쓸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섯째 태백산맥 이야기입니다
태백산맥은 “한반도의 최장산맥이며 척량산맥으로 나라를 동서로 가르고 있다”라고 일본인들이 우리에게 가르켜준 내용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의 백두대간을 없애버리고 그 백두대간의 일부를 포함하고 잔가지를 덧부쳐 크게 5개의 산맥으로 토막치고 말았습니다 “마천령산맥, 함경산맥, 낭림산맥, 태백산맥, 소백산맥이 그것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백두산에서 제일 가까운 마천령산맥에 백두산이 들어 있어야 하는데도 백두산이 지도에서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히말라야까지 연결되는 백두산이 없어져 버리다니 이 무슨 황당무계한 일입니까? 민족의 성스러운 산 단군임검께서 나라를 세우신 곳 백두산 거기서부터 나오는 민족의 자존심을 백두산을 없애버리므로 민족성을 말살하여 영원한 속국으로 만들기 위해 그리했다고 합니다
이유야 어떻튼 물을 건너고 잔가지를 붙여서 일본이 날조해서 만든 “태백산맥 등 산줄기는 없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백두대간”만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백두대간을 한번 보십시오 당당하게 배를 앞으로 쭉 내밀고 가슴을 젖혀 목을 빳빳히 세우고 중국의 북경땅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거나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만주땅을 할퀴는 형상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일본인이 주장해 온 토끼같은 우리나라 지형은 역시 일본인이 한국인을 비하시키려고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입니다 요즘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맹호도를 보면 단번에 그것이 우리나라인 것을 누구든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경북 포항시 연일읍 호미곶이 바로 일본인들이 토끼꼬리에 비유하던 지형인데 그 이름이 왜 호미곶일까요 호랑이虎 꼬리尾 바로 호랑이꼬리란 뜻입니다 즉 옛날 우리조상님들은 우리나라를 호랑이에 비유했던 것을 유추하여 상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갑자기 토끼꼬리라니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그러면 우리 산줄기의 기본 원리인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뫼산 스스로자 나눌분 물수 고개령
한문 해석 그대로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라는 뜻이 됩니다
더 쉽게 표현하면
“두 능선 사이에는 계곡이 하나 있고 두 계곡 사이에는 능선이 하나 있다” 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나라 안에 산 없이 시작되는 강이 없고 강을 품지 않은 산이 없으니 산과 강은 하나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도에 나라의 물줄기란 물줄기를 모조리 그려 놓으면 나머지 공간이 몽창 다 산줄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골 저골에서 흘러나온 물줄기들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의 강이 되어 결국은 바다로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역으로 산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산 저산 그 산줄기들이 여맥으로 단맥으로 지맥으로 기맥으로 정맥으로 정간으로 대간으로 모여들어 백두산으로 흘러갑니다 즉 산과 강은 무질서하게 보여도 절대로 서로 얽히거나 끊어지지 않고 물길이 있는 어느 곳이라도 결국은 하나의 강이 되어 하구로 흘러 나가며 산줄기가 있는 어느 곳에서든 능선만 따라가면 백두산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즉 산에서 산으로 가는 길은 반듯이 있고 그 길은 오직 하나 뿐인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육지는 많은 섬으로 분리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만하면 우리 산줄기의 개념에 대해 이해가 가셨을 것으로 알고 우선 산경표란 무엇인가? 무슨 책인가?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신라시대 도선국사의 “옥룡기에 “우리나라가 백두에서 시작하여 지리에서 마쳤으니 그 형세가 물을 뿌리로 하고 나무를 줄기로 한 땅이라.....
1402년에 제작된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地圖에 우리의 대간과 정맥이 그대로 그려져 있고
17세기 이익의 “성호사설에 “백두산은 우리나라 산맥의 조종이다....(중략)....대체로 일직선의 큰산맥이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중간에 태백산이 되었고 지리산에서 끝났으니...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산경표는 신라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백두대간을 그 기둥으로 삼고 거기에서 파생된 산줄기 강줄기 등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서 1750년 훈민정음운해를 지어 한글의 과학적 연구의 기틀을 다진 여암 신경준이 1770년 영조의 명을 받아 동국문헌비고를 집필하기 이전인 1769년에 옛부터 발달해온 군현읍지도를 근간으로 하여 그 때까지 축적된 지리학적 지식과 정보를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어 족보형식으로 편찬한 우리나라의 지리정보 집합서입니다
국가의 행정적인 지원 아래 공식적으로 편찬된 산경표의 산줄기 체계는 바다 건너 욕심많은 인간들이 이 땅을 유린하기 전까지는 국가의 공인된 개념으로 인식되었음이 분명하다 할 것입니다 이상은 조석필저 태백산맥은 없다에서 발췌 제 의견을 덧붙여서 재구성했습니다
족보형식으로 편찬된 산경표에 앞서 잠깐 언급한 우리나라의 산줄기는 주맥의 개념으로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하고 그 산줄기에 격을 부여하였습니다 그리고 1대간 1정간 13정맥에서 갈래쳐 나온 산줄기들을 비록 격이나 이름을 부여하지는 않았어도 그 흐름을 기록하였습니다
백두에다 대간이라는 격을 주어 이 산줄기를 우리나라 모든 산줄기의 기둥으로 삼은 것입니다 실제로 이 백두대간은 나라안의 높고 험한 산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으며 나라를 동서로 양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쪽 물길과 서쪽 물길은 절대로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백두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 두류산(장산)에서 동북으로 장백정간을 분기하고 대간은 서쪽으로 그 머리를 틉니다 바로 이 두류산이 두만강의 발원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다음 태백산 부전령을 지나며 압록강을 발원하고 마대산에서 청남정맥,청북정맥을 북쪽으로 내어주고 남으로 방향을 정한 대간은 함경남도의 도계를 따라 내려오다 어김없이 나오는 또 다른 두류산에서 해서정맥, 임진북예성남정맥을 남쪽으로 뿌리고 대간은 잠깐 동진하다가 다시 남쪽으로 달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원산 추가령 근방 분수령에서 한북정맥을 남쪽으로 흘려보내고 대간은 잠시 북진을 합니다 반원을 그리며 지금부터 백두대간은 금강산을 지나 동해 바닷가를 한동안 줄기차게 흐릅니다
매봉산에서 한줄기를 분기하여 동쪽 바닷가를 따라 부산으로 줄기차게 뻗어 있는 낙동정맥을 만들고 대간은 서남진 하여 속리산까지 내려가서 서진하는 산줄기를 하나 더 만드니 바로 한남금북정맥입니다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을 떨구고 지리산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낙남정맥을 흘리고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나라의 등뼈를 이루는 도상거리
약1,625km 실제거리 약 2,200km의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합니다
이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10대 강을 모조리 품고 있음을 지도를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북쪽부터 살펴보면 두만강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 예성강 임진강 한강 금강 섬진강 낙동강이 되겠습니다
백두대간 외 장백정간 그리고 13개 정맥이 있습니다 북한을 제외하고 남한에만 9개가 있습니다 정맥은 강의 울타리입니다 그 끝은 바닷가입니다 다만 지형적인 또는 다분히 인습적인 연유 등으로 인하여 강에서 끝맺는 정맥도 있습니다 고로 어느 정맥에 서서 좌우를 내려다보면 그것은 별개의 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맥의 이름을 대부분 강에서 따오고 있습니다
산경표의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낙남정맥은 “낙동강의 남쪽 울타리”라는 뜻입니다
즉 지리산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갈래쳐 나와 신어산 낙동강 하구 매리라는 동네에서 끝이 나는 도상거리 약 226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이 산줄기는 시종일관 경상남도의 남강 남쪽 바닷가를 달리는 산줄기입니다
○청북정맥은 청천강의 북쪽 울타리이며 압록강의 남쪽 울타리입니다
고려 때 축성한 천리장성이 주능선입니다
○청남정맥은 청천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대동강의 북쪽 울타리입니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묘향산 낭림산이 여기에 속합니다
○해서정맥은 황해도를 뜻하는 지명 이름을 따왔습니다
대동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예성강 북쪽 울타리입니다
한번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언진산 멸악산이 여기에 속합니다
○임진북예성남정맥은
말 그대로 임진강 북쪽 예성강 남쪽 울타리입니다
판문점에서 훤히 보이는 경기오악중 하나인 개성 송악산이 여기에 속합니다
(경기오악 : 화악산 운악산 감악산 관악산 송악산)
○한북정맥은
일부는 북한에 속하고 일부는 남한에 속하는 산줄기입니다
한강의 북쪽 울타리이며 임진강 남쪽 울타리입니다 남한쪽 줄기를 살펴보면 군부대로 요새화 되어 있는 대성산 북한산 일산의 고봉산 지나 파주 교하의 장명산에서 그 끝을 맺습니다
북한까지 합쳐서 약220km이며 남한 구간만 약160km입니다
○낙동정맥은
말 그대로 낙동강의 동쪽 울타리입니다
태백시 매봉산 피재에서 시종일관 남진을 하는데 백암산 주왕산 영남 알프스로 건너가 가지산 금정산을 일구고 다대포 몰운대에서 벼랑이 되고 파도가 되는 도상거리 약360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한남금북정맥은
말 그대로 한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금강의 북쪽 울타리라는 뜻입니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시작하여 안성의 칠장산에서 두줄기로 만들어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에게 그 뒤를 잇게 하는 도상거리 약148km정도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한남정맥은
칠장산에서 경기도를 서북방향으로 가르며 한강 하구에서 한북정맥과 임진북예성남정맥과 서로 얼굴을 맞대다 바다 속에서 만나는 산줄기입니다 오롯이 한강 남쪽 울타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힘주어 밀어올린 강화대교 앞 문수산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180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금북정맥은
칠장산에서 남쪽으로 충청남도 내륙을 휘젓고 다니는 산줄기를 말하며 금강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강의 온전한 북쪽 울타리는 아닙니다 태안반도의 끝 안흥진에서 서해를 지키며 그 흐름을 멈추는 도상거리 약272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금남호남정맥은
말 그대로 금강의 남쪽 섬진강의 북쪽 울타리란 뜻으로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마이산 주화산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의 두줄기로 갈라지는 도상거리 약63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금남정맥은
금강의 남쪽 울타리를 말하며 주화산에서 호남정맥을 남으로 이별하고 머리를 북쪽으로 틀어 계룡산 부여의 부소산 조룡대 구드레나루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126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호남정맥은
전라남북도를 역디귿자 모양으로 휘저으며 섬진강을 에워싸는 산줄기로 금남호남정맥의 주화산에서 남쪽으로 머리를 틀어 내장산 광주의 무등산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잉태한 선암사 뒷산인 조계산 고로쇠물로 유명한 광양 백운산 그 밑 섬진강가의 매화마을을 아우르며 지리산을 마주보며 만나지 못하는 한을 섬진강 하구에다 묻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긴 산줄기를 형성하는 도상거리 약 431km 정도의 산줄기로 전라남북도를 한꺼번에 아우릅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종주시 왼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오롯이 섬진강으로 흘러들고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전라남북도 바닷가로 떨어지는 몇 개의 강과 천과 내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호남정맥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보았을 때 오른쪽은 호남우도라 하여 비옥한 평야지대로 호남우도 농악이 발달하였고 왼쪽은 호남좌도라 하여 섬진강 유역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악지대로 호남좌도 농악이 발달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산줄기가 문화적인 면까지 구분 지어준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산경표에 나오는 전통적인 우리산줄기 이름입니다 산경표에는 그 외에 이름은 없지만 산줄기의 흐름을 기록하였습니다 현재 그 이름없는 산줄기에 까지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닌 이름을 만들어 종주 답사를 하고 있습니다 즉 기맥 지맥 등 30km이상 산줄기인바 남한에만 대간 포함해서 170개의 산줄기가 있습니다
저는 이 산줄기들을 4년전에 이미 답사를 완료하였습니다 이 산줄기들의 답사가 끝나면서 얻은 결론은 역시 우리 산줄기는 예외없이 산으로 산으로 이어지더군요 예외가 있다면 물길을 인위적으로 돌려놓거나 평토작업을 해 평지로 만들었을 경우 등이 되겠지만 그건 예외로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30km이상 산줄기만 있는 것이냐 하면 아닙니다 그 외에 10km이상 30km미만의 산줄기가 약 850개정도가 있습니다 산줄기가 짧다고 해서 제 나름대로 단맥이라 이름을 짓고 답사를 한지 이미 여러해 지났습니다 약2/5 정도를 답사 완료하였습니다
첨언하건데 이렇게 산줄기를 정해놓고 나면 어떠한 산 하나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그산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나는지 그 산줄기가 있을 뿐입니다 다만 현재는 그러한 산줄기 체계를 이해하고 계시는 산님들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던지 우리산줄기 이야기가 보편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상 산줄기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설명을 하였습니다
이제 기초적으로 알만한 것은 알았습니다 그러면 슬슬 산행을 해봅시다 무작정 일행들과 같이 산행을 하고 내려오면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안내산행을 따라가든 소속 산악회를 따라가든 산행은 항시 혼자 간다고 생각하고 지도와 나침판을 준비해야 합니다 물론 GPS도 필요하지만 그 트랙만 무심코 따라가면 마찬가지로 얻는 것이 없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현재 내가 가고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안다면 그만한 즐거움도 없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려면 산행하기 전에 도상훈련을 해야 합니다 내가 갈 산의 위치와 고도 거리 산의 험준함과 부드러움 들날머리 트랙을 지도상에 표시내지는 기록을 합니다 지도는 개념도보다는 등고선이 나오는 지형도가 좋습니다 물론 유명한 산을 간다면 그 지방에서 만든 안내책자를 이용해도 되지만 지형도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합니다
내가 가고 있는 지점이 지도상 어느 산줄기 예를 들면 도봉산을 간다고 하면 한북정맥 산줄기에 속하며 들머리는 의정부 가능동으로 잡고 날머리를 송추계곡으로 정하고 지형도에 트랙을 그린대로 갑니다 만약 일행중 사고라도 나면 혹 길을 잃는다면 어디로 탈출할 것인가 하는 것도 미리 구상을 해두어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게 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그 지방에 대한 인문 지리 사회 즉 그 산에 대한 유래 접근로 탈출로에 대한 교통편 도로사정 하산지점에 있는 맛집 각종행사 민속장터 문화재 공연장 등을 미리 알아두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산행의 모든 일정이 끝나면 산행일지를 씁니다 산행기나 기행문으로 작성해도 됩니다 그러면 그 산에 대한 색다른 기쁨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도상훈련으로 한번 가고 실제로 산행을 하고 일지로 남긴다면 적어도 3번 이상 그 산을 가게되는 것입니다 나아가서 인터넷에 올려 다른 산님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할 때 일지를 보며 아름다웠던 추억을 되새김한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노년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항시 경건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산에 들어가야 합니다
산을 오른다든지 정복한다든지 가볍게 본다든지 오만하게 행동을 하면 반드시 산은 그에 대한 대가를 나에게 돌려주고야 맙니다
어떠한 설명보다도 시인 표성흠씨의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이라는 시한편이 대변해주고 있어 여기 소개하고 산경도를 첨부하며 “알고하는 산행의 즐거움”을 마치고자 합니다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
표 성흠
산은 어머니 같기도 아버지 같기도 하다.
때로 수줍기도 하고 성도 잘 낸다.
해맑은 아침해 머리에 이고
벗은 알몸으로 다가오는가 하면
비바람 몰아쳐 안면몰수하기도 하고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 혼내주기도 한다.
산은 때로 젖물같은 샘물을 샘솟게 하는가 하면
목마른 갈증으로 아가리를 벌리고 선
캄캄한 절벽으로 솟아 길을 막는다.
산은 돌아가라 돌아가라 타이르고
인간은 꼭 정복하겠다 정복하겠다 한다.
산과 인간은 어버이와 자식 같아서
이기고 지고의 관계가 아니면서도 승부를 걸려고 한다.
무례한 놈은 '야호' 큰소리 치며 산을 정복했다고 한다.
산은 넘어야 할 고지가 아니라 자신의 일부이며
돌아가야 할 고향이다.
그곳이 모태이기 때문에
어떤 후레자식이 자신의 모태에다가 기를 꽂으며
어떤 망나니가 자신의 어버이의 이마에다가 침을 뱉더냐?
산과 인간은 혈연이기에 서로 찾고 반기지만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 산은 운다.
산과 인간은 하나이기 때문에 혼내주기 전에 먼저 운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23회 동문 여러분 용고졸업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알고하는 산행의 즐거움으로 건강한 100세 시대를 열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더 정확한 우리산줄기를 아시려면 다음 검색창에다 “우리산줄기이야기”를 치시고 목록이 나오면 블로그 이름이 “우리산줄기이야기”인 것을 클릭하시면 제 블로그로 들어옵니다 필요한 카테고리를 선택하시어 모든 자료를 아낌없이 퍼 가시기를 바랍니다
2012. 11. 자하 신경수 씀
|
첫댓글 너무나 소중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꾸뻑
필요한 부분만 제 블로그로 조금 가져가도 되겠는지요?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도요새님 반갑습니다 추석 잘 보내셨죠^^
전부 다 가져가셔도 됩니다
우리산줄기를 알리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클릭횟수가 많은
"한국의산하"라는 사이트에 자료를 올리기 시작한지 15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다 더 효과적으로 우리산줄기를 알리기 위해 카페를 개설하게 된 것입니다
제 블로그에 들어오셔서 필요한 자료 전부 가져가시고
주위분들에게 많은 전파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신경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님께서 좋은 일 하시는 것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대간은 왠만큼 알고 있는데,
정맥은 어디서 어디까지인지를 잘 몰라 고민이였는데,
님께서 올리신 자료에 너무나 상세하게 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신경수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글을 저희 소식지에 싣고자 하오니 허락을 득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