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오늘' 기획전 10월 15일까지 광주 남도향토음식박물관

[해바라기-김옥]

'밥-오늘' 기획전 10월 15일까지 광주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입력시간 : 2010. 09.20. 00:00

김보수 작 '밥- 꽃 피다 3'

이 시대 밥의 의미는 무엇인가?

민중미술작가 참여 40여 점 작품 선보여

각자의 시선으로 밥과 쌀 통해 현실 조명

김보수 작 '밥- 꽃 피다 3'

전정호 작 ' 우리 곁에는'

소설가 김훈은 우리의 일상을 '밥벌이의 지겨움'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생각처럼 '밥'은 지겨움의 산물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삶을 이어주는 필요충분조건이자 절대적 가치로 규정된다.

현실 속에서 밥이 가진 의미와 내용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밥-오늘' 기획전이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광주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권 산, 김병하, 김보수, 김화순, 김희련, 박광수, 박태규, 양갑수, 전정호, 전상보, 천현노, 홍성민 등 민중미술작가들이 참여해 회화와 설치, 사진, 도예 등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밥과 그 재료가 되는 쌀을 통해 시대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지리산 아래에서 농사를 짓는 작가 권 산은 볍씨에서 밥이 되는 과정을 12장의 사진에 담았다.

김병하, 박태규는 '사람들아! 우리도 이땅에서 함께 살게 해주오!', '우리가 밥이다' 등에서 꼬치동자개, 수수미꾸리, 어름치, 단양쑥부쟁이, 얼룩새코미꾸리, 미호종개, 남생이 등 꺼져가는 생명체의 몸둥이를 그려 넣었다.

사진작가 김보수는 사기그릇에 담긴 밥을 절반으로 잘라 녹슨 철조망을 넣어 분단된 조국을 표현했다.

홍성민은 전통 민화인 문자도를 빌려 밥이라는 글자를 쌀과 꽃, 새, 강물, 물고기, 허수아비, 대나무 등으로 나타냈다.

군복을 입은 자유의 여신상을 다룬 박광수는 더 이상 자유를 상징하지 않는 미국의 양면성을 드러냈다.

반도의 남쪽에 자리한 전라도는 드넓은 평야와 산,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풍요한 물산과 먹거리로 오랜 기간 동안 갖은 수탈과 압제에도 의(義)로운 밥상을 지켜왔다.

'밥'은 고단한 노동에서도 질박하게 녹여낸 유·무형의 예술로 승화, 오늘날까지 풍성한 남도문화의 맥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원익 남도향토음식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모든 것을 돈으로 논하고 셈하는 밥으로 변했다. 이번 전시는 돈의 셈법에 저울질되면서 눈물과 피로 쌓아온 고귀한 격을 떨어뜨리지 않는지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10월 7일 오후 3시 기획전시실에서는 소설가 박혜강 선생을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