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이른바 charity shop이 많다. 우리나라에 최근에 등장한 "아름다운 가게"를 생각하시면 된다.
영국에는 각 지역마다 이러한 가게들이 상당히 많다.
상점에 진열된 물건들은 모두 기증을 받은 이른바 중고품들이다. 자기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 그렇다고 내버리기에는 아까운 물건들을 기증해서 다른 사람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한다. 주로 교회나 자선단체에 기증을 한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charity shop이 OXFAM이다. 그 이외에도 암연구기관을 지원하는 상점(Marie Curie Cancer Care, Cancer Research UK, Children Cancer Centre), 적십자를 지원하는 상점(British Red Cross Shop) 등등.
charity shop에 진열된 물건들은 분명 중고이지만, 그렇지만 엄청 깨끗하고 갖고 싶은 것들이 엄청 많다.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것들, 옷가지들, 책, 장식품, 심지어는 눈썰매, 자전거 등등. 근데 가격이 엄청나게 싸다. 버스 한번 타는데 2200원하니...일반적으로 영국 물가는 한국의 2배 정도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엄청 저렴하면서도 실속있는 구석들도 많아 좋았다.
나 역시 영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 할 일은 없고 시간은 많이 남고 하여 발품을 많이 팔았다. charity shop를 순례하는 것도 눈요기로도 좋을 뿐만 아니라, 생활에 보탬이 되는 귀하고도 좋은 것들을 심심챦게 구할 수 있었다. 헌책도 많이 샀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여행, 정원에 관한 것들을 ...목각인형과 청동접시도 샀다. 1-2천원이면 살 수 있다. 실내 장식하기에 참 좋은 소재가 될 것 같다. 헌책방도 종종 들렸는데, 헌책방에서 사는 책값보다도 더 싸다. 잘만 하면 좋은 책을 무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작년말에 인도양 근처에서 엄청난 지진과 해일이 일어나 수십만명의 생목숨들이 비명에 사라졌지 않은가. 그런데 영국에서는 OXFAM이라는 charity shop에서 지진발생 하루만에 일반서민들로부터 20만 파운드(4억4천만원)나 기증을 받아 제공하였다고 한다.
OXFAM을 포함한 12개 영국 자선단체가 공동으로 구성한 재난비상위원회(DEC)가 추나미 사고 48시간만에 모금한 돈은 총 3,200만 파운드로 미국정부의 지원금 3,500만 달러의 두배 가량되었다. 12월 29일 하루만에 2,200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기부금이 쏟아졌다. 남아시아의 참상을 보고 영국민들이 폭발적인 기부활동을 하였다. 이에 따라 영국정부는 당초 재난발생 직후 150만 파운드를 원조하기로 했다가, 1,500만 파운드로 증액했으며, 다시 5000만 파운드로 늘리기도 하였다. 모두 영국 국민의 놀라운 기부에 영국정부도 따라간 것이다.
영국은 처음 보기에는 못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남을 도와야 하는 일이 터지면, 어디서 돈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꽤재재하게 사시는 것 같은 노인분들이 몇 만 파운드씩 기증을 한다. 이는 영국이 기독교국가이기 때문이라는 어는 목사님의 해석이다. 물론 교회에 나오시지 않는 분들도 남을 돕는 데는 헌신적이다. 1978년 우리가 IMF을 맞아 영국에 있는 한인 유학생들이 영국인 셋집에서 집세를 못내니까 면제를 해준 사례도 많았다 한다.
첫댓글 설 잘 보내세요. 영국에서 꾸벅
서교수님, 떡국을 끓이면서 떠올립니다. 이렇게 소식을 들으니 가깝게 느낍니다. 딸아이가 서울에서 오지 않았습니다. 영국이나 서울이나 멀기는 똑 같습니다. 그리고 고인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함께 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느끼고 있습니다. Be Cool 하게 지내세요. 그 길이 살아 나갈 길입니다.
영원히 해가지지않는 나라 영국, 신사의나라 하면 떠오르는 조그만 나라가 영국인데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했더니 외부적인 요소에서가 아니고 그들의 마음속에서 나오는것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