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사
요트라는 말은 옛날 독일어 Jacht(Jachtschiff의 준말)에서 유래되었으며, 현재는 네덜란드어의 Yaght가 영어로 관용어가 되어 yacht가 되었다고 한다. Yaght는 hunting ship(추적선)이란 뜻의 작고 가벼운 슬루프(sloop)식 쾌속범선으로 14세기경 해적들에 의해 해적선으로 사용되었고, 네덜란드에서는 출몰하는 해적선을 나포하기 위해 이용되었다. 후에 이 쾌속선은 암스테르담 선주들이 동인도 무역선의 통선(通船)으로, 또는 유람선으로 사용하여, 16 ·17세기에는 운하 ·호수 ·포구 ·그리고 강 하구 등에서 많이 발달하였다.
요트의 어원이 네덜란드인 것은 네덜란드가 조선기술, 특히 종범양식(縱帆樣式)이 뛰어난 당시 세계 유수의 대해운국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요트의 어원과는 달리, 요트놀이의 역사는 고대 로마 ·그리스 ·이집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왕족들은 그들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호화로운 놀이배를 만들어 즐겼다. 영국에서 요트라는 말이 사용된 것은 1660년 네덜란드에 망명하고 있던 영국왕자 찰스가 왕정이 복고되자 귀국하여 찰스 2세가 되어 즉위했을 때 네덜란드인이 선물한 100 t급 야하트 메리호(號)가 들어와 영어로 요트(yacht)라 불리게 되면서부터이다.
그 후 요트는 스포츠로서 크게 발전하였다. 1840년대에는 증기기관이 상선에 이용되기 시작하여 유람선에도 증기기관이 사용되고, 그 다음으로 내연기관이 이용됨에 따라 기관의 마력이 점점 커져 장거리 순항(巡航)을 즐기게 되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까지는 보조용 동력기관을 장비한 범선, 즉 보조기관선(auxiliary)이 많았다. 90년대는 대형 증기요트가 붐을 이루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메이플라워호(97년 건조, 2,690 t, 철선, 승조원 150명)이다. 이 배는 98년 미국 해군이 매입하여 미국 대통령 공용요트로서 1929년까지 사용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중유를 사용하는 디젤엔진이 발달하여 대형동력요트가 번창, 30년 3,097 t의 오리온호를 건조하여 최절정에 이르렀다.
이 당시 가장 큰 보조기관선은 마스트 4개를 장비한 강선(鋼船) 시클라우드호(31년 건조, 2,323 t)였다. 32년 이후부터는 요트의 규모가 작아지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바뀌는 경향을 보이다가 20세기 중엽에 들어 마침내 스포츠로서 대중화되어 갔다.
19세기부터 요트는 영국과 미국이 중심이 되어 각각 다른 환경과 조건 하에서 특색이 있는 발전을 거듭하였다. 즉 영국의 요트는 불리한 기상과 해상조건 때문에 내항성(耐航性)을 중시하여 흘수(吃水)가 깊고 육중한 선형(船型)과 두터운 마직(麻織)의 돛[帆]을 사용, 파도가 센 해양에서의 순항에 적합한 커터(cutter)양식이 발달하였고, 미국에서는 어디까지나 속력위주로 수선장(水線長)이 길고 흘수가 얕으며 예리한 선수와 편평하고 넓은 선미의 선형에다, 얇고 가벼운 면직(綿織)의 돛을 사용하여 평수에서 경쾌한 성능과 속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슬루프(sloop)와 스쿠너(schooner) 양식이 발달하였다.
2. 종류
요트는 강 ·호수 ·항만 또는 연안에서 사용되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넓은 바다에서의 쾌유(快遊)나 대양을 건너는 도양(渡洋) 레이스에 사용되는 수백 t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보통 요트는 범장양식(帆裝樣式)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편리하다.
가장 보편적인 양식은 캐트리그(cat rig) ·슬루프 ·커터 ·욜(yawl) ·케치(ketch) ·스쿠너 등으로, 욜 이상의 것은 비교적 대형이다. 캐트리그는 선수(船首) 가까이에 세운 한 개의 마스트에 비교적 대형의 돛 한 장을 올린 양식으로서 조종이 간단하고 빠른 속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소형 경주용(競走用)으로 사용된다. 돛의 면적은 요트의 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쾌유순항용(快遊巡航用)의 요트는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비교적 작고, 경주용의 요트는 면적이 큰 돛을 사용한다. 국제 모노타이프(monotype) 3.6 m 딩기(dinghy)는 이 양식의 전형적인 것이다.
슬루프는 가장 일반적인 기본양식으로, 길이도 3~30 m에 이르는 것까지 있다. 이 슬루프는 집(jib)과 메인세일(main sail) 2장의 돛을 갖추고 있으나 많은 것은 5장 이상을 갖춘 것도 있다. 특히 정수에 바우스프리트(bowsprit)를 갖지 않은 슬루프를 녹어바우트(knockabout)라 하는데, 슬루프 양식에는 이러한 녹어바우트가 많다. 선형은 일반적으로 가는 편이고 타효(舵)가 좋으며 경쾌하여 파도가 작은 곳의 쾌속에 적합하다. 슬루프 양식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스나이프(snipe) ·시호스(sea horse) ·앨(L) ·플라잉더치맨(flying dutchman) ·스타(star) ·드래건(dragon) 급 등이 있다.
커터는 양식상으로는 슬루프 양식 가운데 개프톱세일(gaff-topsail) ·집톱세일(jib-topsail) ·포어스테이세일(fore-staysail) ·집 ·메인세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커터는 속력보다는 내항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흘수가 깊고 묵직한 것이 특징이며, 슬루프와 함께 현대 요트의 기본형식을 이루고 있다.
욜은 속력보다도 조종성(操縱性)을 중시하여 외양(外洋)의 큰 파랑(波浪) 가운데서 항주하기 좋게 만든 형이다. 따라서 선체도 크고, 보통 2개의 마스트를 가지고 있다. 선미(船尾) 가까이의 미즌세일(mizen sail)은 메인세일에 비해 아주 작은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양식은 날씨가 사납고 파도가 높은 곳에서의 속력 유지, 파랑 속에서의 태킹(tacking) 등에 유리하다.
케치(ketch)는 영국에서 발달한 양식으로 욜의 장점을 취한 것인데, 미즌세일의 돛 면적을 크게 하고 마스트의 위치도 앞쪽에 두었다는 것이 욜과의 다른 점이다. 따라서 미즌세일의 돛 면적에 맞추기 위하여 헤드세일(head sail)을 2장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욜과는 달리 바우스프리트를 가졌고, 몸체도 대형이다. 따라서 외양순항용으로서 애용되는 양식이다.
스쿠너는 일반적으로 2개의 마스트를 가졌는데 대형 스쿠너는 더 많은 마스트를 가지기도 한다. 외양순항용으로서 욜 ·케치의 장점들을 취하여 전체적으로는 이들에 능가하는 성능을 가진다. 스쿠너는 종범양식으로, 그 우수성으로 인하여 당시에 전성하던 횡범양식(橫帆樣式)을 제압하였다. 또한 스쿠너는 승무원수의 절감, 태킹의 향상, 리깅(rigging)의 간편화와 갑판면적 이용도의 증대, 그리고 조작의 간이화 등 중요한 장점을 고루 갖춘 순항에 적합한 요트이다.
이상은 범장양식에 따른 분류이며, 이 밖에도 사용목적에 따라 순항을 즐기는 크루저(cruiser), 경기용의 레이서(racer), 상륙용으로도 쓰이고 경주도 하는 딩기(dinghy)로 나눌 수 있다. 선저구조에 따라 보면 소형 요트에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서 선체 중앙부의 킬(keel)을 뚫어서 마음대로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센터보드(center board)를 장비한 센터보드보트, 내리바람쪽[風下]으로 떠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풍하현(風下舷)에서 수중에 판을 돌출시키는 장치를 한 리보드보트(lee board boat), 센터보드 대신에 킬의 하면에 지느러미 모양의 무거운 철제를 고정시킨 핀킬보트(fin keel boat), 그리고 대형요트에서 많이 이용하는, 요트 하부에 철제 중량물을 선체의 일부로 달고 있는 헤비킬보트(heavykeel boat:또는 ballastkeel boat)로 나눌 수 있다.
요트의 단면 모양에 따라서는 단면이 둥근형인 라운드보텀타이프(round-bottom type)와 단면이 직선으로 각이 진 형의 너클타입(knuckle type:또는 V-bottom type)이 있다. 또한 외관의 상하 연결모양에 따라, 겹쳐지게 연결한 클링커빌트(clinker built), 외판이 맞물리게 붙인 카벨빌트(carvel built), 그리고 외판을 이중으로 하고 안팎의 외판이 서로 직각방향이 되도록 비스듬하게 외관을 붙인 더블다이에거널빌트(double diagonal built)로 나눌 수 있다. 추진방식에 따라서는 돛으로 항주하는 세일요트(sail yacht), 기관에 의해 항주하는 모터요트(motor yacht), 보조기관을 가지고 돛으로 항주하는 보조기관요트가 있다.
3. 경기방법
요트 경기는 모터를 사용하지 않는 세일요트의 경기로서, 단일형급(one-design class) ·레이팅급(rating class) ·핸디캡급(handicap class)의 3개급으로 크게 나눈다. 단일형급에서는 모든 요트의 선체 ·삭구(索具) ·의장(艤裝) 등이 거의 동일한 규격으로 제조되어, 경기의 성패는 오직 승조원의 조종기술과 역량이 좌우하게 된다. 레이팅급(rating class)은 시간공제(timeallowance) 없이 시합하는 것으로, 이 경기에 참가하는 요트들은 같을 필요가 없으며, 단지 수학적인 레이팅 공식에 의해 산출된 어떤 수치를 초과하지만 않으면 된다.
이 레이팅 공식들은 요트의 길이 ·너비 ·흘수 ·무게 ·수면하부면적 ·삭구방법 ·모양, 돛의 넓이 등 속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고려한 것이다. R = P f / 2 × ( L + √S - F ± B ± D ± P + A ± H + C - K ) 여기서, L은 흘수선의 길이, S는 돛의 면적, F는 건현의 높이, B는 선폭을 수정하는 수치(+는 기준보다 작은 것을 말함), D는 깊이를 개정하는 수치(十는 기준보다 작은 것), P는 선체중량개수(배수t수), A는 선수(船首)의 돌출(over hang)의 길이, H는 선수재(船首材:stem)의 모양을 수정하는 수치(十는 기준보다 작은 것), C는 선미의 길이를 수정하는 수(十는 기준보다 작은 것), K는 발라스트킬 계수(레이팅의 2%), Pf는 프로펠러를가진 경우 별도로 산출된 1 보다 작은 수치이다.
이 공식은 현재 국제외양 크루저 및 레이서의 7 ·8 ·9 ·10 ·5 및 12 m급의 규격을 산출하는 식이다. 여기서 R이 같은 값이면, 길이 L이 크면 반대로 돛 면적 S는 작게 되고 돛 면적이 크면 요트의 길이는 짧아진다. 20세기에 들어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레이팅 규칙은 미국에서 사용되는 유니버설 규칙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인터내셔널 규칙의 2개가 있다.
유니버설 규칙 레이팅은 피트(feet:이를테면 25 ft 등)로 표시되고 클래스 큐(class Q)라고도 한다. 인터내셔널 규칙 레이팅은미터(meter:이를테면 12 m, 6 m 등)로 표시된다. 이 인터내셔널 규칙은 유니버설 규칙을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까지 능가하고 있다. 핸디캡급은 한 종목에 각종의 보트가 함께 참가하는 것으로, 참가하는 각 요트들의 치수를 재서 앞에서 설명한 계산법에 따라 레이팅을 구하고, 그 레이팅에 해당하는 핸디캡을 표준공제시간표(standard time allowance table)에서 찾는다. 표준공제시간표는 핸디캡을 받지 않는 표준요트와 비교하여, 주어야 할 핸디캡(매 마일당 초)을 각 레이팅 0.1 ft 마다 정해 놓은 것이다.
여기에서 찾은 값에 코스의 거리를 곱하여 공제시간을 구해서 각 요트가 경주에서 실제 그 코스를 항주하는 데 소요된 시간에서 공제해 준다.
요트 경기는 일정 시각에 일제히 스타트하여 정해진 코스를 반칙없이 완주하고, 먼저 피니시라인(flnish line)에 도착하는 요트를 상위로 하는 타임레이스이다. 코스는 여러 개의 표지를 설정하고, 당일의 풍향에 따라 그 중의 몇 개를 골라 레이스 마크로 하여 회항순서와 회항법을 지정한다. 룰은 충돌방지를 주로 하였고, 거기에 마크 회항시에 접촉을 예방하는 규칙, 추월을 방지할 권리를 추월을 당하는 쪽의 요트에 주어지는 규칙 등을 더한 것이다.
경기중 반칙이 있은 경우 반칙한 요트는 실격이 된다. 즉 반칙을 당하여 불리한 결과를 입은 요트는 반칙한 요트에 대한 항의서를 심판위원회에 제출한다. 항의는 재판형식으로 재결되는데, 항의가 인정되면 반칙한 요트는 실격이 되는 것이다. 멕시코 올림픽대회를 예로 들면, 레이스코스는 P.599의 위와 같은 마크배치가 된다.
스타트라인은 마크 ①을 일단으로 하여 풍향과 직각이 되게 그어진 가상 선상의 떨어진 자리에 심판선이 위치하고, 마크 ①과 심판선에 세워질 기(旗)와의 연결선상이 스타트라인이 된다. 스타트 신호는 스타트 시간 10분 전에 경주할 요트의 급(class)을 표시하는 신호기를 게양하고, 5분 전에 P기(국제신호기)를 게양하는데, 이 때부터 룰이 적용된다. 스타트는 호포(號砲)가 울림과 동시에 P기가 내려진다. 스타트 신호와 동시에 각 요트는 스타트라인에서 바람을 마주보고 마크 ②를 향해 출발한다. 그 직전에 요트의 일부분이 라인에 걸려 있거나 또는 이미 라인을 통과한 상태에 있는 요트는 레이스위원회에 의해 다시 출발 대기장소로 되돌아와야 한다. 이것을 리콜(recall)이라고 하며, 리콜된 요트는 스타트라인의 안쪽에서 다시 출발한다.
요트는 바람을 마주했을 때 40 ° 정도를 벗어나야 나아갈 수 있으므로, 마크 ②로 가기 위해서는 지그재그의 침로(針路)를 택해야 한다. 각 요트는 자기가 유리하다고 믿는 코스를 택하기 때문에 육상경기처럼 일렬로 나란히 서서 달리지는 않는다. 마크 ②를 돌면 우후방(右後方) 쪽에서 바람을 받는다. 이 때부터 스피네이커를 올린다. 각 요트는 뒤따라 오는다른 요트로 인해 바람의 방해를 받지 않게, 또한 스피네이커의 장력(張力)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된다. 마크 ③을 돌면 바람을 받는 현(舷)이 바뀐다. 따라서 돛을 전부 그에 대응할 수 있게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①에서 ②로 향하는 코스는 다시 바람을 마주보게 되고, ②를 돌면 이번에는 또 스피네이커를 충분히 이용하게 되며, ③을 돌아와서 다시 ①을 돌게 되는데, 피니시라인은 풍향과 직각으로 마크 ②와 심판선으로 잇는 선이 된다. 각 요트는 여기에 도착하면 임시로 가순위가 주어지며, 레이스 종료 후 반칙을 범한 요트를 실격시킨 다음 먼저 주어진 가순위를 참고로 하여 각 요트의 순위가 결정되고, 그 순위에 따라 득점이 주어진다.
현행 올림픽 채점법은 1위 0점, 2위 3점, 3위 5.7점, 4위 8점, 5위 10점, 6위 11.7점이고, 7위 이하는 순위수+6점을 주는 실점법이다. 요트 경기는 풍향의 변화 등으로 의외의 성적이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큰 레이스에서는 7회의 레이스를 행하여 그 중 가장 나쁜 성적의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6회의 득점 합계로 우승자를 결정한다. 물론 합계하여 실점이 적은 요트가 상위가 된다.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요트의 성능을 개량하고, 바람에 적합한 돛과 마스트를 달아야 하며, 조작 실수를 범하지 말고 항상 최고의 스피드로 달릴 수 있게 해야 하며, 전술적으로는 경기장의 자연조건을 빨리 알아차리고, 대전 상대들을 미리분석해야 하며, 경기규칙을 마스터하고, 자기 요트의 특징을 몸에 익혀 어떻게 달리면 효과적인가를 연구해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