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km 종단(07.15-07.20) =================================================================== 50k/07:15 100k/09:29(16:44) 150k/10:21(27:05) 200k/11:38(38:43) 250k/13:10(51:53) 300k/13:06(64:59) 350k/14:27(79:26) 400k/12:27(91:53) 450k/13:00(104:53) 500k/12:17(117:10) 537k/09:11(126:21) ==================================================================
지루할 정도가 지나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내리던 빗줄기도 멈춘 늦은 오후...... 하늘에는 눈이 시릴 듯한 청색의 바탕에 양떼구름이 점점이 흩어져 있고 후덥지근하고 무거운 증기를 포함한 바람이 아니라, 눈이 부시도록 푸른 바다에서 불어오는 파도소리를 닮은 바람은 상쾌하게 나의 오감을 흔들며 지나가고 있다.
높다랗게 보이는 하늘과 살갗을 간지럽히는 바람 속에서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며 새삼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은 어제까지 숨가쁘게 달리면서 행복했고, 고통과 괴로움속에서도 즐거울수 있었던 나의 달리기 여행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리 예약한 KTX로 도착한 부산역에서 다시 택시로 태종대 공원 입구 음식점에 같이 동행한 정운칠님과 홍유수님과 함께 여장을 풀고 먼저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내일부터는 이렇게 호사스럽게 상을 받으며 느긋하게 식사를 할 겨를이 없겠지), 향기에게 필요한 물품 구입 및 본부 사무실에 들러 등록을 마치고 다시 식당으로 내려와 내일 출발에 필요한 테이핑 작업 및 마무리 점검을 끝내고 자리에 누웠다.
하늘은 잔뜩 찌프려져 있어 금방이라도 빗방울을 내릴 듯 하고, 태종대 단애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사나운 바닷바람에 시달리는 파도만 바위에 부딪힐 뿐 사위는 모두 어둠에 휩싸여 있는데 바로 앞에서 성질 사나운 파도에 무섭게 흔들리는 등불만이 항해중인 선박을 나타내는 것이 마치 앞으로 나의 여정과 닮아 보인다.
부산지역의 달림이들이 준비한 아침을 고마운 마음과 함께 든든히 먹고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사진도 찍고 인사도 나누며 06:00 임진각 망배단을 향해 출발.........
후덥지근한 날씨 덕분에 영도를 빠져나오기도 전에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으나, 부산에 계시는 김복근 형님을 뒤쫓아 가느라 주위를 돌아 볼 여유도 없다. 낙동강 하구둑에 조성된 우레탄길로 주행하다 구포대교를 건너 신어교를 지나 해장국집에서 유수상님과 점심을 먹고(11:25) 있는데 그물그물하던 날씨가 그예 소나기로 변하여 비가 내린다. 오락가락하는 빗속을 달려 김해소방서를 지나 전해교를 통과한 후 우회전하여 오르막을 올라가자 50km 체크 포인터인 송진주요소(13:15/07:15경과)가 나타난다. 도착하자마자 엎드리라고 하더니 온 몸을 시원하게 마사지를 해 주며 얼음주머니를 주면서 발을 식히란다.(김종섭씨, 황현숙씨, 전병철씨 김진묵씨 감솨)
이곳까지는 여러 주자들과 보조를 맞추어 왔으나 송진주유소 오르막에서 양쪽 햄 스트링이 다소 경련이 있어 휴식 후에는 나홀로 주행하기로 하고 일행들을 먼저 보냈다.
경련이 발생했지만 조금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달리면 다시 회복이 되겠거니 하고 달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햄스트링의 경직이 더 심해져만 간다. 거의 걷다시피 75km지점의 주유소에 도착하니 6시간15분이나 경과한 19:30 지나가는 주자들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자문을 구하는데, 김복근 형님 왈 “니! 소금 묵었나?” 소리에 정신이 번쩍들어 옆에 있는 오성호님에게 소금과 포도당으로 정제된 알약을 얻어 먹고 주유소를 출발하여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허어 그 참 거짓말같이 햄스트링 경련이 일어나지 않는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땀과 함께 몸속의 전해질이 방출되고서 보충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저 나트륨 현상을 이번에 톡톡히 체험했으니 앞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때부터 기록이 아닌 철저하게 완주위주로 주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그 동안 뒤쳐졌던 발걸음을 빨리하여 최부규, 전병주, 전성준 김영희등과 합류하여 밀양시청을 조금 못가서 있는 식당에서 된장국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제1CP가 있는 상동역에 도착하니 출발한지 16:44이 경과한 22:44이다.
조금 휴식을 취하다 제1CP를 23:15에 출발하여 앞 주자들의 깜빡이등을 응시하며 야간 주행을 하는데 이때부터 회강 김영희와 함께 380km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졸음을 쫓고자 둘이서 버스 승강장에 두세번 들려서 쪽잠을 청하였으나, 청도 모기의 공습으로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어 다시 밤길을 달려 용암온천지구와 송금교회를 지나 남성현 고개를 걸어서 올라갔다. 남성현 정상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한 켄씩 뽑아먹고 내리막길을 끝까지 달려서 내려 가니 여명이 밝아오고 지리한 직선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을 하니 경상병원 못미쳐 분식집이 있어 그곳에서 아침을 먹었다(7.16. 06:52).
분지인 대구를 오전중에 통과하기로 약속하고 경산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월드컵 삼거리, 연호사거리를 거쳐 담티고개 정상에 위치한 150km까지 쉬지않고 달려가니 9:15으로 여기까지 27:05이 소요되었다.
시원한 물과 과일로 목을 축이고 만촌사거리, 효목사거리를 지나 효목고가도로 밑으로 주행하는데 대구에서 살았던 회강도 지나가는 행인에게 길을 확인하여야 할 만큼 지하차도 통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등 길 찾기가 만만치 않았지만 무사히 복현오거리를 통과하여 침산교를 횡단하는데 교통경찰이 오더니 이 길은 위험하니 천변으로 내려가 조깅코스를 타고 직진하면 팔달교라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바람에 천변 조깅코스로 팔달교까지 편하게 진행하였다.
팔달교를 횡단하여 태전삼거리까지 도착하자 회강의 친구들이 음식점을 잡아놓고 빗속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처럼 편한 마음으로 삼겹살에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빈 방에서 잠도 1시간 자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 상태로 다시 빗속을 내달려 신동교차로(175km)까지 쉬지 않고 진행하고 180km에 있는 장독대 추어탕 집에 들어가 추어탕을 한그릇 하였는데 국물 맛이 개운하고 입속에 쩍하고 달라붙는 것이 아주 일미이다.
회강이 살고있는 영월이 물난리가 나서 자꾸 전화 연락이 오고 하늘은 쉬지 않고 빗줄기를 퍼부어댄다. 왜관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25번 국도에서 4번국도로 변경하여 왜관대교를 건너고 칠곡소방서를 거쳐 관호오거리에서 편의점에 들려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빗속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약목역(193km)을 지나서 가고 있는데 사비달님 하고 부르는 이가 있어 가 보니 뜻밖에도 대구의 호흡님이 기다리고 계시다가 물과 음료수를 전해 주며 힘을 전해 주신다. 몇 번 온라인상에서만 인사를 드렸을 뿐인데 이렇게 비가 내리는 현장에 나오셔셔 기운을 전해주시니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가슴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갈무리하며 제2CP에 도착하니 20:43으로 38:43이 경과되었다.
제2CP에서 약 2시간 정도 휴식하고 22:40분경 김천을 향해 출발한다. 송곡삼거리를 벗어나면 김천시내까지는 간간히 동네 불빛만 보일 뿐 그 흔한 주유소도 찾기가 힘들었고 김천역을 통과하면 밥집이 있다는 소리에 있는 힘을 다해 왔건만, 어겹게 찾은 밥집에서 식사 후 한숨 잠을 잘 수 있냐는 물음에 모두 안 된다고 하여 기운이 축빠진 상태로 한참을 진행하다 김천고등학교 근처에서 24시간 감자탕집 주인의 호의로 식사를 하고 약 1시간 정도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여전히 비는 계속 내리는 가운데 김완수, 이강연, 회강, 나 이렇게 넷이서 밝아오는 김천가도를 추적거리며 달리는데 4차선 직선화 도로에 다니는 차량도 거의 없는 4번도로를 따라 덕천사거리를 지나 구름도 쉬어간다는 추풍령을 오손 도손 얘기하며 진행하자 그렇게 힘들지 않게 오를수 있었으며 내리막길은 즐겁게 달려 내려가니 신구길이 합쳐지면서 황간면이 나오고 여기서 오르막을 힘차게 걸어 올라가니 250km 담당자인 조영근님과 정양홍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09:53, 51:53경과). 이곳에서 정양홍님에게서 아래위로 붙은 우의를 얻어 입으니 그동안 세찬 비바람에 아랫도리가 감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따뜻한게 정말 살 것 같았다.
250km를 지나면 식당이 바로 있는 줄 알고 힘차게 달려서 노근리 현장을 지나고 한참을 내리막길을 질주했는데 정작 식당은 자물쇠로 잠겨있고 도무지 식당이 보이지를 않는다. 마침 김관섭씨가 차량을 타고 지나가길래 물어보니 영동읍에 가야 식당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 소리를 듣자 두다리에 힘이 빠져 200km에서부터 발바닥 부상으로 조금 뒤쳐져 오는 회강을 기다려 하염없이 터덜거리며 걷다 보니 오리집이 보여 무조건 들어가서 사정을 얘기하니 방 손님을 딴 곳으로 보내 주면서 우리더러 들어와서 식사를 하란다. 주인아주머니의 정성으로 독방에 들어 맛있게 오리불고기를 먹고 발바닥 점검을 마치고 1시간 정도 정말 누가 주워가도 모를 정도로 곤한 잠을 잤다.
다시 전열을 정비하여 영동읍내에 들어서니 다며니 선배님이 우리 주자들을 위해 길안내 및 급수를 하시고 계신다. 반가운 마음에 큰소리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계속 진행하여 난계국악 박물관을 통과하여 약목사거리에 이르니 지맹의 최병성님과 광화문의 이종옥님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힘을 전해준다.
아! 이제는 나의 관할구역에 들어섰구나........ (이원, 옥천, 대전, 신탄진, 청주......그래 오늘밤에는 대전 300kmCP에 도착해야지) 오르막은 걷고 내리막은 달리고 평지는 걷다 달리다를 반복하는데 동행하는 회강은 발바닥 부상이 점점 심해지는지 자꾸만 뒤로 쳐진다. 비는 정말 이제까지 쉬지도 않고 줄기차게 내린다. (처음에는 잠깐이라도 비가 그쳤으면 했는데 이제는 내리는 비까지도 같이 동행이 되어버린 듯 아무 감각이 없다.)
늘봄 만남의 광장에서 짜장면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지금은 종교단체의 연수원으로 변한 예전 근무처인 옥천조폐창터를 지나면서 지난 추억에 잠기며 지나고, 옥천읍을 지나 이백리를 통과하여 갓길도 없는 마달령을 조심스레 올라갔다.
허위 허위대며 올라선 마달령을 조금 내려가니 비닐하우스에 자리를 잡은 300kmCP가 나오고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인터뷰를 하며, 기다리고 있던 집사람과 아들을 불러내어요란하게 촬영을 한다(22:59, 64:59경과).
CP에 들어서니 난로가 세 개가 빨간 불꽃을 피워올리며 활활 타고 있으며, 이용식 연맹대표, 배형규 전북지맹회장, CP장 안병철 부회장, 이상수 총무 및 충남지맹의 최병성, 배조식 회원들과 자원봉사중인 나병천 과장(직장 동료)과 이상학씨 등이 반갑게 맞이 해 준다. 자리를 잡자 마자 배조식 형님이 몸소 마사지를 해 주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고 올 맺혔던 마디 마디가 깔끔하게 풀어졌다.
식사를 하고 집에 보낼 물품을 정리하여 아들에게 넘겨주고 발가락 및 발바닥 테이핑을 완료하고 01:00에 집사람과 아들, 그리고 CP에 있는 모든 분들의 영접을 받으며 주로에 나섰다. 판암동을 거쳐 우송대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 있는 간의의자에 잠깐 앉았다 간다는 것이 그만 50여분을 졸고 말았고 아직도 잠에 취해 평균 달리기 진전이 되지 않는다. 그저 비몽사몽으로 가양사거리를 지나 담배인삼공사를 거쳐 신탄진역을 통과하는데 배도 고프고 잠도 몰려와 도저히 진행이 되지 않는다. 마침 24시간 해장국집에 들어가니 김완수아우님이 벌써 자리 잡고 한숨 자고 있었으며, 우리도 식사를 하고 일하는 아주머니들 눈치를 보며 그래도 30여분 잠을 잤다.
비는 계속 오지만 원기가 회복되니 현도교에서 청원IC까지는 단숨에 달려갔고 청주시내에 진입하여서는 전혀 달릴수 있는 환경이 못되어 걸어서 350km 덕성초등학교에 도착했는데 CP가 보이지 않아 조금 더 고개마루를 올라가니 CP가 보이고 식당에 안내 받아 가니 충북지맹 회원들과 최란이 반갑게 맞아준다(13:26, 79:26경과).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발바닥을 보니 아직까지는 발가락에 물집이 두 군데, 피고름 들어서 작년에 종단을 접었던 발바닥부위에 조그만 물집이 난 것을 제외하고는 양호하다. 얼른 발바닥 물집처지를 한다음 약 30분간 자고서 또다시 비내리는 주로에 나선다.
시간이 다소 지체되었기에 구길을 버리고 신도로 17번 국도로 진행하기로 하고 가는데 길게 쭉 뻗은 직선화 도로에는 편의점은 물론 주유소조차 없다. 나는 거의 2시간마다 식사나 다른 열량을 공급해 주어야 신체가 무리없이 가동 될 수 있는데 지금은 한계치를 한참이나 넘어섰다. 중간에 비상식량으로 가져간 크랙커와 다이어트 용 식사대용 바를 먹어도 도무지 충전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한참을 진행하다가 보니 오른쪽에 진천 효병원이 보이고 쪽문이 있어 병원으로 들어가 매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으니 최부규와 조병주씨도 따라서 들어왔다.
병원에서 빠져나와 조금 진행을 하자 직선화 도로가 끝나면서 이월면 표지가 나오고 농협 미곡처리장 부근에서 회강을 다시 만나 같이 진행하는데 이월면 사무소 못 미쳐 가든 앞에서 뜻밖에 광화문 코디인 김종복 부부와 김학윤(네잎)을 만난다. 친구가 밤새워 달리는데 도움도 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서울에서 이곳까지 응원을 온 것으로 바로 옆에 있는 가든에 들어가서 식사를 시켰는데, 식당 주인의 권유로 모처럼 샤워도 하고 운동화 및 젖은 옷을 탈수기에 넣어 탈수까지 해 주신다. 식사후 1시간을 훈훈한 온풍기 옆에서 정신없이 자고 나서 출발 준비를 하는데 회강의 발 상처가 보통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저 예사로운 발바닥 부상으로만 알았는데 밝은 불빛에 보니 열꽃이 양쪽 발바닥에 가득 피어있다.
우여곡절 끝에 회강은 380km에서 접고 혼자서 주로에 서려니 발걸음이 떼이지를 않는다. 75km에서 여기까지 같이 왔는데.......
배도 부르고 정신도 맑고 힘도 있으니 달리기가 한결 쉽고 편하다. 계속 쾌속 전진을 하여 광혜원 농공단지, 삼연개발, 만승교를 지나 죽산 쉼터도 통과하고 400kmCP인 칠장사 기사식당에 도착하니 01:53, 91:53분이 경과되었다.(약 17km를 90분정도에 달려온 셈이다)
등록 후 바로 출발을 하려고 하니 CP장 이성윤 아우가 무조건 1시간 자고 출발하란다. 지금까지 여러명이 교통사고를 당하였고 데자뷰 현상을 일으키는 주자들이 발생하자 내린 조치였다. CP에서 봉사하는 구리 이재경 아우님과 그 일행에게 1시간 후에 깨워 달라고 하고 억지로 1시간을 자고 출발하였다.
고개를 넘어 한동안 진행하자 두현교차로가 나오고 이곳에서 장호원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약 3km를 더 진행하자 매산삼거리가 나오면서 38번 국도와 17번 국도 갈림길이 나오는데 17번 국도로 좌회전하여 계속 진행을 한다.
용인가는 이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으로 이어져 있어서 오르막은 걸어서 가고 내리막은 쉬지 않고 달리는 방법으로 달리다 보니 이선종, 박종택, 윤석윤님등과 만났다 헤여졌다 하면서 진행을 한다.
날은 밝아 왔지만, 휴게소 및 식당은 문을 연곳이 없어 여기서도 주린배를 움켜쥐고 가다보니 동성휴게소를 지난 고개정상에 허름한 24시간 식당이 있어 식사를 하고 이정표를 보니 용인 12km라고 표시되어 있다.
까짓거 힘도 있겠다 하여 오르막도 올라채고 내리막은 더욱 내려 차고 하면서 가재월사거리와 양지사거리를 지나 17번국도를 버리고 42번 국도로 올라탔다. 양지면 사무소와 마평삼거리를 지나 용인삼거리를 통과하자 이제는 건물도 많이 보이고 지나가는 행인도 많이 눈에 뛴다. 점점 서울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현상이다.
용인시청을 지나다 박종택, 박선구씨와 동행하게 되어 성산휴게소를 넘어 강남대학교를 가는데 가도 가도 강남대학이 나오지를 않는다. 길은 외길이라 잘못 오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체력이 떨어져 더욱 힘들었었던 같다. 동부아파트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고갯길을 올라서서 조금 진행을 하니 운전면허시험장 반대편에 450kmCP가 보인다(14:53, 104:53경과).
이곳에서는 판교 입구까지 직진하여 안양가는 57번국도로 진입하여야 청계산을 넘는데 풍덕천사거리를 지나서 중도에서 좌회전하여 길을 헤매는 바람에 2시간이상을 허비하다 겨우 조민연씨에게 전화하여 길을 찾아 간다. 안봉현씨와 동행하여 같이 청계산을 넘어 오다가 나는 식사를 위해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먹고 인덕원사거리를 지나 남태령 고개를 넘었다. 계산상으로 시간이 빠듯하여 빨리 가고 싶지만 마음만 앞서지 몸은 그렇게 따라 주지를 못한다. 그래도 휘황한 서울의 야경과 갈수록 많은 인파속을 달리니 지루함은 없어 좋다. 한강대교를 건너면서 또 몇 번을 왔다갔다 하였지만 한강대교 진입하여 독립문까지는 정말 쉬지않고 열심히 달린 덕분에 500kmCP에 03:10으로 누적시간 117:10에 도착하였다.
500kmCP에는 450km에서 헤어진 박선구씨와 박종택씨를 다시 만나게 되고 셋이서 토막잠을 20분 자고 마지막 관문인 임진각을 향해 출발한다. 출발하여 한참을 걷다가 포장마차에서 박종택아우님과 국수를 한그릇씩 하고 1시간에 6km 정도의 페이스로 달려 나간다. 그런데 이 길은 이정표 지명이 아주 헷갈리게 되어 있어 혼동스러운데다 갓길은 거의 없고 인도로 달려야 하는데 지나가는 차량은 거의 10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니 아찔한 상황이 여러번 연출된다. 도로 상황이 비슷비슷하여 슈퍼에 들러 확인을 하고 잠시 간식과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1번도로를 따라 달려가는데 금촌 신사거리를 지나서 부터는 5:40의 속도로 2km 주행후 5분 걷기를 5회정도 하니 문산 입구에 도달한다.
이제 정말 다 왔구나 생각하며 편하게 가는데 제한시간이 촉박하다고 진행차량에서 얘기하는 바람에 무더위속에 꽁지가 빠지게 달리는데 정말 죽을 맛이다. (약 1시간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한시간에 촉박하다니....)
개침을 흘려가며 여우고개를 차오르고 대정교차로를 지나자 저 멀리 희미하게 임진각이 보이며 지나가는 차량에서 옆지기와 아들녀석이 큰소리로 힘내라는 응원의 소리도 들린다. 작년 운영 미숙으로 423km의 소태재에서 주행을 접으면서 보았던 맑고 푸르른 하늘과 구름이 오늘 임진각에서 다시 보인다. (12:21, 126:21경과)
달리면서 달리는 저는 정말 괴롭고 즐거웠습니다. 저야 달리는 사람이었기에 그렇다 치지만, 달리는 주자를 위해 온몸으로 정성을 다하여 주신 대회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종단 기간 내내 불초 소생을 위해 마음과 정성을 쏟아 주신 회원님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이글은 KUMF 충남지맹 한준 회장님 완주기 입니다. 제 형님 입니다. |
첫댓글 녜...한준오빠 잘압니다...멋진한준오빠...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