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게이트우드 할머니는 초경량산행의 수호성인으로 생각되고 있는 사람이다. 이 할머니는 아팔라치안 트레일(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북부 메인주에 걸친 긴 능선-한국의 백두대간보다 5배나 길다) 전구간을 1954년 한 시즌에 종주한 최초의 여성이다. 그런데 그때의 그녀의 나이가 67세였다. 이 할머니는 전구간을 단독산행으로 주파했다. 2년뒤 그녀는 다시 아팔라치안 트레일 전구간을 역시 단독으로 종주했다. 그 다음 5년간 구간종주를 통해 다시 세번째로 종주를 완료했다.
이 할머니의 종주산행에서 흥미를 끄는 것은 그녀의 장비와 식품의 총무게가 20파운드를 넘은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20파운드는 9kg에 해당된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전통적인 산행장비를 완전히 무시했다. 그녀는 등산화를 신지않고 고무창 운동화를 신고 걸었다. 비싼 파카를 입지않고 우의를 입었고 필요할 땐 이것을 깔개로 사용했다. 무거운 텐트를 휴대하는 대신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소나기대피용 보호막을 갖고 다녔다. 침낭 대신에 군용담요를 사용했다. 나머지 장비는 스웨터, 웃도리, 플래쉬, 스위스 아미 나이프, 작은 냄비, 구급약, 안전핀, 바늘과 실, 비누 그리고 타월 한장이 전부였다. 실제로 또 그녀는 배낭조차 사용하지 않았으며 손으로 만든 자루하나를 한쪽 어깨에 매는 것으로 그것을 대신했다. 그녀의 믿기 어려운 성공에는 오늘날 우리가 갖고 다니는 산행장비중에 정말로 필수적인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케 해주는 점이 있다.
게이트우드 할머니의 얘기는 배낭무게를 줄여야 한다는 등반의 개념이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1884년 네스묵(유명한 아웃도어맨 조지 시어즈의 필명)이 낸 "산속의 기술(Woodcraft)" 이라는 책을 보면 "가볍게 하고 가라. 가벼울수록 좋다. 건강과 편안함과 재미를 위하여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가라."라는 말이 있다.
인생은 짧다. 초경량등반으로 멀리가고 오래 걷자
첫댓글 이쁜 여우의 20 년 후의 모습이 아닐지..대단한 멋쟁이 할머니.. 건강과 편안함과 재미를 위하여..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가라....우리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