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공부 이렇게 해야] 제자원리 눈떠야 ‘일취월장’
한자를 가르칠 때는 먼저 글자의 생성 과정을 설명하고 글자 발전의 원리를 이해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나무 목(木)’을 가르친다면 ‘가로로 뻗은 것은 가지,가운데는 줄기,밑은 뿌리’임을 그림으로 그려주고 이야기로 풀어가며 설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 한자는 300자의 기본문자에서 상용 1800자가 파생된 것이므로 ‘나무 목’ 2개가 합쳐지면 ‘수풀 림(林)’,3개가 되면 더 큰 수풀이 되어 ‘수풀 삼(森)’이 되는 원리를 보여주거나 ‘날 일(日)’과 ‘달 월(月)’이 더해져 ‘밝을 명(明)’이 되는 등 다른 글자로 활용되는 과정을 보여주면 아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따라서 학습지를 고를 때도 천자문 읊듯 달달 외우게 하는 암기 중심의 교재는 피해야 한다. 양동숙 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기존 학습지 중에는 어려운 글자를 먼저 배우게 하는 등 난이도의 두서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기본이 되는 ‘씨앗글자’를 통해 연쇄적으로 다른 글자를 추리할 수 있게 짜여진 교재가 사고계발을 도울 수 있고 학습에도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또 부모가 욕심을 내기보다는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하며,아이와 함께 책을 골라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태하 교수는 ‘쓰기’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어떤 획을 먼저 써야 하는지 필순까지 따져가며 쓰기를 시키면 아이가 한자를 어렵게 느낄 수 있으므로 먼저 음과 뜻을 알게 한 후 그 다음 단계로 쓰는 것을 가르쳐도 충분하다는 것.
학습량도 한꺼번에 많은 한자를 익히는 것보다 초등학교 1학년은 일요일부터 월요일,1부터 10까지 쓰는 등 50자 정도를 익히는 것이 적당하고,2학년에는 100자,3학년에는 150자를 공부하는 식으로 단계별로 조금씩 늘여가다가 6년에 걸쳐 800∼1000자 정도를 학습하는 것이 아이에게 부담도 되지 않고 필요한 만큼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는 조언이다.
기탄교육 진수연 한자개발팀장은 “한자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의 경우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루에 한 글자씩 매일 10∼15분 정도 공부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권혜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