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강해⑧]
삼손의 비극과 이스라엘 구원/사사기13:1-5
쌤소나이트(Samsonite)란 회사를 아십니까? 여행용 가방과 서류 가방을 만드는 세계적인 기업입니다. 1910년에 설립된 이 회사이름은 삼손(Samson)에서 나왔습니다. 자사의 가방은 삼손처럼 튼튼하고 견고하다는 의미입니다. 오늘은 사사기의 마지막 12번째 사사 삼손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삼손의 출생과 나실인
이스라엘이 사사시대 후반기에 입다와 입산, 엘론, 압돈까지 31년간 전쟁이 없는 평화를 누렸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이 평안하고 문제가 없으면 죄를 짓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열매를 따 먹은 곳은 부족한 것이 없었던 에덴동산이었습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한 것은 그가 편안할 때였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평안할 때가 오히려 죄짓기 쉬운 환경임을 기억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의 죄악에 진노하신 하나님께서 40년동안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 이스라엘 백성을 가혹하게 핍박하고 압제를 가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사기의 사이클에서 [범죄] 뒤에 [하나님의 진노]가 있으면, 뒤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르짖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그만큼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타락이 심각했던 것입니다.
그때 주의 사자가 소라 땅에서 불임으로 고통당하는 마노아의 아내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녀에게 “네가 아들을 낳게 될 것이다.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올 때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그 아이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할 것이라“(5절) 하였습니다.
‘나실인’이란, 히브리어로 ‘나자르’라고 하는데 특별히 구별되어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나실인이 지켜야 할 3대 금기사항이 있습니다. ① 포도주와 독주를 먹지 말라(세상 쾌락을 버림) ② 삭도를 머리에 대지 말라(머리는 권위의 상징, 하나님의 권위를 존중함) ③ 죽은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라(죄로 인한 부정을 막음)입니다. 우리도 택함을 받은 성도라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을 본받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마노아의 아내가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삼손’이라 하였습니다. 그 아이가 자라매 여호와께서 복을 주셨고,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 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삼손과 블레셋 아내(삿14장)
어느 날 삼손이 블레셋 땅 딤나에 갔다가 아름다운 처녀를 보고 집에 돌아와서 그녀와 결혼하게 해 달라고 부모에게 요청합니다. 그의 부모는 블레셋 사람의 딸을 데려오는 것에 대하여 반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삼손이 계속 고집을 피웁니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습니까?
마침내 삼손이 부모와 함께 상견례를 위하여 딤나로 내려가던 중 갑자기 나타난 사자의 입을 찢어 죽였습니다. 후일 다시 자신이 죽인 사자를 살펴보니 사자 시체에 벌떼가 모여 있었고, 꿀이 고여 있었습니다. 삼손은 손으로 꿀을 떠서 먹었습니다.
드디어 결혼식이 거행되었고, 이어서 신부의 집에서 피로연이 열렸습니다. 삼손은 신부의 집에서 초청되어 온 블레셋 청년 30명에게 겉옷과 베옷 각각 30벌씩을 걸고 수수께끼를 내었습니다. 수수께끼 내용은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오는 것. 그것이 무엇이요?” 이 문제의 정답은 ‘사자와 꿀’입니다. 이 수수께끼는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풀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블레셋 청년들은 신부를 협박하여 답을 알아냅니다. 수수께끼의 답을 맞추자 삼손은 자기 신부가 알려준 사실을 알고 화가 났습니다. 삼손은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블레셋 성읍 아스글론으로 내려갑니다. 그곳 사람 30명을 죽이고 그들이 입고 있던 겉옷과 베옷 30벌을 벗겨 그들에게 던져주고 첫날밤도 지나지 않은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신부 아버지는 자기 딸을 다른 블레셋 청년에게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삼손의 블레셋 여인과의 결혼을 무산시킨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삼손으로 하여금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때로 하나님께서 우리 앞을 막으실 때 낙심하지 말고 더 좋은 길을 예비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블레셋에 대한 보복(삿15장)
그 후 곡식을 거둘 때가 되었을 때 삼손이 처가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장인이 나와서 자기 딸을 블레셋 청년에게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화가 난 삼손은 여우 300마리를 잡아서 꼬리와 꼬리를 묶은 다음 여우꼬리에 불을 붙여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밭으로 내몰았습니다. 여우들이 뜨거워서 날뛰며 곡식밭을 헤집고 다니자 추수를 앞둔 곡식단과 밭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이 일을 행한 자가 삼손이라는 사실을 알고 화가 난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불태워 죽였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삼손은 블레셋 마을로 달려가 닥치는 대로 쳐 죽인 후 에담 동굴에 숨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잡아 죽이려고 군대를 동원합니다. 그러자 유다 사람 3천명이 삼손이 숨어있는 에담 동굴로 찾아왔습니다.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는 줄을 알지 못하였느냐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행하였느냐 우리가 너를 결박하여 넘겨주겠다” 하였습니다. 삼손은 블레셋이 아닌 동족에 의해 동아줄로 몸이 꽁꽁 묶인 채 블레셋 군대에 인계됩니다. 동족들은 삼손과 힘을 합쳐 블레셋과 싸우기는커녕 삼손을 적에게 넘겨주는 수치스러운 일을 자행한 것입니다.
삼손이 꽁꽁 묶인 채 블레셋 사람들 앞에 이르는 순간 하나님의 영이 삼손에게 임하자 굵은 밧줄이 맥없이 툭 끊어졌습니다. 삼손은 나귀의 턱뼈 하나를 주워들고 블레셋 군사 1천명을 죽였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삼손의 개인적 보복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 이스라엘의 대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부터 삼손이 20년간 사사로 활동하였습니다.
삼손과 들릴라(삿16:1-22)
삼손은 또 다시 블레셋 여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그 여인의 이름은 들릴라입니다. 그녀는 삼손이 아니라 자기 백성의 편에 섭니다. 블레셋 지도자들이 들릴라에게 찾아와서 삼손의 무서운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려주면 우리 모두가 각자 은1100세겔씩 주겠다고 하자 들릴라는 삼손의 힘 비밀을 알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비밀을 말할 의도가 없었습니다. 세 차례 거짓말을 하자 들릴라는 울며불며 졸랐고 견지지 못한 삼손은 마침내 자신의 힘의 비밀을 말하고 말았습니다. “내 머리가 밀리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약해진다”(삿16:17)
들릴라는 즉시 블레셋 지도자들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 사실을 알렸고, 삼손을 자기의 무릎에서 잠들게 한 후 머리털을 싹싹 밀었습니다. 그 후 들릴라가 잠든 삼손을 깨우며 “삼손, 일어나요 군사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잠에서 깨어난 삼손이 힘을 쓰려하였으나 힘이 사라졌습니다. 삼손은 온몸이 꽁꽁 묶이고 두 눈이 뽑힌 채 끌려나가 감옥에서 낑낑대며 맷돌이나 돌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삼손은 자신의 잘못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블레셋 여자 들릴라와 사랑에 빠진 것부터 잘못이었습니다. 힘의 비밀을 말해달라는 들릴라의 요청을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해야 했습니다.
삼손의 죽음과 블레셋 심판(삿16:23-31)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삼손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의 머리털이 옥중에서 조금씩 다시 자라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블레셋 족속이 부족의 신 다곤에게 제사를 드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 다곤이 삼손을 생포하게 해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삼손을 감옥에서 끌어내어 재주를 부리게 하였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여 허둥대는 삼손을 보면서 사람들은 조롱과 비웃음을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에 하나님의 능력이 떠나면 이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며, 세속화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됩니다. 오늘 이곳에 하나님의 성령이 충만히 임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삼손은 자기 손을 붙잡아 준 시종에게 “내가 너무 피곤하니 기둥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게. 기둥에 몸을 기대고 싶네” 삼손을 불쌍히 여긴 시종은 그를 신전을 떠받치는 두 기둥 사이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두 기둥을 잡고 삼손은 마지막으로 있는 힘을 다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그 후 삼손은 신전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두 기둥을 꽉 붙들고 있는 힘을 다해 힘껏 밀었습니다. 신전 기둥이 조금씩 기울어지더니 ‘우지직’ 소리를 내며 ‘우르릉 쾅 쾅’하는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일 그 신전에 블레셋의 지도자들이 다 모였고, 구경하려고 지붕에 있는 남녀도 3천명이나 되었습니다. 신전이 무너지면서 블레셋의 지도자들이 한꺼번에 죽자 이스라엘에 대한 블레셋의 힘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실패와 파멸은 하루아침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죄를 묵인하고 무감각하게 산 결과입니다. 삼손,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육체적인 정욕을 이기지 못하고, 성적 방종을 일삼았습니다. 나실인의 서약을 잊었으며, 사사로서의 사명감도 망각한 채 이방 여인에게 빠져 힘의 비밀을 누설함으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삼손을 통해서도 이스라엘을 블레셋으로부터 구원하셨습니다. 사람은 실패하지만 하나님께는 실패가 없습니다. 비록 내가 연약하고 실패하였을지라도 하나님께 돌아가면 그 실패를 만회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앞에도 들릴라가 있습니다. 우리는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아야 합니다.(시1:1) 죄와 타협하면 안 됩니다. 죄는 모양이라도 버려야합니다. 저와 여러분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