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경운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 밭에 배추를 심고 시금치를 심을 때 트랙터에 로타리를 달아 토양을 잘게 부수어 토양이 부슬부슬해져야만 배추모를 정식하기 편하고 뿌리도 잘 활착되고, 잡초를 제거할 수도 있고, 보수력과 통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경운을 함에 따라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관행농업에서 거의 대부분 행하여지고 있는 경운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을 가져야만 문제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여 몇가지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경운을 하게 되면 물 또는 바람에 의하여 토양유실이 쉽게 일어나며, 경운을 할 경우 대형 농기계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므로 매년 지속적으로 경운하게 되면 경운층 바로 밑에 딱딱한 경반층이 생기게 되어 배수경로가 차단되어 습해의 문제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경운을 통하여 표토의 유기물을 토양에 환원하게 되고, 토양속의 유기물은 산소와 쉽게 접하게 되어 유기물의 분해가 활발하게 되므로 유기물함량이 낮아지게 되고 지력이 저하되어 양분관리를 화학비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크게 된다. 또한 토양생태계를 인위적으로 교란시킴으로서 이화학적, 생물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화학비료 의존도가 높아질 수록 작물은 병해충에 약하게 되고 농약의 사용량도 증가하게 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생산비도 높아질 것이다. 수익성은 자꾸만 낮아질 것이다. 이런 악순환은 되풀이 되며 결국은 농업의 지속성은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재배하는 농업인 뿐 만아니라 생산된 농산물을 먹는 소비자도 안전하지 않은 농산물을 섭취하게 되면 국민의 건강에도 위협을 가하게 된다. 즉, 경운이라는 농작업 하나가 농업인 및 소비자의 건강, 사회적 비용의 증대, 국가적 관리 비용 증가, 더 나아가 지구적 환경파괴에 까지 이르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