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이 없는 믿음(딤후1:1-8)

[느티나무]

거짓이 없는 믿음

딤후1:1-8

(새340/515) 20080810A-정경호목사

영국출신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었던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1889∼1977)이 하루는 잠시 머리도 식힐 겸해서 시골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을 지날 때였습니다. 때마침 그곳에서는 "채플린 흉내내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채플린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고 유명했습니다. 채플린은 그 현수막을 보고서 흥미를 느끼고서는 그 대회를 참관했습니다. 모두들 외모부터 진짜 채플린처럼 분장을 하고 나와서 채플린 특유의 몸짓과 말투를 흉내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채플린은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신분을 속이고 그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평소에 하던 그대로 그곳에서도 했습니다. 그런데 심사결과가 재미있습니다. 놀랍게도 채플린은 1등을 못했습니다. 겨우 3등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대회에서 진짜 채플린보다 더 실감나게 연기를 한 가짜 채플린이 두 사람이나 더 있었던 셈입니다.

때로는 진짜보다 가짜가 더 진짜 같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일화입니다. 세상에는 가짜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있는 어떤 참기름가게에 가면 이러한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정말로 진짜 순 100% 참기름만 판매합니다." 이미 참기름이라는 단어 자체에 "참"자가 붙어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도 부족해서 그 앞에 많은 수식어가 붙어있습니다. "정말로, 진짜, 100%, 순." 오죽이나 가짜가 많았으면 그러한 간판이 붙어 있겠습니까?

예전엔 가짜물품을 가리켜 '짜가'라고 불렀는데 요새는 새로운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짝퉁'이라고 합니다.

이 짝퉁은 명품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명품을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을 이용해 가짜 명품인 짝퉁이라는 것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세상은 온통 가짜로 시끄럽습니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의료품과 첨단과학에 이르기까지 가짜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람이 가짜”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 때 황우석박사의 가짜 줄기세포 파문으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책임수석에 동국대 신모교수의 가짜 학위 때문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모 라디오방송국 영어 프로그램 ‘굿모닝 팝스’의 담당자도 가짜학위로 밝혀지고, 모방송의 유명 프로그램으로 이름 난 건축디자이너 김천과학대 이모교수, 동숭아트센터 대표 김모 단국대교수, 명지대 사회교육원 정모교수까지 우리 사회에 유명인(?)인들이 가짜 학위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심지어 유명한 연극배우, 영화배우 등 모든 분야에서 가짜들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얼마 전에는 서울의 강남에서 잘 나가는 유명한 성형외과 병원의사가 의과대학 문 앞에도 가보지 않은 가짜의사임이 밝혀졌습니다.

앞으로 가짜파동이 어디까지 미칠 런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사는 사회에 가짜가 판을 치는 이상 정상적인 도덕, 윤리, 진실의 가치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더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가짜가 진짜 인 냥 믿음의 행세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5절에서 사도 바울이 “거짓이 없는 믿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볼 때 믿음에도 진짜가 있고 가짜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믿음은 거짓이 없는 믿음, 가짜가 아닌 진짜 믿음을 바라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진실한 믿음, 참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후13장 5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고 합니다.

너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있는가? 너희 믿음이 거짓 없는 믿음인가를 살피라는 것입니다. 요즈음처럼 가짜가 많은 상황에서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짜가 오히려 진짜처럼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짜는 언젠가 반드시 밝혀지게 되어있습니다.

세상의 가짜가 들통이 나는 것처럼 가짜신앙도 공의로 심판하시는 불꽃과 같은 하나님의 눈앞에서 모든 것들이 드러날 때가 있습니다.

마10:26절에 보면 “그런즉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했습니다.

진짜가 아닌 믿음은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토저목사님이 지은 [나는 진짜인가 가짜인가?]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진짜 그리스도인의 자가 진단법으로 7가지의 질문을 던집니다.

1)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2)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3) 나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 4) 나는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가? 5) 나는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가? 6) 나는 누구를 존경하고, 어떤 것에 열광하는가? 7) 나는 무엇을 보고 웃는가?

이 일곱가지를 잘 살펴보면 자기 자신이 어떠한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이 디모데에게 말하는 ‘거짓 없는 믿음’에서 “거짓 없는” 이 단어를 보면 초를 칠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은 항아리가 깨지면 그것을 붙인 후 그 위에 초를 녹여서 발라놓으면 말짱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깨진 부분을 초로 왁스 해 놓은 것을 잘 모르고 사가게 되는데 언젠가 뜨거운 게 닿으면 초가 녹고 그 항아리는 새게 됩니다.

거짓이라는 것은 깨진 것을 안 깨진 것처럼 교묘하게 속여서 파는 것입니다.

거짓 믿음이란 바로 그런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가장 싫어하셨던 것이 이런 거짓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실 때 마23:27-28절에 보면“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하신 것입니다.

지금 이 말씀은 겉모양은 그럴듯하게 거룩하고 경건한 체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상 그 속에는 온갖 지위와 재물과 명예에 대한 탐욕과 이기심과 위선이 가득 들어있는 겉과 속이 다른 가짜신앙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거짓 믿음을 가졌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가룟 유다의 믿음입니다.

데살로니가 후서에 보면 바울을 버리고 세상을 사랑하여 데살로니가로 간‘데마’라는 사람의 믿음도 거짓이었습니다.

딤후1:20절에서 보면 믿음의 파선자 ‘후메내오와 알렉산더’도 거짓 믿음의 소유자였습니다.

성령을 돈으로 사겠다고 한 마술사 시몬도 거짓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사도행전5장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도 거짓의 믿음을 가신 사람들이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것을 죽은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가짜라는 말입니다.

거짓된 믿음은 행동만을 가지고 한 사람의 믿음을 옳은지 그른지 구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헌신이나 경건의 모양만으로도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사람 앞에서 보이기 위해 아니면 어떤 목적 때문에 헌신이나 경건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잎이 아니라 열매를 보아 안다고 했습니다.그렇다면 디모데의 거짓 없는 믿음의 열매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본문 8절에 “그러므로 우리 주의 증거와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나를 부끄러워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좇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롬1:16절에서 자신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디모데도 복음을 부끄러워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므로 거짓이 없는 믿음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복음을 위하여 받는 고난까지도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디모데에게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한 것입니다.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여기에서 길, 진리, 생명에는 모두 정관사가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길도, 진리도, 생명도 오직 예수께만 있다는 것을 믿는 믿음만이 거짓 없는 믿음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을 위해 희생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본 헤퍼 목사님은 그의 책 ‘나를 따르라’에서 순종 없는 것, 십자가 없는 믿음은 모두 가짜라고 했습니다.

고전1:18절에서도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고 했습니다. 한 마디로 거짓이 없는 믿음, 참 믿음은 복음을 위해 십자가까지 질 수 있는 믿음이 참 믿음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막8:34절에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여러분들의 믿음은 어떤 믿음입니까?

여러분들의 믿음은 신실합니까?

어느 누가 보아도 칭찬할 만하고, 인정할 만하고, 축복할 만합니까?

정말로 복음을 자랑스럽게 여깁니까?

그래서 그 복음대로 사는 여러분들의 믿음을 보고서 사람들이 만나보고 싶어 하고, 여러분들의 믿음 때문에 감사하고, 여러분들의 믿음 때문에 사람들이 기뻐합니까?

과연 복음을 위해 얼마나 희생을 합니까?세상에는 가짜가 많습니다.

문제는 믿음의 세계에도 가짜가 있습니다.

마7장 21절에서 말씀하십니다.“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