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숙박업체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여관, 여사, 초대소, (대)주점, 빈관 등등
▲ 여사(旅舍, 旅社)입니다. 보통 저가형숙소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호텔 등급인 무궁화와 같은 '성(星)'급 호텔도 있습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여관, 여사, 초대소는 저가형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초대소'도 5성급이 있으므로 기계적인 대입은 곤란하지요.
▲ 빈관(賓館)도 숙소입니다.
뭐! 배낭여행은 보통 '성(星)'급 호텔과는 별로 상관없으니 저가형 숙소로 해서 설명드립니다. 중국은 워낙 지역과 계절에 따라 편차가 커서 억지스러운 경우도 많지만 참고는 될 겁니다.
그럼 가격대별로 살펴봅니다.
10원이하 저가형 숙소 다인방(多人房), 저가숙소 1인실 독방(공동화장실·공동샤워)
이 정도가격대에서는 더운 물 샤워같은 건 기대 안 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다인방은 보통 4~12명이 같이 사용하는 겁니다). 너무 초저가 숙소는 건강과 안전을 위해 삼가시길 바랍니다.
▲ 4인실 침대(床)하나가 '5원'입니다. 우리돈으로 700원가량
20원이하 저가형 숙소 1, 2인실 가능, 저가형 숙소 다인방.
20원~50원이하 유스호스텔 다인방, 저가형 숙소 독방. 1, 2인실. 경우에 따라서 화장실 달린 온수 샤워 가능. TV와 공조(에어콘형 냉난방기)
▲ 공조(공타오-에어콘형 냉난방기) 입니다.
50원~100원 이하면 유스호스텔이나 보통 숙소 2인실. 협상능력에 따라 2성~3성급 2인실도 사용 가능합니다. 이 경우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가격을 보시면 만만치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가격은 호텔(숙소)측에서 그렇게 받고 싶다는 희망 사항입니다. 여러분의 능력에 따라 20~80% 정도는 가격을 깎아 주무실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사천성 아미산 '3성급'호텔 360원 짜리를 60원에 잔 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 때 저는 중국어를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우연히 동행한 중국인 친구가 협상을 대신 해줬지요. 산동성 태산 아래서도 180원짜리를 60원에 잔 적이 있습니다. 이 때도 중국어 한 두 마디만 할 수준이었습니다.
자! 님이 중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데 어떻게 깎을 수 있을까요? 세 가지 기술이 필요합니다.
1. 여러분이 들고 계실 회화책 '숙소'부분에서 '싼 방!' 또는 '깎아주세요!'를 보여주시면 됩니다. 이런 것이 없는 여행회화책은 돈 많은 나라 여행회화책 베낀 거니까 그냥 버리셔도 됩니다.
2. 호텔(숙소) 카운터 뒤에 붙어있을 가격표를 보시고 절반 이하(30~40% 정도선)부터 불러보세요. 호텔(숙소)측도 위에서부터 내려올 겁니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시면 됩니다. 잉? 숫자정도는 그 나라말을 배우세요. 재미도 있고 결과도 짭짤해집니다. 아! 이런 기술들은 비싼 호텔(숙소)에서 사용하는 겁니다. 20~50원대라면 그냥 주무세요. 너무 기계적으로 깎지는 마시고요. 물론 저가형 숙소도 한 5~10원은 할인 가능합니다. 한번 해보세요. 맥주 몇 병 값입니다.
3. 그래도 안되면 다른 데로 가셔서 1번부터 다시 하시면 됩니다. 보통 등 돌렸을 때(다른 곳으로 갈려고) 호텔(숙소)에서 부르는 가격이 최종선인 경우가 많이 있으니 다른 마땅한 숙소가 없거나 너무 피곤하시면 그 선에서 타협하시면 됩니다.
▲ 양삭의 '사해반점' 가격표입니다. 양삭숙소는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깎을 수 있습니다.
저는 유스호스텔 다인방을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영어'가 통해서가 아니라(저 영어 거의 못합니다), 컴퓨터(인터넷)를 이용할 수 있고 국제전화가 가능하고, 온수샤워가 확실히(물론 안 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 기타 문제발생 시에 유스호스텔측에서 다른 중국저가숙소와 다르게 정확히 처리해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유스호스텔 다인방도 제 기준에서는 조금 비싼 숙소에 속합니다. 유스호스텔도, 계림근처 양삭(陽朔)의 유스호스텔 12인실이 16원, 상해의 유스호스텔 8인실이 50원정도로 지역별 편차가 큰 편입니다.
▲ 계림 화만루 유스호스텔 다인방입니다. 하루 40원. 좀 비싼 편입니다.
▲ 양삭(陽朔)의 2군데 유스호스텔 중 한 곳. 다인실(도미트리) 16원!
중국은 유스호스텔도 없는 지역이 더 많지요. 이 경우에는 '삐끼'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너무 싼 곳은 피하시고 20~50원 정도 선에서 따라가시면 됩니다. 따라가셔서 제일 먼저 하실 일은 돈을 내시는 것이 아니라 '시엔칸'[先看]이라 하시고 방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시트나 이불은 깨끗한지, 화장실 변기물은 내려가는지, 동절기나 하절기라면 공조(에어콘형 냉난방기)가 돌아가는지, 더운물 샤워는 가능한지를 전부 확인하시고 나서 돈을 내셔야 합니다.
▲ 삐끼 겸 산장주인을 따라 가 잔 곳. 용성제전 산장 2인실 20원
돈을 내면 보통 '야찐'[押金]이라는 보증금을 10~200원 정도 받습니다. 이 경우에는 꼭 영수증을 보관하셨다가 방 뺄 때 받으셔야 합니다. 영수증 잃어버리면 그 다음날 호텔(숙소)직원들이 교대하기 때문에 무척 돌려받기 힘듭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방 열쇠를 주는 경우도 있고 직원들이 직접 열어주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12시 넘어가면 따로 숙박비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아! 그리고 숙소는 보통 '열차역'이나 '장거리버스터미널' 근처에 많이 있습니다. 또 '열차역' 근처에 '장거리버스터미널'이 있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숙소 찾는데 너무 고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짐 보관도 호텔(숙소)에 부탁하시면 거의 다 무료로 해줍니다. 이 경우는 물론 고가품은 직접 지니셔야 하지요. 물론 돈 받는데도 있습니다(일일 2~5원). 호텔(숙소)이 역이나 터미널에서 좀 멀다면 역이나 터미널 앞 짐 보관소에 맡기시면 됩니다. '지춘[寄存]'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경우도 영수증 보관 잘 하셔야 합니다. 가격은 보통 무게나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만, 배낭 하나 정도라면 보통 하루에 2~5원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