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월출산(月出山 808.7m)은 1988년6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총면적은 42㎢로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리산, 내장산, 천관산, 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명산”에 속하면서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며 호남정맥에서 가지친 산줄기가 땅끝마을에서 바다로 가라앉는 땅끝기맥의 최고봉이기도 합니다.
월출산에는 구름다리(높이 120m, 길이 52m, 폭 0.6m), 폭포수가 무려 일곱 차례나 연거푸 떨어지는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의 칠치폭포, 300여명이나 앉을 평평한 암반의 천황산 정상, 옛날 여인들이 베를 짜던 곳이라는 얘기가 전해지는 베틀굴(금수굴)과 남근석의 조화,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단지모양의 구정봉(九井峰), 그리고 구정봉 북서쪽 500m쯤 아래의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 높이 8.6m)은 기암괴석을 펼쳐놓은 산세와 어울려 신비감을 더합니다.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풍경,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항상 천황봉을 감싸는 안개, 가을 억새, 겨울 설경 등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수한 문화자원, 남도의 향토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룬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산악형 국립공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황봉(天皇峰)을 중심으로 산 전체가 수석의 전시장이라 할만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백산맥이 목포 앞 바다로 뻗어가다 평지에 돌출된 잔구 형태의 모양을 갖춘 국립공원으로 백제의 왕인박사와 신라말 도선국사의 탄생지이기도 하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립니다.
또한 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단아한 모습의 무위사가 있고 서쪽에는 도갑사가 있는데, 도갑사의 해탈문(국보50호), 마애여래좌상 등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있습니다. 월출산의 입구인 도갑사를 지나 5km정도 오르면,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기이한 9개 단지 모양의 구정봉에 이르며, 그 아래로 500m쯤 내려가면 국보 144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이 있습니다.
이같이 아름다운 우리 산하에서 오늘 본 동백꽃을 생각하며,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좋은 시 한수 올립니다.
春日江上卽事(춘일강상즉사) 봄날 강가에서
多景樓前水接天(다경루전수접천) 다경루 앞 물빛이 하늘에 닿고
連滄橋外草如烟(연창교외초여연) 연창교 밖 풀빛이 연기 같구나
和風澹蕩吹難定(화풍담탕취난정) 봄바람은 솔솔 쉴 사이 없고
細雨霏微止復連(세우비미지부련) 이슬비 보슬보슬 그치다 내린다.
昨夜雨晴江水肥(작야우청강수비) 간밤에 내리던 비 개고 강물은 불어
朝來兩岸柳依依(조래양안류의의) 날이 밝으니 양쪽 언덕 수양버들 휘날리네
渡斷一舟橫泛泛(도단일주횡범범) 나루엔 배 한척 둥실 떠 있고
波閑雙燕掠飛飛(파한쌍연약비비) 쌍 제비 물을 차며 짝을 이룬다.
風定江淸上小舟(풍정강청상소주) 바람 자고 물 맑아 배에 오르니
兩兩鴛鴦相對浮(양양원안상대부) 원앙새 쌍쌍이 짝지어 놀아
愛之欲近忽飛去(애지욕근홀비거) 귀엽다 다가가면 마냥 달아나
芳洲日暮謾回頭(방주일모망회두) 해 지는 물가에서 공연히 바라본다.
그림 같은 경관 속에 재롱부리는 쌍 제비와 금실 좋은 쌍 원앙이 있습니다. 모두가 쌍쌍으로 사랑에 겨운 몸짓들을 하며 놉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지랑이 서리고, 초원의 안개인양 아스름하고, 나루에는 빈 배도 떠 있고, 해 지는 물가에서 부질없이 바라보는 허전함이 있습니다. 평화로운 봄의 서경 속에 일말의 傷春(상춘)이 보입니다. 작자는 고려의 문신인 蒙菴(몽암) 李混(이혼, 1252-1312)입니다.
드디어 전남 영암군 월출산 경포대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