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팬더의 비밀
현재 중국에서는 세계에서도 유명한 특산 희귀 동물이 100여 종 있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중국의 진귀한 동물은 다름아닌 팬더(PANDA)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이언트 팬더인데 중국사람들은 따슝마오(大熊猫)라 부른다. 그 생김새가 곰과 고양이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일명 살아있는 화석, 훠화시(活化石)라고도 한다. 그러나 훨씬 더 많은 중국인들은 팬더를 궈바오(國寶)라고 부르고 있다.
그만큼 중국에서 팬더는 한마리 동물이라기 보다는 국기와 국가처럼 중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중국인들의 사랑과 보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수립이래 살인범은 간혹 사형을 감면받는 경우는 있어도 팬더 밀렵범은 사형당하는 운명에서 벗어난 예는 한번도 없었던 사실에서도 팬더에 대한 중국민의 애정이 얼마나 깊고 뜨거운 가를 읽을 수 있다.
팬더의 인기는 수가 적다는 희소성 이외에도 사람들로 하여금 귀여운 느낌을 갖게 만드는데 있다. 첫눈에 느껴지는 귀여움, 둥근 얼굴, 대담한 배색, 게다가 앉거나 음식을 먹을 때의 동작이 사람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희소 가치와 인기가 높다는 특성 때문에 세계 야생생물기금(WWF)은 펜더는 중국의 스촨성 서부와 북부, 그리고 깐수성, 샨시 두성의 남부 산악지구에만 겨우 1,000마리 정도가 살고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팬더는 한때 곰의 일종으로 분류되었으나 곰과에 없는 앞발에 있는 여섯번째 발가락과 염색체 분석 결과 곰과는 완전히 다른 동물임이 명확해졌다.
2.팬더의 생김새
자이언트 팬더는 털 색깔이 매우 특징있다. 몸길이는 120에서 150cm, 몸무게 70-160kg 이다. 꼬리길이도 약 10-15cm가량된다. 이것은 팬더의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아기고양이 몸무게 정도인 약 80-150g에 불과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정말 놀랄만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앞발의 발목 뼈하나가 크게 튀어나와있는데, 이 돌기와 다른 발가락으로 먹이를 잡고 먹는다. 자이언트 팬더는 사육수도 적고 야생상태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었지만, 예전에 비해 연구 및 보호 활동이 활발해진 편이다.
눈, 귀, 양쪽 어깨 및 어깨가 이어지는 부분, 네 발이 검은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놈이 암놈보다 약간 더 크며 앞발 힘도 세다. 또, 암놈에 비해 주둥이가 좀 더 넓고, 10-20%정도 더 무겁다. 팬더는 후각이 매우 좋은 반면 시력은 매우 나쁘다. 다른 많은 야행성 동물들처럼 수직 슬릿의 동공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그들의 눈에 띄는 검은 색과 흰 색의 털 빛은 서로에게 중요한 신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팬더들은 서로 만나는 것을 피하며 독립생활을 한다.) 가끔 검은 색과 흰색 대신 갈색과 흰색 배색을 가진 팬더가 발견되기도 한다. 털은 매우 가늘고 보드랍다. 눈, 귀, 다리,어깨를 지나는 등부분, 꼬리 등의 부분이 검은 색을 띄는데 털은 물에 쉽게 젖지 않도록 기름기가 있다.
3. 팬더의 식생활
야생 상태의 팬더는 주로 해발 2,000~3,000m의 높은 산 대나무 숲에서 산다. 팬더는 입이 퍽 까다롭다. 주로 어린 대나무가지와 잎, 죽순만 편식한다. 1~2년 어린 대나무가지의 와 죽순의 껍질을 하나씩 벗겨 내고 나오는 죽순의 부드러운 속살을 특히 즐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팬더를 대나무 곰(bamboo bear)이라고도 한다. 매우 드물긴 하지만 잘 먹던 대나무를 뚝끊고 풀과 나무껍질, 곤충이나 죽은 동물의 시체를, 진흙과 모래를 먹을 때도 있다.
팬더는 여섯번째 발가락이 있어서 대나무를 자르거나 쥐고 먹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다. 대나무가 영양분이 적기 때문인지 팬더는 하루에 대나무를 40kg이나 먹어헤치우는 대식가이지만 그들의 활동 범위는 대단히 좁다.
1976년 4월 팬더가 138마리나 집단 몰사한 엽기적 사건이 스촨성 서부의 산악지대에서 발생했다. 그때 직접 발로 뛰기보다는 책상머리에 앉아 그저 입만 놀리고 머리만 굴리기에 도통한 일부 원로급 전문가들은 그 사건의 주요 원인을 100년에 한 번씩 꽃을 피운 후 열매를 맺자마자 말라죽는 대나무의 독특한 생리에다 떠넘겼다. 한 술 더 떠 어떤 원로학자는 향후 팬더의 수가 100년을 주기로 크게 줄어들 것이며 그에 대한 중장기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그럴싸한 예견까지 늘어놓았다. 그들의 가설은 그해 6월 젊고 패기찬 팬더 연구자들로 조직된 조사단이 현장부근을 답사만 하지 않았다면 가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론의 여지가 없는 정설로 받아질 뻔하였다. 조사단이 현장에 도착했을때 원로들이 예상한 대로 집단몰사한 팬더들이 서식하던 산의 한쪽은 누렇게 말라 비틀어진 대나무의 공동묘지였다. 그러나 조사단이 하산하기 위하여 산의 반대쪽으로 넘어갔을 때 그들은 푸르른 대나무 숲이 망망대해를 이루고 있는 놀라운 광경을 발견하였다. 그걸 보며 조사단은 비로소 사건의 진짜주범은 대나무가 아니라 굶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살던 터전을 조금도 떠나가기 싫어하는 팬더의 독특하고 기괴한 습성이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자연상태에서의 팬더의 평생 활동 범위가 최대 3평방킬로미터를 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4. 멸종위기에서의 팬더 보호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중국 국보 팬더의 운명과 그들의 성생활이 긴밀한 상관관련이 있을 것 같은 강한 확신이 들어서이다. 인간은 프라이버시적 동물이다. 즉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점의 하나는 인간은 프라이버시를 향유할 수 있는 습성과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첨단과학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인간들은 점차 은근한 프라이버시를 자신만 간직하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방안 천장의 화재경보기에 간단히 부착할할 수 있는 몰래카메라, 손바닥 안에 완벽하게 감출 수 있는 초소형 녹음기,멀리서 상대방의 대화를 도청할 수 있는 소형 무선장치 등등. 007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각양각색의 프라이버시 침해의 기기들이 활개를 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런 마당에 제아무리 중국의 국보라지만 인간이 아닌 동물 신분임에 분명한 팬더의 프라이버시를, 인간이 좀 기웃거려보았다고 해서 뭐라고 할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믿는다.
다 자란 팬더의 키는 1.5m에서 1.8m, 어깨 높이는 60~70cm, 몸무게는 100kg 정도이다. 팬더의 수명은 야생상태에서 약 25년이며 암컷은 생후 4~5년이면 성숙되고, 수컷은 6~7년이면 성숙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컷은 1년 동안 수컷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지만 4~5월에는 관대해진다. 암컷이 임신이 가능한 기간은 1년에 2~3일 정도로 짧으며 그때 암컷과 수컷이 어떻게 하여 상대방을 찾아내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최근에 일단이 밝혀졌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흙벽에 온몸을 문질러서 자신의 냄새를 남겨서 암컷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또 암컷은 높은 나무 위 등지에 올라가 높은 소리로 울어서 자신의 위치를 수컷들에게 알리는 데 이 소리는 2km 밖에서도 들을 수 있다. 수컷들 사이에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며 가장 힘이 센 수컷이 암컷을 차지한다.
5. 동물 외교관, 팬더
오늘날 팬더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세계 여러나라들과의 우호의 상징이며, 중국정부가 세계각국에 기증한 팬더수를 비교해보면 꽤 흥미 있는 사실이 발견된다. 중국정부는 북한에 세 마리,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에 각 두 마리, 일본 프랑스, 멕시코에 각 한 마리를 기증하였다. 그러나 구소련이나 기타 동구 국가들에게는 단 한 마리도 보낸 적이 없다. 한 중 수교를 맺은지 2년이 되는 1994년 9월 한국에 밍밍과 리리라고 불리는 한쌍의 팬더가 중국으로부터 도착하였다. 그런데 주의를 좀 기울여야할 것은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정부차원에서 기증받은 것이 아니라, 민간의 모 재벌기업이 운영하는 자연 농원측과 중국과 10년간의 임차 계약을 맺고 들여왔다는 사실이다. 자연 농원측은 팬더 보호 기금으로 1백만 달러를 중국측에 제공했으며, 자연 농원내에 팬더 월드를 짓는데도 공사비 10억원이 들었다. 또한 10년 뒤인 2004년에는 빌려온 팬더는 물론 혹시 덧붙여질 수도 모를 2세까지 모두 중국에 반환해주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1936년 중국 국민당 시절, 어린 팬더 수링이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방문하였는데, 이는 서양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팬더로 수많은 미국인의 극진한 사랑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팬더 모양의 장난감 붐이 미국 전역에서 일기도 하였다. 1979년 9월 4일 새벽, 주일 중국 외교 동물 란란양이 동경의 우에노 동물에서 서거한 사건은 일본 국민에게 커다란 슬픔을 불러일으켰다. 수만명의 어린이와 어른들은 동물원 앞에 장사진을 치고 란란의 서거에 조의를 표했다. 어떤 사람들은 검은 베일을 얼굴에 쓰고 또 어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말없이 울었다. 9월 3일 정오 란란이 병으로 쓰러졌을 때, 팬더 전문 사육사 11명과 주치의인 수의사가 즉각 응급조치를 취하고, 산소 공급과 링거주사를 놓으며, 심전도 검사 등을 하는 등 회생에 전력을 다하였다. 그러나 다음날 상오 6시반, 동물원은 기자 회견을 갖고 란란에 관한 불행한 소식을 선포하게 되었으며, 이 중대한 사건은 즉시 내각 관방장관의 사무실로 보고되었다. 일본의 유명 신문들은 톱 뉴스로 이 란란의 서거를 보도하였다. 당시 오오히라 수상은 란란의 서거에 진심으로 애석하다 라고 발표하였다. 란란은 조언라이 중국 초대 수상이 중국을 대표하여 1972년 10월 28일 일본에 파견한 동물 대사였다. 일본은 4천 5백만 엔을 들여 팬더 관저를 완공하였는데, 냉.난방 설비가 완비되어 맨션 아파트 못지않은 초현대식 시설을 자랑했다. 동물 대사 란란은 서거하기까지 모두 3,280만의 내외빈을 접견하였다.
6. 레써팬더
길이 60cm내외이며 꼬리길이 30-50cm 몸무게 3-5kg이고 털이 많다. red panda 혹은 lesser panda 라고도 하며, 2,000m 안팍의 높은 산의 대나무 숲이나 산림에 사는데, 히말라야 남동부, 아샘 북부, 미얀마 북부,중국 북서부 등지에 분포한다. 먹이는 조릿대의 잎, 대나무 죽순, 과일 나무열매 등의 식물질이며 그밖에 새알, 새, 작은 동물도 먹는다. 나무타기를 잘하며, 주로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나무 위에서 몸을 움추리고 잠을 자는 일이 많으며 밤에는 땅에 내려와서 먹이를 찾는다. 성질은 조용하고 온순하며 새처럼 소리를 낸다. 항문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여기저기 발라서 표시해둔다. 앞발바닥에 특수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발톱과 그것으로 먹이를 누르고 다른 앞발을 사용해 입으로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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