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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해간73기
 
 
 
카페 게시글
동기회 소식및 모임후기 스크랩 상해로 개병대 모여라 4(상해2)
윤상철 추천 0 조회 140 14.06.10 10:54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2014.2.23(일)

상해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 식사 후 첫 행선지는 동방명주. 동방의 빛나는 진주라는 뜻을 가진 이 탑은 1992년 푸동개발계획이 발표된 지 3년만에 순수 중국 자본과 기술로 세워진 탑이라고 한다. 그럼 중국제넹? 으쨌든 높이 468미터로 토론토 Canadian National Tower, 모스크바 Ostankono TV Tower에 이어 세번째 높이라고 한다. 전부터 사진을 보고 느낀건 멀대같이 키만 컸지 도대체 모양새는 초등학교 어린이 공예작품보다 조금 낫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와서 보니 바뀔 줄 알았던 내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그래도 왔으면 한 번 올라가 주는 것이 예의. 탑에 오르기 전 기념촬영 한컷.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홍등. "이원에 점등...!" 아 이건 아닌가?

 

이 곳은 아마도 263미터 중간전망대인 것 같다. 바닥은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서있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오는 이 곳을 걷자면 바닥이 꺼져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스릴이 넘친다. 이 곳에서 나갈 때까지 발 한번 올려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만일 상해의 공기가 조금만 깨끗해서 사진에서처럼 뿌옇지 않고 깨끗하게 내려다 보인다면 그 짜릿함은 훨씬 더하지 않을까 아쉬움을 남겨본다. 여기서 절대안전을 확신하고 쿵쾅거렸더니 중국 현지 관리인이 와서 뎅뎅거리며 나무란다. 중국제를 너무 확신해서 야단치는건가? ㅡ,.ㅡ;

 

어쨌든 이 곳에 상해 역사박물관이 같이 있어 둘러 보았다. 당시의 생활상을 디오라마로 여기저기 엮어 놓았는데 만듦새는 아주 섬세하다.

 

경극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청대의 경극극장을 재현해 놓은 디오라마에 가장 눈이 많이 간다. ??? 가만? 경극은 북경의 문화예술인걸로 아는데? 상해에서도 활성화 되어 있었나?

 

경극에 관심이 많아 나도 전문 극장을 찾아 세 번이나 봤지만 내가 본 것들은 관광객들에게 1시간 동안 맛만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중국엣도 경극은 한국에서의 국악만큼이나 관심을 잃어 현지인들도 보지 않아 5시간 안팎이나 하는 전막공연은 볼 기회가 그리 흔치는 않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패왕별희 같은 경극 전막을 봤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기회가 올지 어쩔지...

 

동방명주로부터 나가는 길목에 거울코너가 있어 일행 중 청소년들이 기념 촬영에 나섰다. 바닥에 건물 벽을 만들어 눕히고 거울을 90도 각도로 세워 놓은 이 창치에서 창틀을 붙잡고 업드리면 거울에선 위기의 모습이 연출된다. 이거봐라?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 기발하고 재미있는 놀이에 주책바가지 노땅인 나도 함 끼어 봤다. 잔인하고 사악한 모드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지 말고 떨어져라 이놈아. 남의집 창문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인회군의 머리를 밀어 떨어뜨리려는 시추에이션. 간만에 함 나도 젊어져 봤다.

 

다음 행선지는 상해임시정부청사. 가다 보니 운치있는 카페 거리가 나온다. 이 곳엔 파울라너 생맥주를 파는 펍도 있었는데 그냥 지나치려니 적잖이 아쉽다. 패쓰!

 

어쨌든 도착한 상해 임시정부청사.

 

이 곳에서 국회의원 정모씨도 목격되는데 난 정치인들한테 도대체 관심이 없어서 통과.

 

무개 2층버스 투어에도 참가할 기회가 주어져 볼만한 시티투어도 즐겨봤다.

 

버스투어를 마치고 하차한 이곳. 백화점과 상점이 밀집한 명동같은 분위기다. 이 곳에서 각자 흩어져 한동안 시간 정도 구경을 다녔지만 그닥 볼거는 없다.

 

어린시절 나는 아톰의 열혈팬이었다. 이 곳에서 광고모델로 분한 아톰 캐릭터를 오래간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 곳에서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마지막으로 식사할 장소로 이동. 아래 사진 왼쪽에는 이 번 여행에 귀한 손님들이라며 직접 인솔차 한국에서부터 함께 오신 여행사 강사장님의 모습이 보인다. 을영군이 여행사에 큰 고객이어서 고객 감동을 위해 이것 저것 배려를 많이 하느라 노력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음.

 

마지막 만찬.

 

 

마파두부나 감자볶음, 찐빵, 청경채볶음 같은 익숙한 익숙한 음식부터 듣도보도 못한 음식도 보인다. 생전 처음 맛보는 음식도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성대군이 면세점에서 사 둔 두 병의 수정방 중 하나를 따 식탁에 올렸다.

 

덕분에 우리는 마지막 상해에서의 식사를 하며 멋지게 건배할 수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한 병 따서 돌리라는 성대군의 각하 조영이님의 압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성대군. 덕분에 잘 마시고 더욱 즐거운 시간 갖게 해줘 고맙네. 음~ 향이 아주 죽이는구먼 음~ 음~ !

 

공항에는 원래 두시간 전에 도착하는게 일반적인데 이 날 무지하게 일찍 우릴 보냈지 아마? 덕분에 주구장창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ㅡ,.ㅡ; 나는 VIP라운지 회원카드를 갖고 있어 공짜로 이를 활용하면 편하지만 혼자 쏙 빠지기도 뒷절이 결려 걍 나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공항 내 한 카페 전시 맥주 중 이탈리아 맥주 비라 모레티가 눈에 띠어 들어가 앉았다.

 

원래 이탈리아는 와인강국인지라 눈에 띠게 명성있는 맥주는 그다지 없는걸로 알고 있지만 일단 안먹어 본 게고 전부터 이름은 들어본 것이 눈에 들어오니 시음은 해봐야지. 전용잔 달라니까 전용잔 없다고 아크릴컵을 주넹? ㅡ,.ㅡ; 맥주 회사의 전용 컵이 저마다 생겨먹은게 다른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잔 끝의 형태에 따라 입에 들어오는 맥주의 액이 처음 와닿는 부위가 혀끝 또는 혀 안쪽이 될 수도 있어 느껴지는 맛이 달라지고, 입에 댄 잔을 기울였을 때 코가 잔 안으로 얼마나 들어가도록 설계했느냐에 따라 향의 강약 조절이 된다. 잔을 쥐는 형태와 위치에 따라 맥주사 제품마다 각기 다른 최적의 시음온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한다. 자기네 맥주의 맛과 향의 특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전용 잔인데 이를 무시하고 구비를 안해 놓은 것은 이 집의 실수가 아니라 맥주회사의 실수다. 할 수 없이 아쉬운대로 마셔봤다. 색은 엷은 황금색으로 라거 중에서도 전형적인 페일 라거다. 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이 있지만 맛이 강하지는 않다. 호프향이 코끝을 자극하지만 강하지는 않은듯하다. 목넘김을 좌우하는 거품입자는 그다지 섬세하지 않아 맥주를 따라 놓으면 비교적 빨리 꺼지는 편이다. 거품을 머금었을 때 마셔도 목넘김은 그다지 매끄러운 정도는 아닌듯하다. 짐작대로 페일라거의 은은한 향이 에일맥주 매니아인 내 취향상 조금 멩멩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상해 여행 중 하나 더 새로 맛봤다. 

 

돌아가는 우리 일행을 태울 항공기.

 

기내식이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어쨌든 동기들과 함께하는 4일간의 상해여행이 종료되었다.

여행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좋은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전부터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함께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여행만의 필요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 그 좋은 사람들과 취향과 성향까지도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과의 여행으로 최악의 여행을 한 경험이 있고 그 사람과는 관계가 소원해져 결국 단절되는 경험도 내겐 후회로 남곤 했다.

이 번 여행은 내게 있어 여러모로 의미가 남는다.

젊은 시절이었지만 비교적 늦은 시절에 만난 친구들과 25년 우정을 쌓는다는 것은 그다지 용이한 일이 아닌데다 마음 먹는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친구들은 대학졸업 전에 만난 친구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친구들과 인연이 맺어지고 끈끈한 우정을 유지한다는 것은 해병대라는 매개체가 이어 주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친구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런 그들과 함께했다. 상해는 내게 있어 그다지 관심갖던 여행지는 아니었다. 게다가 지도를 들고 다니며 쑤시고 돌아다니기를 즐기는 패키지여행은 최악이라고만 생각해 온 나다. 식도락이라 하기엔 부족한 음식, 그저 생각없이 따라만 다니는 나태함, 가끔씩 착석한 채 들어줘야 하는 상업광고 등 따분한 프로그램 안에서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다. 다만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지 못했음이 단 하나의 아쉬움이다. 성대군, 종환군, 재혁군, 을영군, 승춘군, 평원군, 영표군. 함께해줘 고맙네.

친구들의 둥지 안의 멤버들에 대하여도 한사람 한사람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그래서일까. 함께한 친구들과는 더욱 돈독해진 느낌도 부록으로 따라왔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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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6.12 07:36

    첫댓글 이렇게 멋진 글을 선물해준 동기생이 자랑스럽다.
    영원히 간직할 수 있어서 고마워.

  • 작성자 14.06.12 08:58

    과찬의 말씀에 내가 더 고맙구만.

  • 14.07.03 21:23

    감사~~ 여행사진 보고싶을때 자주 와야 겠다. 고마워 .

  • 작성자 14.07.04 13:28

    ㅎㅎ 승춘이 반응 참 빠르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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